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21

글로벌 칼럼 | 모토로라, 안드로이드의 폴라로이드가 되다

JR Raphael | Computerworld
모토로라의 새 모토 Z(Moto Z) 사용기가 등장하면서 “우리가 몇 년 전까지 알던 모토로라 와는 완전히 다른 기업이다”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 말 그대로다. 물론 우리가 기억하고 있듯이 2014년 초 구글은 모토로라를 레노버에 매각했고, 약 20개월 만에 안드로이드 제조사가 추구해야 하는 이상적인 모델로 바꾸어 놓았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그보다 더 심오하다. 매각이 발표되자 레노버는 “모토로라의 차별화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지킬” 생각이라고 주장했고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 회의적이면서도 조심스럽게나마 그 말이 사실 이길 바랐다.

이제 그 말을 한 지 2년 반이 지난 시점에서 그 회의론이 사실로 입증되는 듯 하다. 매 월, 우리는 모토로라의 남은 부분이 한 때 우리가 알고 사랑했던 껍데기에 지나지 않은 이름뿐이며 그 안에 살고 있는 완전히 새로운 것을 보고 있다.

변화의 조짐
오래된 모토로라의 증발 조짐은 한 동안 계속되었다. 빠르게 신뢰할 수 있는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를 제공하는 안드로이드 제조사로 자리를 잡고 표면상으로 마케팅한 후, 모토로라는 인수 후 선보인 첫 제품인 안드로이드 5.0 및 5.1 롤리팝(Rollipop) 업데이트부터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몇 년 전 안드로이드 업그레이드 성적표에서 A+를 받았지만 필자의 2015년 분석에서는 D 등급으로 꼴찌를 기록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레노버의 모토로라가 노골적으로 자사의 유명한 최신 안드로이드 장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약속을 깨뜨리기 시작했다. 게다가 지원을 약속했다가 예의고 뭐고 없이 임박하거나 시도할 조치에 대해 별 다른 설명 없이 충성스러운 고객들을 어두움 속에 남겨 두었다.

한 때 모토로라의 장점 중 하나였던 하드웨어 품질 보증과 판매 후 여러 조치들이 줄어들었다는 사실에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명백히 알 수 있다.

뿌리기 시작해서 붓기까지
이 모든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으며 회사 내부적으로 더 많은 상당한 변화가 있으리라는 조짐이 보였다. 올 해 초, 레노버는 모토로라 브랜드를 강조하지 않을 것이며 "모토(Moto)" 제품군을 레노버 내부에서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본래 밝혔던 “모토로라의 차별화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지키겠다”는 약속과 크게 다른 것으로 레노버의 제조 및 유통 자원을 활용하겠다는 의지이기도 했다.

그리고 원래 구글 시대의 CEO였던 데니스 우드사이드가 물러나고 레노버로 이행하면서 후임으로 임명된 모토의 CEO 릭 오스텔로는 “광범위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회사를 떠났다. 오스텔로가 떠난 모토로라는 실제로 레노버의 더욱 광범위하고 레노버의 CEO에 직접 보고하는 기존 레노버 임원이 이끄는"모바일 사업부"에 통합되었다.

회사는 떠난 것은 오스텔로 뿐만이 아니었다. 긴 세월 함께 했던 디자인 수석 짐 윅스가 지난 달 퇴사를 발표했다. 오리지널 모토 X 휴대폰과 모토 360 스마트워치 등의 주요 모토 기기의 제품 책임자였던 라이어 론도 올해 초 사임 의사를 밝혔다.

구글이 소유했던 시대의 제품 경영 VP(그리고 대중에 자주 얼굴을 내비쳤던) 푸니트 소니, 제품 경영 책임자 마크 로즈(한 때는 소셜 미디어에서 회사 활동에 기여), 그 외에도 모토로라의 기존 아이덴티티를 담당하던 많은 고위 임원들이 레노버의 인수 이후로 작별을 고했으며, 일부는 자의적인 선택으로 보이기도 했지만 삭감과 “구조조정”으로 떠난 사람도 있었다.

