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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애플이 증강현실의 리더가 될 수 있는 5가지 방법

Leif Johnson | Macworld 2019.05.27
애플이 증강현실(Augement Reality, AR) 분야를 선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나, 사용자들이 AR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를 설득하는 덴 그리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구글이 이런 측면에선 더 뛰어나다.

예를 들어, 구글은 지도에서 AR을 활용해 경로를 더 명확히 보여주고, 옷장 속 옷들을 매치해보고, 다른 언어로 쓰인 표지판을 읽는 등 실용적인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애플은 어떤가? 애플은 자유의 여신상을 가상으로 관람하는 앱과 같이 서드파티의 참신함과 교육용 앱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달리 말하면, 느긋한 일요일에 어울릴 법한 사용례들이다. 구글과 달리 애플은 우리가 일상의 바쁜 순간에 AR에 의지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필자는 작년에 이러한 점을 우려했었는데 지금도 달라진 점을 찾지는 못했다. 상황이 더 나아졌다고 믿을 만한 소문을 제외하면 말이다.

필자는 여전히 애플이 AR 리더가 될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데이터 중심으로 접근하는 구글과는 다른 방식으로 AR의 리더십을 구축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데이터 활용 면에서 구글은 넘볼 수 없는 존재다. 하지만 애플은 AR이 프라이버시를 침범하지 않고 장난감이 아닌 도구로서 우리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 더 잘 보여줄 수 있다. 애플은 AR을 확실히 멋있어 보이게 만들 수 있으며, 그러기 위해 필요한 점들을 정리해봤다.
 

아이폰 후면 카메라에 3D 센서 채용

애플이 올바른 방향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후면 카메라에 트루뎁스(TruDepth) 센서 같은 것을 도입해야 한다. 애플의 ARKit에 사용된 머신러닝 모델은 그다지 정확하지 않다. 구글은 2014년 프로젝트 탱고로 비슷한 작업을 시도했지만, 픽셀 이전의 파편화된 안드로이드 지형 특성 때문에 차질을 빚었다. 하지만 2017년 신뢰할 만한 애널리스트인 밍치 쿠오는 올해 공개될 아이폰에는 이런 3D 센서가 적용될 것이라고 전망 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단계에서는 이런 제품이 있더라도 내년에나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캐닝 중인 것이 무엇인지 볼 수 없을 때 트루뎁스 센서를 사용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 ⓒ LEIF JOHNSON/IDG

루머에 따르면, 이런 센서가 트루뎁스와 완전히 일치하진 않지만, 결과적으로는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트루뎁스는 얼굴에 3만 개의 레이저를 분사해서 거리를 재는 방식으로 동작하는데, 새로운 센서는 레이저가 부딪힌 물체에서 반사되어 돌아오는데 걸리는 시간을 잰다. 만일 이것이 의도한대로 동작하면, 정확성이 상당히 높아져서 활용도도 높일 것이다. 현재 모델의 저조도 환경에서 색상이 다른 물체 구분에서의 한계가 사라지면서 개발자들도 실험할 더 많은 이유가 생길 것이다.

이미 트루뎁스가 잘 동작해 일부 개발자들이 기본적인 3D 스캐너로 활용하고 있는데, 후면 렌즈에도 이 기능이 가능해졌을 때 이들이 어떻게 활용할지 무척 기대된다.
 

페이스타임이나 더 작은 기능에 AR 통합

사람들은 종종 애플이 좋은 AR 글래스를 만들기 전까지는 AR이 대중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이는 작지만 유용한 휴대폰 기능들의 중요성을 간과한 것이다. 자유의 여신상 가상 투어든 스매시 탱크(Smash Tanks)와 같은 게임이든 간에 계속 앱과 카메라를 동시에 작동하도록 강요해서 배터리를 많이 소모 시키기 때문에 많은 앱들이 글래스용으로 제작된다.

우리는 더 ‘작은 것’이라고 생각되는 앱들이 필요하다. 이런 앱들을 유용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애플의 측정(Measure) 앱이 대표적인 예다. 몇 초 이상 실행할 필요가 없으며, 앞에서 설명한 것과 같은 3D 센서가 후면 카메라에 지원된다면 이런 앱들은 더 정확하고 유용해질 것이다. 지금은 그저 신기한 것들이지만, 언젠가는 필수적인 앱이 될 수 있다.

최상의 시나리오에서는 AR의 경이로운 모습을 경험하기 위해 추가 앱을 열지 않아도 될 것이다. 카메라에서 바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실 구글은 이미 픽셀 폰에서 구글 렌즈로 이렇게 하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애플에게는 구글과 같은 데이터 역량은 없다. 하지만 애플은 AR을 페이스타임 대화에 긴밀히 접목시키면서 스스로를 차별화할 수 있을 것이다. 애플은 이미 페이스타임에서 전면 트루뎁스 센서를 활용해 미모티콘(Memoji)과 애니모티콘(Animoji)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여기에서 위와 같은 점을 유추해볼 수 있다. 하지만 더욱 흥미로운 것은 퓨포리아 초크(Vuforia Chalk)와 같은 앱에서 볼 수 있는 일종의 후면 카메라 상호작용이다.
 
