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 클라우드

2000년대 최고의 기업용 기술 베스트 5

Eric Knorr | InfoWorld 2009.12.07

드디어 영욕의 2000년대가 저물어가고 있다. 9.11 사태에 이은 닷컴의 붕괴보다 더 나쁜 시작을 상상하기도 힘들 것이다. 그리고 2000년대의 대미를 장식하는 것은 글로벌 경제 위기다. 2010년대는 이런 것들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니 홀가분할 정도다.

 

하지만 이런 외부 환경에도 불구하고 IT는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다. 기업에서는 클라이언트 서버 환경에서 웹으로의 변화가 일어났고, 독점적이고 값비싼 기술들이 공개화 범용화의 과정을 겪었다. 여전히 정신없이 빠른 변화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IT 자체의 충격은 생각보다 혼란스럽지만, 급락한 비용은 IT가 기업 구석구석에 퍼져나가는 효과를 가져왔다. 기업 비즈니스와 IT가 관계가 없다는 예상은 모두 잘못된 것으로 증명됐다.

 

2000년대를 돌아보면, 기업 업무 환경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기술을 쉽게 고를 수 있다. 명심할 것은 이들 다섯 가지 기술은 2000년대에 태어난 것은 아니지만, 2000년대에야 전성기를 맞이했다는 것이다.

 

1. 리눅스

2000년대를 뭔가 한 가지 기술로 지명하려고 한다면, 리눅스의 시대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리눅스 커널이 처음 발표된 것은 1991년이지만, 주류 기업에서 리눅스를 채택한 것은 2000년대의 일이다. 리눅스는 x86 하드웨어가 완전히 다른 역할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을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비즈니스의 개발 모델과 경제 모델을 바꾸어 놓았다.

 

2. XML

W3C에서 XML을 처음 권고한 것은 1998년이지만, 2002년이 될 때까지 XML은 제대로 구현된 곳이 없었다. 오늘날 XML은 문서와 데이터 교환의 가장 범용적인 표준으로,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통합부터 RSS까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주요 상용 DBMS 업체는 모두 “네이티브 XML" 기능을 내세우고 있다. 과거 서로 다른 업무 시스템이 데이터를 교환하는 정도를 2009년의 최신 시스템과 비교하면 애처로울 정도이다. 하지만 XML은 이미 기존 시스템 잠식하면서 더 많은 신뢰를 얻고 있다.

 

3. 서버 가상화

필자는 VM웨어의 당시 CEO 다이안 그린이 인포월드 사무실에서 가상화가 어떻게 동작하는지를 설명하던 때를 생생하게 기억한다. 당시의 상황은 “아하~”하는 것이 아니라, “오, 와~”하는 분위기였다. 비록 필자는 당시에 이 기술이 IT 환경에 얼마만큼의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한 대의 서버를 여러 대의 가상머신으로 분할해 사용하는 것은 상용 기술보다는 학술적인 실험처럼 보였다. 그리고 필자는 대부분의 서버 활용도가 얼마나 낮은지를 알고서야 이 기술의 가치를 제대로 알게 됐다. 당분간 서버 가상화처럼 빠른 도입 속도를 보이는 것을 보기 힘들지도 모른다. 기업 IT는 보통 이런 식으로 빨리 무엇인가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4. RIA

AJAX나 플래시 등이 들어있는 이 기술 복주머니는 기업 전반에 걸쳐 웹 애플리케이션이 클라이언트 서버 애플리케이션을 대체할 수 있도록 했다. 프로그래머들이 브라우저 전용 기능을 기피하는 한,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버전은 더 이상 클라이언트 업그레이드가 필요없게 됐으며, SaaS가 번창할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을 제공했다. 또한 RIA를 통해 웹 애플리케이션은 프로그래밍의 민주화도 이룩했는데, 스크립트 언어를 사용한 가벼운 개발이 한층 강화됐다.

 

5. 스토리지 네트워크

풀 방식의 블록 단위 주소 부여가 가능한 스토리지를 파이버채널로 연결된 여러 대의 스토리지 어레이에 걸쳐 뿌려놓는 것은 2000년대 초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였다. SAN(Storage Area Network)는 대형 스토리지에 대한 빠른 액세스와 향상된 안정성과 가용성, 그리고 놀라운 확장성을 제공했다. 또한 기업 데이터를 분산시켜 이를 자체 구축한 안정적인 고속 네트워크에 두는 것은 서버 장애가 미치는 영향도 한층 감소시켰다.

 

아이폰이 빠졌다고 할 수도 있지만, 아이폰은 아직 기업용 기술이라고 하기에는 이르다. 물론 관점에 따라 여러 가지 기술을 들 수 있ㅅ다. 블레이드 서버나 VoIP, NAS, 윈도우 XP까지.

 

만약 80년대를 PC의 시대라고 한다면, 90년대는 인터넷의 시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2000년대에 부족한 것은 하나의 거대한 기술 조류일 것이다. 단순히 기술의 발전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필자는 2000년대를 데이터의 시대라고 생각한다. 엔론의 회계 부정 사건 덕택에 이제 기업은 페타바이트급 자료를 어쩔 수 없이 저장해야 한다.

 

그리고 여기에 맞춰 싸고 성능 좋은 컴퓨팅 파워가 데이터센터의 활용도 낮은 CPU부터 클라우드의 서버 팜까지 널려있다. 운이 좋다면 지금의 10대들은 우리가 고생 끝에 만들어낸 엄청난 데이터와 엄청난 컴퓨팅 파워가 조합된 엄청난 규모의 시대에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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