변화가 변화를 낳다
이 모든 것들 덕분에 새 기기가 출시되었으며 모토로라 내부의 직원들과 철학의 극적인 변화를 고려할 때 우리가 앉아서 유심히 살펴보던 휴대폰과는 거리가 먼 최신 제품들이 쏟아져 나온다고 해도 이상할 것은 없다.

최신 모토 G의 초기 사용 후기를 보면 한 때는 획기적으로 저렴했던 휴대폰 제품군의 발전이 눈에 띈다. (지금으로써는 최소한) 모토 X의 후속작이라 할 수 있는 고급 모토 Z의 경우 예전에 모토로라가 자사 브랜드를 중심으로 구축했던 디자인 언어를 닮은 구석이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이 좋은지 나쁜지는 사용 후기를 작성하는 사람들이 판단할 문제이지만 어쨌든 새로운 것이 등장한 것은 분명하다.

좋든 싫든 모토로라는 결국 한 때 영향력을 행사하던 브랜드였지만 이제는 겉에 찍힌 공허한 이름만 남은 또 하나의 폴라로이드(Polaroid)가 되었다. 제품 자체는 우리가 기억하는 기업과 전혀 관련성이 없고 모든 실질적인 측면에서 레노버가 만든 휴대폰의 “모토”라는 이름은 C&A 마케팅(C&A Marketing)이 만든 “폴라로이드”와 다를 바 없다.

하지만 폴라로이드와 마찬가지로 회사 자체와 그 카메라로 촬영하던 사진 모두 시간이 지나면서 곧 잊혀지게 될 것이다. 레노버가 모토라는 이름으로 소비자들과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고자 한다면 실제로 해당 기업의 전통을 이어가는 제품을 생산해야 할 것이다. 어쨌든 그 만큼 인상적이고 소비자 중심적인 새로운 전통을 만드는 역사를 이어가야 한다.

지금까지는 익숙한 로고만 있을 뿐이다. 모토로라는 완전히 새로워졌지만 이 대문자 “M”이 여전히 무엇인가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지는 레노버가 입증해야 한다. editor@itworld.co.kr


2016.07.21

글로벌 칼럼 | 모토로라, 안드로이드의 폴라로이드가 되다

JR Raphael | Computerworld
모토로라의 새 모토 Z(Moto Z) 사용기가 등장하면서 “우리가 몇 년 전까지 알던 모토로라 와는 완전히 다른 기업이다”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 말 그대로다. 물론 우리가 기억하고 있듯이 2014년 초 구글은 모토로라를 레노버에 매각했고, 약 20개월 만에 안드로이드 제조사가 추구해야 하는 이상적인 모델로 바꾸어 놓았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그보다 더 심오하다. 매각이 발표되자 레노버는 “모토로라의 차별화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지킬” 생각이라고 주장했고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 회의적이면서도 조심스럽게나마 그 말이 사실 이길 바랐다.

이제 그 말을 한 지 2년 반이 지난 시점에서 그 회의론이 사실로 입증되는 듯 하다. 매 월, 우리는 모토로라의 남은 부분이 한 때 우리가 알고 사랑했던 껍데기에 지나지 않은 이름뿐이며 그 안에 살고 있는 완전히 새로운 것을 보고 있다.

변화의 조짐
오래된 모토로라의 증발 조짐은 한 동안 계속되었다. 빠르게 신뢰할 수 있는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를 제공하는 안드로이드 제조사로 자리를 잡고 표면상으로 마케팅한 후, 모토로라는 인수 후 선보인 첫 제품인 안드로이드 5.0 및 5.1 롤리팝(Rollipop) 업데이트부터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몇 년 전 안드로이드 업그레이드 성적표에서 A+를 받았지만 필자의 2015년 분석에서는 D 등급으로 꼴찌를 기록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레노버의 모토로라가 노골적으로 자사의 유명한 최신 안드로이드 장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약속을 깨뜨리기 시작했다. 게다가 지원을 약속했다가 예의고 뭐고 없이 임박하거나 시도할 조치에 대해 별 다른 설명 없이 충성스러운 고객들을 어두움 속에 남겨 두었다.

