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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페블 타임 라운드, ‘무섭지 않은’ 매력적인 스마트워치

Jared Newman | PCWorld 2015.12.14
전자 기기는 언제나 배터리가 모자라 사용자를 허덕이게 만드는 공통점이 있다. 그럼에도 제조 업체는 더 얇고 더 가벼운 디자인을 추구하므로, 배터리는 늘 제품의 매력을 감소시키는 가장 큰 원인이 되고는 한다.

스마트 워치도 예외는 아니다. 차원을 뛰어넘는 정도의 배터리 기술 발전이 없는 한 스마트 워치는 배터리 사용 시간이 긴 일반 시계의 경쟁 상대가 되지 못한다. 그래서 매일 혹은 이틀마다 꼬박꼬박 충전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한편, 배터리 효율성은 기기를 더 멋있고 더 가볍게 만드는 쪽으로 활용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페블은 이 모든 것들을 이해한 것으로 보인다. 페블 타임 라운드 스마트 워치를 보면 그렇다. 지금까지의 페블 워치 전통에서 벗어난 타임 라운드는 일주일간 사용 가능한 배터리라는 목표를 과감하게 버렸다. 그 대신 최대 이틀까지만 사용 가능하다는 단점을 안고서도, 마치 시계를 착용하고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일 정도로 얇은 제품을 만들어냈다.

이런 변화는 페블의 가장 큰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준다.

스마트하지만 튀지 않는

페블 타임 라운드는 일반적인 스마트 워치보다 훨씬 더 기판이 얇다.

페블 타임 라운드는 너무 일반 시계 같아 보이고 싶어해서 조금 이상할 정도다. 베젤은 또 너무 커서 특정 모델은 그 위에 아날로그 시계처럼 5분 마킹을 해둘 정도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베젤에 쓰여있는 숫자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아 리뷰에 사용한 실버 워치의 숫자없는 버전이 출시되기를 희망한다.

그럼에도 페블 타임 라운드를 친구와 가족에게 보여주었을 때 디자인 면에서 문제를 제기하거나 거슬려 하는 사람은 없었다. 측정은 불가능하지만 놀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필자에게 다가와 이 시계가 어떤 제품인지 물었고, 본인들이 직접 착용하면 어떨까에 대해 이야기했다. 의미 없이 하는 칭찬일지 몰라도 그 사용자들이 다른 스마트워치 제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 속내가 궁금해졌다.

페블 타임 라운드의 매력에서 가장 큰 지분은 언제나 켜진 상태로 있는 칼라 e-페이퍼 디스플레이가 차지한다. 이 기술과 저전력 프로세서가 결합된 타임 라운드는 OLED와 LCD 화면 탑재 워치 보다 훨씬 적은 전력으로 구동할 수 있다. 애플 워치 보다 33% 얇은 것도 그 때문이며, 작은 손목에 착용해도 부담이 없다. 페블은 20mm와 14mm 밴드를 출시했는데, 14mm는 워치에 비해 이상해 보일 정도로 너무 작은 느낌도 준다.

왼쪽부터 42mm 애플 워치 스포츠, 페블타임 라운드, 페블 타임 스틸

하지만 이 디스플레이에도 큰 단점은 있다. 네모 모양의 페블 타임(Pebble Time Steel)과 페블 타임 스틸(Pebble Time Steel)처럼 주변 광량이 알맞게 받쳐 주지 않으면 화면이 너무 어두워서 식별이 어렵다. 손목을 흔들거나 버튼을 눌러 백라이트를 켤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면 언제나 켜져 있는 화면의 장점이 사라진다. 진짜 시계처럼 작동되도록 만들어졌음에도 이렇게 몇몇 부족한 점들이 눈에 띈다.

다른 페블 제품에 비교해서는 몇 가지 작은 변화가 있다. 배터리 수명은 단 이틀로 줄었지만, 이 정도로도 수면 상태 기록을 하기엔 충분하며, 15분 충전으로 한나절 실사용이 가능하다. 이전 제품처럼 방수가 되지는 않지만 가끔씩 튀는 물방울에는 안전하다.

