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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픽 브리핑 | 버림받거나 때를 놓치거나, 지금 새 맥을 구매해도 될까

박상훈 | ITWorld 2020.07.10
예상보다 빨랐다. 애플은 모든 맥 제품에 인텔 CPU 대신 ARM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칩을 탑재한다고 선언했다. 이미 아이폰, 아이패드에 사용하는 Ax 시리즈 칩을 맥에 넣겠다는 것으로, 2년 이내에 모든 맥 제품을 새로 내놓는다는 야심 찬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하드웨어 변화가 아니다. 칩 아키텍처를 공유하는 iOS 앱을 맥에서 네이티브로 실행하고, Ax 칩에 맞춰 개발한 ARM 맥 앱은 기존 인텔 맥에서 쓰지 못할 수도 있다.



당장 혼란에 빠진 것은 맥 구매를 고심하던 이들이다. 베젤을 줄인 14인치 맥북 프로는 소문으로 끝났지만, 베젤을 확 줄인 16인치 프로와 가성비를 높인 에어, 키보드를 개선한 13인치 프로 등 올해 맥에는 신제품 소식이 풍성했다. 그러나 최종 선택의 순간에 '2년 이내 ARM 맥으로 전환'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재 판매 중인 제품 중 하나를 골라야 할지, 조금 더 기다렸다가 ARM 맥 신제품을 사야 할지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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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의 의견은 대체로 후자다. 근거는 여러 가지다. ARM 맥의 성능이 인텔 맥보다 뛰어날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파이널 컷 프로와 로직,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등 기존 인텔 맥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를 ARM 맥에 맞춰 수정하는 작업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더구나 맥북 제품은 오랜 기간 디자인 변화가 없었다. 새로운 폼팩터로 나올 가능성을 고려하면, ARM 맥 실물을 확인한 후 구매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이다.

버림받을 제품을 사는 것이라는 과격한 주장도 있다. 애플은 ARM 맥 전환 이후에도 인텔 맥을 '수년간' 지원한다고 했지만, 수백만 원짜리 제품을 사는 이들을 안심시키기에는 부족하다. 실제로 지난 2005년 애플은 파워PC 칩에서 인텔 칩으로 전환하면서 같은 약속을 했지만, 1년 만에 제품 교체를 끝내더니, 다시 3년 후인 2009년에 파워PC 지원을 중단했다. 이런 시간표라면 지금 구매한 인텔 맥은 2024년에 지원이 끊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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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ARM 맥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반론도 있다. CNN은 불확실성과 1세대의 저주를 근거로 제시한다. 첫 ARM 맥이 어떤 제품일지, 가격이 얼마일지 안개 속이다. 더 큰 우려는 앱이다. 애플은 로제타 2 플랫폼을 이용해 ARM 맥에서 인텔 맥 앱을 지원할 예정인데, 맥북 에어와 애플 워치가 그랬듯 초기 제품엔 오류와 버그가 가득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업무용으로 쓸 맥이라면 검증된 인텔 맥이 합리적일 수 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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