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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옥!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한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으로 만들기

Serdar Yegulalp  | CIO 2011.07.20
시아노젠모드 롬으로 바꾸기
커스텀 롬에 대해서 좀더 알아본 다음 필자는 가장 평판이 좋은 안드로이드 커스텀 버전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시아노젠모드(CyanogenMod)이다. 사실 필자는 시아노젠모드를 사용해보고 처음부터 시아노젠모드를 사용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스스로 너무 익숙한 것(클릭 XT의 스탁 롬에 약간의 수정만을 가한 롬)에 목매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아노젠모드의 장점은 모토로라 드로이드부터 구글 넥서스 원(Google Nexus One), HTC 인크레더블(Incredible)에 이르기까지 28종의 다양한 스마트폰에서 다양한 버전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스탁" 버전의 안드로이드 가까운 커스텀롬(모토블러 등)과 시아노젠모드의 차이는 분명했다. 이를테면 시아노젠모드에는 안도르오이드 마켓플레이스(Android Marketplace)나 음성 검색(Voice Search)나 지도(Maps) 등 다양한 구글 툴들이 배제되어 있다. 이런 것들은 저작권 문제를 피해가기 위해서 따로 패키지화되어 있다. 이렇게 분리된 패키지들을 따로 설치하는 작업은 전혀 어렵지 않았다. 필자는 그저 적절한 패키지를 다운로드 하고 스마트폰의 메모리 카드에 저장한 뒤 부트로더를 이용해 다운로드 한 패키지가 하나의 롬인 것처럼 적용했을 뿐이다.
 
또한 시아노젠모드를 사용하면 기능을 더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더 많은 로우레벨의 기능이 사용자에게 직접적으로 노출되었다. 그리고 전체 제어판이 시아노젠모드에 맞추어 설정되어 있었다. 오디오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사용자는 시스템 상에서 알림 음이 다른 소리를 어떻게 무시하는지 등 사운드와 관련된 많은 동작을 수정할 수 있다. 이런 점들은 배터리와 CPU 관리, 인터페이스 작동 등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대부분의 기본 설정이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사용자가 굳이 이것저것 설정할 필요가 없다. 또한 시아노젠모드에 대한 업데이트가 지속적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해서 구식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시아노젠모드를 적용한 스마트폰을 일상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꽤나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몇 가지 결점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이것들은 아마도 하드웨어의 한계 때문인 것으로 생각되었다. 일부 소프트웨어, 예를 들어 안드로이드용 킨들 같은 경우 아무리 하드웨어 속도를 빠르게 해도 속도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다. 한편 유튜브(YouTube)나 크런치롤(Crunchyroll)같은 동영상 앱들은 제대로 작동했다. 그리고 가장 기본적인 전화 걸기나 웹 브라우저 기능도 제대로 작동하였다. 시아노젠모드를 사용하는데 있어 전반적으로 불편한 점을 찾지 못했다.
 
게다가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도 CPU 사용량을 조절함으로써 배터리 수명이 10%나 연장되어 일반적인 사용수준으로 배터리를 하루 이상 사용할 수 있었다. 기존의 스탁 롬을 구동하는 클릭 XT는 하루를 넘기기 힘들었다.
 
이런 수고를 할 만한 가치가 있었을까?
필자가 이런 수고로운 탈옥의 과정을 알면서도 실행한 이유는 제조업체가 포기한 스마트폰에 어느 정도의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함이었다. 모토로라는 더 이상 클릭 XT에 대한 업데이트를 제공하지 않을 계획이었기 때문에 필자로서는 클릭을 해킹하지 않으면 새로운 스마트폰을 구입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물론 보험을 드는 차원에서 새로운 스마트폰을 구매하기는 했지만 클릭을 해킹하는 탈옥은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일부 앱이 제대로 작동하지는 않지만 필자는 이제 좀 더 새로운 버전의 안드로이드를 구동하는 클릭 XT를 갖게 되었다.
 
진짜 테스트는 해킹한 클릭이 앞으로 지금까지 시도하지 않았던 시스템 수정이나 소프트웨어를 얼마나 잘 감당해내느냐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앱 개발자들이 특정 프로그램이 탈옥을 하지 않은 스마트폰에서만 구동되도록 제한한다면 탈옥을 한 기기들의 유용성은 그만큼 제한될 것이다. 아직까지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 콘텐츠를 포함하고 있는 앱들에 이런 보호기재가 적용될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Netflix), 킨들 등).
 
또한 여러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 콘텐츠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서드파티업체들이 자신들의 스마트폰의 기능을 확장시키는 것을 허용하는 것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이 앞으로도 같은 스마트폰을 계속 사용한다면 통신사들에게는 2년 약정으로 신형 스마트폰을 팔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게 된다. 탈옥을 감행하는 안드로이드나 기타 운영체제의 사용자들의 전체 수가 스마트폰 판매나 업그레이드 주기에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통신사들과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이런 환경에 적응하는 방법을 찾게 될 것이다.
 
필자가 탈옥을 감행한 클릭 XT를 포함해 제조사들이 업데이트를 포기한 많은 스마트폰들이 앞으로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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