한 때 모토로라의 장점 중 하나였던 하드웨어 품질 보증과 판매 후 여러 조치들이 줄어들었다는 사실에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명백히 알 수 있다.

뿌리기 시작해서 붓기까지
이 모든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으며 회사 내부적으로 더 많은 상당한 변화가 있으리라는 조짐이 보였다. 올 해 초, 레노버는 모토로라 브랜드를 강조하지 않을 것이며 "모토(Moto)" 제품군을 레노버 내부에서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본래 밝혔던 “모토로라의 차별화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지키겠다”는 약속과 크게 다른 것으로 레노버의 제조 및 유통 자원을 활용하겠다는 의지이기도 했다.

그리고 원래 구글 시대의 CEO였던 데니스 우드사이드가 물러나고 레노버로 이행하면서 후임으로 임명된 모토의 CEO 릭 오스텔로는 “광범위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회사를 떠났다. 오스텔로가 떠난 모토로라는 실제로 레노버의 더욱 광범위하고 레노버의 CEO에 직접 보고하는 기존 레노버 임원이 이끄는"모바일 사업부"에 통합되었다.

회사는 떠난 것은 오스텔로 뿐만이 아니었다. 긴 세월 함께 했던 디자인 수석 짐 윅스가 지난 달 퇴사를 발표했다. 오리지널 모토 X 휴대폰과 모토 360 스마트워치 등의 주요 모토 기기의 제품 책임자였던 라이어 론도 올해 초 사임 의사를 밝혔다.

구글이 소유했던 시대의 제품 경영 VP(그리고 대중에 자주 얼굴을 내비쳤던) 푸니트 소니, 제품 경영 책임자 마크 로즈(한 때는 소셜 미디어에서 회사 활동에 기여), 그 외에도 모토로라의 기존 아이덴티티를 담당하던 많은 고위 임원들이 레노버의 인수 이후로 작별을 고했으며, 일부는 자의적인 선택으로 보이기도 했지만 삭감과 “구조조정”으로 떠난 사람도 있었다.

변화가 변화를 낳다
이 모든 것들 덕분에 새 기기가 출시되었으며 모토로라 내부의 직원들과 철학의 극적인 변화를 고려할 때 우리가 앉아서 유심히 살펴보던 휴대폰과는 거리가 먼 최신 제품들이 쏟아져 나온다고 해도 이상할 것은 없다.

최신 모토 G의 초기 사용 후기를 보면 한 때는 획기적으로 저렴했던 휴대폰 제품군의 발전이 눈에 띈다. (지금으로써는 최소한) 모토 X의 후속작이라 할 수 있는 고급 모토 Z의 경우 예전에 모토로라가 자사 브랜드를 중심으로 구축했던 디자인 언어를 닮은 구석이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이 좋은지 나쁜지는 사용 후기를 작성하는 사람들이 판단할 문제이지만 어쨌든 새로운 것이 등장한 것은 분명하다.

좋든 싫든 모토로라는 결국 한 때 영향력을 행사하던 브랜드였지만 이제는 겉에 찍힌 공허한 이름만 남은 또 하나의 폴라로이드(Polaroid)가 되었다. 제품 자체는 우리가 기억하는 기업과 전혀 관련성이 없고 모든 실질적인 측면에서 레노버가 만든 휴대폰의 “모토”라는 이름은 C&A 마케팅(C&A Marketing)이 만든 “폴라로이드”와 다를 바 없다.

하지만 폴라로이드와 마찬가지로 회사 자체와 그 카메라로 촬영하던 사진 모두 시간이 지나면서 곧 잊혀지게 될 것이다. 레노버가 모토라는 이름으로 소비자들과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고자 한다면 실제로 해당 기업의 전통을 이어가는 제품을 생산해야 할 것이다. 어쨌든 그 만큼 인상적이고 소비자 중심적인 새로운 전통을 만드는 역사를 이어가야 한다.

지금까지는 익숙한 로고만 있을 뿐이다. 모토로라는 완전히 새로워졌지만 이 대문자 “M”이 여전히 무엇인가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지는 레노버가 입증해야 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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