더 많은 화면, 더 많은 문제
페블 타임 라운드는 블루투스를 통해 페어링된 전화기로부터 알림을 표시할 수 있고 걸음수를 세고 미스핏(Misfit) 등의 앱을 통해 수면을 기록할 수 있다. 버튼을 누르거나 음성 제어가 가능한 몇 가지 기본 써드파티 앱도 구동한다. 또한 스포츠 경기 점수, 캘린더 약속, 놓친 전화 등 과거 혹은 앞으로 닥칠 정보를 스크롤 할 수 있는 타임라인(Timeline)이라는 기능도 있다.

페블은 제품의 스마트함으로 세상을 바꾸려 하지 않으며, 이것은 꼭 나쁜 전략은 아니다. 그러나 앱 지원으로 이만큼밖에 기술이 발전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여전히 실망스럽다. 슬랙(Slack)이나 분더리스트 등 널리 쓰이는 공식 앱도 찾을 수 없고, 여전히 판타지 풋볼 점수를 확인하지도 못한다. 타임라인 역시 대략 20여개 앱만 기능을 지원해 활용도가 낮다. 전용 충전 포트에 연결해 새로운 기능성을 더하는 써드파티 밴드인 스마트스트랩도 나오지 않은 상태다. 검증되지 않은 시장에서 자신의 약한 체력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스트랩 제품이 아직 출시되지 않아, 후면 포트를 충전에 사용한다.

개발자들이 두 가지 유형의 디스플레이에 맞춰야 하는 상황이 되어 페블 타임 라운드가 앱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ESPN이나 조본같은 대형 협력사들을 포함, 많은 개발자들은 지금까지는 원형 버전 지원을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개발자 지원이 워낙에 부족했던 플랫폼을 두 갈래로 나누는 움직임은 아무리 긍정적으로 봐도 의문스러운 점이고, 결과적으로 페블은 앱 제조사들이 초점을 어디에 맞춰야 할지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안드로이드에서 더 잘 작동
여전히 지적되는 문제점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만큼 아이폰과 호환이 잘 되지 않는 점이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알림 내역을 보고 없앨 수 있으며, 지원 앱에 대해서는 음성 제어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메일 삭제, 페이스북에 좋아요 누르기, 와츠앱 메시지 음성으로 답신 같은 동작은 불가능하다. AT&T 사용자들은 실험적인 몇몇 기능을 통해 문자 메시지에 음성이나 사전 지정된 텍스트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는 점이 알려졌고, 개인적으로는 사용에 문제가 없었지만, 다른 통신사도 이들 기능을 지원할지 여부는 알 수 없다.

이와 비교해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은 전화기 알림에서와 동일하게 페블에서 각종 동작을 할 수 있다. 알림을 한번 보고 마는 게 아니라 손목 위에서 거기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결정할 수 있는 것이다. 페블 CEO 에릭 미기코브스키는 회사가 아이폰 사용자들을 위한 솔루션을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아직 결과물이 나오지는 않은 상태다. 제품 자체만 놓고 보면 페블은 아이폰과 함께 쓰기에 부족한 스마트워치는 아니지만 안드로이드폰과의 궁합이 더 좋다.

페블 타임 라운드는 다양한 색상과 크기로 출시됐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시판중인 모든 스마트워치마다 나름의 큰 단점을 가지고 있다. 애플워치는 너무 목표가 거대하고, 스포츠 모델의 최저가는 350달러로 가죽과 스틸 재질로 만들어진 페블 타임 라운드보다도 더 비싼 가격이다. 안드로이드 웨어는 작은 손목에도 멋지게 어울리는 스마트워치를 아직 만들어내지 못했고, 삼성의 기어 S2는 쓸만한 앱과 손목 밴드 옵션이 턱없이 부족하다.

지금까지 페블은 여러 세대의 제품을 통해 배터리 사용 시간과 언제나 켜져 있는 디스플레이를 보장했지만 이제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 대신 페블 타임 라운드는 미학적인 아름다움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최대한 많은 내재적 강점을 집약한 제품이다. 그 결과 사용자들이 실제로 착용하고 싶을 만한 시계를 만들어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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