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라클 RAC 독점 막내리나

편집부 | CIO 2009.10.19

공유DB클러스터 시장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오라클의 독주에 한국IBM이 드디어 무기를 시장에 공개했고, 지난해 관련 시장에 뛰어든 DW(데이터웨어하우스) 강자인 한국사이베이스도 고객 확보에 성공했다. 국산 DBMS 업체로 시장에 뛰어든 티맥스소프트는 공공 기관들을 중심으로 고객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공유DB클러스터 시장은 오라클이 리얼애플리케이션클러스터(RAC)라는 제품으로 국내외 시장을 석권해 왔다. 특히 국내 시장의 경우 오라클의 DBMS가 50% 가량 점유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DBMS 제품 경쟁력은 물론 RAC 기능이 한몫을 톡톡히 했다. 금융권이나 통신, 공공 등 전 산업군에 오라클 RAC를 사용했던 고객들은 추가 DBMS 도입 프로젝트 당시에도 공유DB클러스터 기능을 요구해 사실상 오라클 DBMS의 무혈입성을 암묵적으로 용인해 왔다. 무중단과 확장성을 염두에 둔 고객들이 막연한 두려움 속에서 이 기능을 요구해 왔던 것.

 

한국사이베이스가 행정안전부에 ‘어댑티브 서버 엔터프라이즈(ASE) 클러스터 에디션(CE) 제품’을 공급하면서 고객 확보에 성공했다. ASE의 CE 제품은 오라클 RAC와 경쟁하는 제품으로 지난해 국내 소개됐고, 이제 실제 구축 고객도 확보하면서 사이베이스는 본격적인 오라클 추격이 시작됐다는 입장이다.

 

이 제품의 경우 사이베이스는 가상화된 자원관리(VRM: Virtualized Resource Management) 기술로 고객들이 공유DB클러스터 환경을 손쉽게 구성할 수 있도록 차별화 했다고 주장했다.

 

한국사이베이스 서원설 부장은 “지난해 제품이 출시됐을 때부터 고객들의 관심이 높았다”고 전하고 “한 고객사가 확보됐지만 이미 몇몇 고객들이 관련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다. 메인 DBMS 시장에서도 다시 한번 경쟁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사이베이스는 아이큐라는 제품으로 DW 시장에서 국내 1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메인 RDBMS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해 왔다. 한국사이베이스는 RDBMS 시장을 겨냥한 ASE 제품과 클러스터 에디션 기술을 결합해 다시 한번 국내 시장에서 부상하길 기대하고 있다.

 

가장 눈 여결 볼 도전자는 한국IBM이다. IBM은 오라클의 오픈월드 2009 샌프란시스코 행사가 열리던 지난 주 행사 첫날을 겨냥해 공유DB클러스터 기술인 DB2 퓨어스케일(pureScale)을 발표했다. 오라클이 구축한 아성에 IBM도 이제 들어가겠다고 선언하면서 전형적인 김빼기 뉴스를 발표한 것.

 

IBM은 오라클의 RAC가 별다른 기술이 아니라고 외면했다가 유닉스와 리눅스 기반 DBMS 시장에서 오라클에 완전히 밀려 버린 상황이 되자 이제서야 현실을 직시하고 나선 것 같다.

 

IBM은 그동안 고가용성 측면에서는 HADR(고가용성과 재해복구)을 내세웠지만 데이터가 늘어나 서버를 무한 증설할 때는 별다른 해법을 제시하지 못했다. 또 HADR의 경우 DB가 가동되는 실서버와 연결된 서버의 경우 리드(Read) 기능만 있어 실서버가 다운되지 않을 경우에도 전혀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어 고객들의 불만을 사왔었다. 서버 위주의 사업에 소프트웨어를 얹어 팔려는 전략이라는 비난을 받아 왔던 것.

 

이런 상황에서 IBM이 오라클이 개방형 시장에서 선두 주자라는 것을 인정하기 시작한 것 같다. DB2 9.7 버전을 출시하면서 오라클 DBMS에서 사용하는 PL/SQL 명령어를 98% 가까이를 그대로 지원했고, 공유DB클러스터 제품도 내놨다. 본연의 DBMS 엔진을 업그레이드하고 오라클에 눌려 있던 핵심 부가 기능을 첨가하면서 개방형 시장에서 오라클의 발목을 잡겠다는 계산이다.

 

IBM은 100대 이상 파워 서버에서 DB2 퓨어스케일을 통해 확장성을 시험한 결과 전체 시스템 성능이 80% 이상 보장됐으며, 그 중 64대의 서버에서는 90%이상 성능을 보장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결과가 데이터베이스 시스템 확장성에 있어 새로운 기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IBM 양준규 차장은 “국내서는 12월에 관련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하고 “고가용성에서 이미 검증된 제품에 확장성까지 갖추게 돼 이제 본격적인 DBMS 경쟁이 시작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공유DB클러스터 시장은 외산 업체들만의 잔치가 아니다. 국산 DBMS 업체인 티맥스소프트도 비록 공공 시장 위주지만 ‘티베로 액티브 클러스터(TAC)’라는 기술로 12개의 고객사를 확보하면서 순항하고 있다. 지난 8월 티맥스소프트는 행정안전부와 한국지역정보개발원 등에 TAC를 공급했다.

 

TAC 기술이 도입된 곳은 현재 행정안전부가 추진하고 있는 주민등록표원장 DB 추가 구축사업과 차세대 통합인증체계 시스템 구축사업, 그리고 한국지역정보개발원의 시도 사이버침해대응 지원센터 보강 구축사업 등 총 세 분야이다. 지난해 11월 관련 기술을 선보이고 1년도 안돼 12곳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제품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간 후발 DBMS 업체들은 오라클의 RAC가 오라클의 특화된 기술이었고, 굳이 RAC가 아니더라도 이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 있고, 모든 고객들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견해를 밝혀 왔었다. 하지만 고객들이 오라클의 손을 들어주면서 더 이상 고객들의 요구를 외면할 수 없었던 나머지 DBMS 업체들은 관련 기술들을 최근 1~2년 내 선보이고 있다.

 

후발주자들이 공유DB 클러스터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고객 입장에서도 한결 유리한 조건에서 DB 인프라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 경쟁을 통한 가격 인하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게 된 것. 오라클의 경우 단순 DB 기술에 머물지 않고 이를 미들웨어 제품군까지 확대해 더 빠른 인프라 구성을 가능토록 하고 있지만 DB 분야에서 후발주자들의 공격이 시작돼 더 이상 그간의 시장 지배력을 여유있게 누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게 됐다.

 

오라클을 잡기 위한 후발주자들의 신기술 제공으로 올 연말과 내년 DBMS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IBM은 이번에 선보인 DB2 퓨어스케일 기술이 15년 동안 메인프레임에서 검증된 기술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IBM은 유닉스와 x86 서버 시장에서 이 기술을 이제 활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하지만 이번 기술 공개로 인해 오히려 IBM의 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을 유닉스 계열 특히 IBM의 P 시리즈가 더 빠르게 이끌어 낼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IBM 고객들은 메인프레임에 DB2를 사용해 오고 있었지만 IBM이 유닉스시장에서 확장성 문제를 적극 해결하지 않아 메인프레미을 유지하거나 혹은 유닉스 서버와 오라클 DB 궁합으로 차세대 시스템을 구성해 왔다.

 

IBM 입장에서는 오라클의 독주를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관련 기술을 선보였겠지만 이는 역으로 메인프레임을 유닉스로 다운사이징할 수 있는 계기도 제공한다는 점에서 IBM이 어떻게 이 기술을 시장에 소개할지도 흥미로운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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