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KTF 합병, 통신 업계 인력 구조조정 신호탄?

편집부 | CIO 2009.03.19

KT와 KTF가 합병된다. 단순 규모로만 본다면 엄청난 규모의 회사가 탄생하게 된다.

 

KT-KTF는 매출 19조원, 자산 24조원에 직원 수 3만 8천명에 이른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매출 13조원에 직원 수 6천명과 비교할 때 많은 차이가 난다.

 

그렇지만 3만 8천명이 달성하고 있는 매출 19조원과 직원 수 6천명이 달성하는 매출 13조원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통합 KT는 외형적인 매출에서는 앞설지 모르지만 회사를 운영하는 내실을 본다면 SK통신 그룹에 비해 초라하기 이를 데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직원 수가 6배나 많지만 매출은 고작 1.4배가 많을 뿐이다.

 

통합 KT가 직원 수에 합당한 만큼의 매출을 올리거나 아니면 대규모 인력 조정을 통해 경쟁 회사와 같은 내실을 기하지 않으면 안되는 과제가 남아 있다.

 

그렇지만 단기간 직원 수에 걸맞는 매출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 국내 통신사들이 대부분 해외 사업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고, KT 또한 별반 다르지 않다.

 

최근의 경기 침체는 해외 진출도 어렵게 하고 있다. 또 이명박 정부가 가계 당 통신비 부담의 인하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고,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도 지갑을 닫고 있어 국내에서의 매출 확대도 쉽지는 않다.

 

통합 KT는 우선 무선 시장에서의 시장 확대를 꾀할 공산이 가장 크다. 2008년 말 기준으로 이동통신 시장은 SK텔레콤이 2천 303만 2천명 가입자를 확보, 50.5%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고, KTF가 1천 436만 5천으로 31.5%, LG텔레콤이 821만명의 가입자로 18.0%를 점유하고 있다.

 

이런 시장 구도를 바꾸기 위해 유무선결합상품들을 속속 쏟아내겠지만 유선 전화와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는 시장 지배적 사업자 위치에 있기 때문에 유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이번 KT-KTF의 통합으로 KT는 물론 국내 통신사들의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예상할 수 있다.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이 합병되면 스탭 부서들은 대부분 통합되고 인력들은 구조조정된다. KT와 KTF가 유무선 사업으로 성격은 달랐지만 동일한 통신 사업이라는 점에서 중복 인력이 많다. 인력 구조조정을 할 분야는 상상을 초월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통합 KT의 등장은 SK그룹 통신사들은 물론 LG그룹사 통신사들의 인수합병까지 견인할 확률이 높다. KT와 KTF의 합병 자체를 막으려던 SK텔레콤의 계획이 실패하면서 SK텔레콤도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 카드를 만지작 거릴 수밖에 없다. 이런 사정은 LG그룹사 통신사들도 마찬가지다. 합병 후 군살 빼기는 경영의 기본이라는 점에서 인력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는 당면 문제다.

 

이명박 대통령이 “IT 산업은 구조조정을 하는 분야”라고 말했는데 이번 정부의 KT-KTF 합병 허가로 정부가 원하던 원치않던 대통령의 말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무척 커졌다.

 

국내 통신사들은 좋던 싫던 인력 구조조정의 격랑 속으로 깊숙히 빠져 들 수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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