“그 포트 말고, 다른 포트요! 다른 포트 옆에 있는거요!”라는 대화가 필요 없어질 것이다. ⓒ LEIF JOHNSON

이 앱에서는 대화 중 두 사람이 상대방 후면 카메라에 찍히는 모습을 보며 특정 물체 주면에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사람마다 그림 색이 다르기 때문에 아빠가 HDMI 포트를 찾거나 수천 마일 떨어진 마트에서 올바른 제품을 찾는 데 엄청나게 도움이 된다. 카메라가 움직여도 동그라미와 화살표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지금은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적절한 후방 3D 센서를 달면 달라질 것이다.

겉보기엔 아주 작은 특징이고 대다수의 페이스타임 통화에는 쓰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필요할 때 이 기능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그 때가 되면 2016년 팀 쿡이 했던 말인 “이것 없이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겠다”라고 한 말을 떠올릴 수도 있다.
 

멋있고 저렴한 AR 글래스를 만들 것

좋은 AR은 아이폰에서 시작해야겠지만, 애플이 더 나은 AR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글래스가 필요하다. 만일 애플이 휴대가 편하고, 멋있고, 저렴한 가격의 AR 글래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진정한 ‘게임 체인저’를 보게 될 것이다.

소문에 의하면 애플은 이미 그런 기기들을 제작 중에 있다. 우선 작년에 씨넷(CNet)에서 보도한 바와 같이, 코드명 T288이라는 AR/VR 헤드셋으로, 내년 출시를 점쳤었다. 하지만 이는 너무 낙관적이다. 각 눈에 8K라는 엄청난 해상도와 아주 강력한 5nm 커스텀 애플 프로세서를 장착할 것이기 때문이다.

소문 속 다른 디바이스는 지난 3월 애널리스트 밍치 쿠오가 전망한 AR 전용 글래스다. 애플 워치와 마찬가지로 아이폰이 이 글래스의 프로세싱 대부분을 처리하고, 무선 네트워킹과 GPS가 포함될 것이다. 글래스 자체는 오리엔테이션과 디스플레이만 처리한다. 밍치 쿠오는 애플이 내년부터 이 디바이스를 생산하기 시작해 2020년에 출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R/VR 헤드셋은 멋지기도 하겠지만, 이 글래스가 혁신적인 ‘하나 더(one more thing)’이 되리라 기대한다. 대중이 AR 헤드셋을 완전히 수용하기 전에 AR 헤드셋을 멋있어 보이게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테더링은 애플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 배터리 수명과 무게에도 도움이 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부분은 글래스에서 센서를 숨김으로써 일반적인 선글라스와 거의 유사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사람들을 괴짜처럼 보이게 만드는 악명높은 구글 글래스와 같은 장치에 비하면 큰 발전이 될 것이다.
 
애플이 얻은 특허 컨셉 중 일부 ⓒ USPTO

“진짜” AR 헤드셋과 비교하면 더 혁신적일 수 있다. 애플의 주요 경쟁 제품은 스타워즈의 반문 항공 교통 관제사처럼 보이게 하는 3,500달러짜리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 2인데, 홀로렌즈의 배터리는 단 2.5시간만 지속된다. 또한, 아직 개발이 덜 된 매직 리프(Magic Leap)도 있는데, 이것을 착용하면 마치 거대한 벌레처럼 보인다. 두 기기 모두 소비자보다는 상업적 기업과 개발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홀로렌즈와 같은 디바이스 이면의 ‘꿈’은 매력적이다. 홀로렌즈에 달린 여러 대의 카메라가 눈앞의 공간을 스캔하면 컨트롤러 없이도 동작을 해석할 수 있다. 우주비행사 스콧 켈리가 국제우주정거장에서의 환경에 익숙해지기 위해 홀로렌즈를 사용했던 것처럼, 누군가에게 산업 장비 사용법을 즉석에서 가르쳐 줄 수 있다면 아주 좋을 것이다. 건축가들은 이미 건축물을 1인칭 시점에서 보기 위해서 홀로렌즈를 사용하고 있다.

이상적인 애플의 AR 글래스가 나온다면 활용처는 무궁무진하다. 박물관에서 미술품을 관람하면서 더 많은 정보를 읽을 수도 있고, 주말에 하이킹을 가서 꽃을 구분하는 데도 사용할 수 있다. 원한다면, AI 애완동물을 키울 수도 있다. AR 글래스는 아이폰의 등장 때와 마찬가지로 소비자들을 다시 흥분시킬 수 있을 것이다.
 

AR 게임 공간의 확보

애플이 우리에게 일상에서의 AR 활용법을 제시할 때까지 AR이 확 뜨지는 않을 것이라고 굳게 믿지만, 이미 게임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다만 현재의 AR 게임은 장난 수준이다. 정말 할 만한 가치가 있는 AR 게임을 10개 고르기도 어려울 정도다. 많은 게임들이 깔끔한 AR 옵션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실제로 해보면 잠깐 흥미를 보인 뒤에 일반적인 방식으로 다시 돌아가기 마련이다.

