썬이 IBM의 인수 제안을 거절한 것은 엄청난 실수

Jon Brodkin | Network World 2009.04.09

IBM와 썬 마이크로시스템즈의 인수 협상이 중단됐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업계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썬이 IBM의 70억 달러짜리 인수 제안을 거절한 것은 엄청난 실수라고 지적하고 있다.

 

에넥스 리서치의 연구원 밥 주르제비치는 “IBM이 썬에게 구명줄을 던져 주었더니, 썬이 그걸 받아 목을 매달기로 한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4월 6일 월요일자 블룸버그 뉴스에 따르면, IBM과 썬의 인수 협상은 “양사가 인수 가격 및 조건,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썬 경영진들의 연봉 등에 대해 합의를 도출하지 못함에 따라 결렬되었다”고 보도했다.

 

주르제비치는 “만약 썬의 이사회가 지금 같은 경기침체기에 침몰하는 배의 가치에 100%의 프리미엄을 얹어준 것이 너무 낮은 가격이라고 생각해 IBM의 제안을 거절한 것이 사실이라면, 썬은 더 가라앉아 봐야 한다. 썬은 자존심 때문에 현명한 판단을 내리지 못한 또 하나의 IT 업체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엔터프라이즈 스트레티지 그룹의 연구원 브라이언 바비누는 썬이 IBM의 프리미엄 제안을 거절한 것에 대해 “100% 정신 나간 결정”이라고 말했다.

 

썬은 서버, 스토리지, 자바 등을 포함한 많은 흥미로운 기술들을 갖고 보유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적자를 기록 중인 데다, 시장 분석가들은 썬의 독자생존 가능성을 아주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시장 분석가인 주디스 후르비츠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썬의 회장이자 공동 설립자인 스캇 맥닐리가 현 CEO인 조나단 슈와츠에게서 경영권을 넘겨받게 될 것이라는 루머에 대해 언급했다. 후르비츠는 애플의 경우 스티브 잡스의 재영입이 성공적이었지만, 썬의 경우에도 주효할 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썬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시장 모두에서 주도권을 잡는데 실패한 데다, 향후 독립 기업으로서의 성공 여부도 불투명하기 때문.

 

블룸버그는 슈와츠와 맥닐리는 인수가 성사될 경우 3년간 연봉과 보너스 지급을 보장하는 내용의 계약을 제시했으나, IBM는 이를 거절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빌어 보도했다. 그 외에도 썬은 IBM이 계약 체결에 앞서 자사의 프로젝트 및 직원들에 대해 지나치게 간섭하려 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한편, IBM에게 반독점 문제에 직면할 경우에도 계속해서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기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썬은 이 같은 루머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으나 로이터에 “경영진들, 성장 전략, 그리고 주주들을 위한 가치 축적에 몰두할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썬의 재확인에도 불구하고 바비누는 협상 결렬로 썬이 과거 야후의 경우처럼 주주들의 반발에 직면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당시 야후의 CEO는 투자자들의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사퇴했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신문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썬이 전환점을 찾아내는 데 실패할 경우 주주들이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드워드 존스의 분석가 빌 크레허는 “우리는 썬의 성공적인 독자생존 능력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 인수는 쉽지 않아 보이며, 당초 예상했던 시간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업계에서는 시스코, 오라클, 또는 애플 등의 기업들이 썬의 인수에 관심을 가질 것이란 추측이 무성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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