애플은 이 모든 것을 바꿔야 할 입장이지만, 우리는 아마도 앞에서 설명한 애플의 AR 글래스가 나오기 전까지는 이런 변화를 보지 못할 것이다. 많은 AR 앱에서 놓치고 있는 핵심 부분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AR 러너(AR Runner)에서 눈 앞의 ‘코스’를 보려면 조깅하는 동안 휴대폰을 들고 있어야 한다. 포켓몬 고는 디지털 잔디에서 포켓몬을 찾으려면 어색하게 휴대폰을 이리저리 움직여야 한다. 이런 활동들은 피곤하고, 특히 AR 드래곤(AR Dragon)과 같은 게임에서 몇 분 동안 휴대폰을 들고 있는 경우엔 더욱 그렇다.
 
AR 러너 ⓒ LEIF JOHNSON

가벼운 AR 글래스는 개발자들이 원하는 만큼 이 앱들을 마법처럼 보이게 할 수 있고, 애플이 직접 이런 마법을 현실화하기 위해 지원할 수도 있다. 애플 아케이드를 통해 창의적인 일반 게임을 부분적으로 펀딩할 의지가 있음이 증명된 만큼, 같은 일이 AR 게임에서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 만약 이것이 좋은 하드웨어와 함께하는 독점적 접근 방식과 결함된다면, 경쟁 업체들이 애플을 따라잡는데 수 년이 걸릴 것이다. 
 

AR의 전력 효율 최적화

이런 모든 요소들은 애플의 AR 지배적 지위를 위해서는 가장 진부하지만 필수적인 요건으로 이어진다. 바로 최적화다. 지금도 그렇지만 특히 아이폰에서 AR은 보통 문제점들 때문에 가치가 확 줄어든다. 종종 시작이 느리고, 정확하지 않다. 비 AR 방법이 더 정확하고 빠르다면 굳이 AR을 사용할 필요는 거의 없다.

더 중요한 요소로 포켓몬 고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증명할 수 있듯 AR은 배터리를 무척 빠르게 소진시킨다. 강력한 AR 앱이 카메라, 동작 센서, GPS, CPU, GPU 및 네트워크 도구를 한꺼번에 조종하기 때문이다. 어떤 다른 활동도 휴대폰에 이런 부담을 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더 머신(The Machine)과 같은 게임들은 애플이 제대로 구현해내면 훌륭해 보이지만, 그 모든 특수 효과들 때문에 게임이 끝날 때쯤이면 충전이 필요해진다. 이는 아이폰만의 문제가 아니다. 앞서도 언급했듯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 2는 단 2시간만 지원되고, 매직 리프는 3시간 밖에 되지 않는다.

필자는 애플이 AR 글래스 프로세싱을 상당 부분 아이폰에 오프로드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매우 기뻤다. 헤드셋이 쓰레기처럼 보이지 않을 것이기 떄문이다. 하지만 이것이 휴대폰 배터리 부담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다. 한편, 가까운 미래에 애플이 측정 앱이나 인터랙티브 페이스타임과 같은 비교적 간단하고 사소한 아이폰 기반의 기능을 강조한다면, 이런 문제들을 다룰 준비가 될 때까지 크게 걱정하지는 않아도 될 것이다.
 

가혹한 현실

이 칼럼에서 언급한 모든 것에 대한 주의 사항이 있다. 팀 쿡이 자주 이야기한 “AR의 황금시대는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는 2017년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시야, 즉 디스플레이 품질 자체가 아직 부족하다”고 밝혔는데, 그 중 상당 부분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그대로다. 이 모든 것들을 추측하는 일이 매우 흥미진진하긴 하지만, 진실은 밍치 쿠오 같은 애널리스트들과의 전망과 별개로 
우리가 쿡의 꿈이 우리의 현실을 증강시키기 전에 잠시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가 AR 기반의 미래를 애플과 구글의 접근방식 간의 전쟁으로 생각한다면, 그곳에 도달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고의 결과는 그들의 노력이 동시에 결실을 맺는 경우다. 글래스든 아이폰의 인상적인 후면 3D 센서든 애플은 정확하고 매력적인 하드웨어를 우리를 놀라게 할 수 있다. 구글은 구글의 자체 앱을 통해 애플 하드웨어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구글 지도나 구글 번역기 등 데이터 중심의 근사한 기능들을 전해줄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모두가 승자가 되는 그림이다. 하지만 말처럼 쉽진 않아 보인다.

어떤 형태가 되었든 그 결과를 보게 될 것은 분명하다. 에어파워처럼 출시가 취소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좀 있긴 하다. 또 한 편으로는 많은 실험과 소문 끝에 출시된 홈팟처럼 실패에 가까운 AR 헤드셋이 나올까도 걱정된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정말 끔직한 일일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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