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컴퓨팅

CES에서 확인된 2015년 PC 기술 흐름 3가지

Gordon Mah Ung | PCWorld 2015.01.16
CES의 장점 중 하나는 최신 PC 기술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행사에서 선 보인 수백 대의 PC들 가운데 2015년을 이끌어 나갈 세 가지 주요 흐름을 정리했다.

더 가볍게, 더 얇게 : 노트북의 다이어트
CES에서 발견한 첫 번째 동향은 노트북이 랩탑이 더 얇고 더 가벼워진다는 것이다. 첫 번째 주자는 2파운드(950g) 가량의 아티브 북 9(ATIV Book 9)을 출시한 삼성이었다. 한 관련 행사에서 아티브 북9을 실제로 들어보고 감탄하긴 했지만, 2파운드는 너무 무겁다. 우리가 무슨 아놀드 슈왈제네거도 아니고 말이다.

여기에 응수라도 하듯, 레노버는 아티브 북9보다 더 가벼운 1.7파운드(780g) 라비 X HX550(LaVie X HX550)을 출시했다. 레노버는 NEC와의 제휴로 설계된 이 노트북이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13.3인치 제품임을 자랑했다.


오는 5월 출시될 레노버의 신형 라비에는 무게가 780g에 불과하다.

레노버는 노트북 다이어트를 위해 인듐갈륨아연산화물(IGZO) 패널을 사용했다. IGZO는 예전부터 IPS 스크린보다 전력 효율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IGZO를 채택함으로써 배터리 크기 역시 줄일 수 있었다. 또 대부분 노트북이 키보드 트레이가 노트북 본체와 분리돼 있는 반면, 라비는 일체형 트레이를 사용해 무게를 줄였다.

하지만 CES 시연에서 공개된 라비의 키보드는 최종 완성본이 아니었다. 데모에 사용된 일본 플레이스홀더(placeholder)는 지나치게 꽉 눌린 감이 있었다. 그렇지만 라비 출시가 5월인 만큼 그 전에 이러한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델 역시 XPS 13으로 노트북의 ‘트위기’ 다이어트 전쟁에 뛰어들었다. 델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그렇지만 가장 가볍지는 않은) 13인치 노트북으로 XPS 13을 소개했다. XPS 13은 13인치 스크린은 얇은 베젤 덕에 전체 면적이 일반 11인치 노트북 정도에 불과하다.


1세대 XPS 13 위에 3세대 XPS 13을 똑바로 올려놓았다. 델이 신제품에서 얼마나 크기를 줄였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번 CES 행사에서 실제로 XPS 13을 사용해보고 1세대 XPS 13과도 직접 비교해 봤는데, 과장이 아니었다. 극도로 얇아진 베젤 덕에 13인치 스크린임에도 전체 크기는 매우 작았다. 그렇다곤 해도 3.3 파운드(1.18kg)의 무게는 사실상 델 제품들 중에선 비만에 속한다. 대신 배터리 수명이 길다. XPS 13의 배터리 수명은 놀랍게도 15시간이다. 다른 노트북 제조업체들이 더 가볍게, 더 얇게 노트북을 만드는 데 목숨을 걸 때 델은 다른 쪽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다시 한 번 유행하는 펜 컴퓨팅
올 해 CES에서 또 한 가지 놀랐던 점은 펜이 다시 한 번 유행한다는 점이었다. 도시바가 펜 기술을 적용한 세 가지 태블릿으로 포문을 열었다. 그냥 끝에 고무가 달린 1.99달러 짜리 펜이 아니다. 2,048 단계의 감압도를 지원하는 와콤 펜이다. 고가형 태블릿을 구매할 경우 와콤 펜을 덤으로 주는 경우는 있지만, 도시바의 경우 350~400달러짜리 태블릿에 뛰어난 펜 기술을 적용한 것이다.


도시바의 신형 엔코어 2 라이트 태블릿은 와콤 펜 기술을 제공하는 가장 저렴한 태블릿일 것이다.

레노버 역시 특이한 방식으로 펜 기술을 사용했다. 첫 번째는 전도성 물질이면 아무거나 펜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애니펜(AnyPen)이다. 즉 연필이나 펜은 물론 포크까지도 펜으로 사용할 수 있음을 말한다. 또한 아직 개발 중에 있는 라이트잇(WRITEit)이라는 기능도 선보였다.

라이트잇은 윈도우 PC의 펜 사용에 따랐던 불편함을 개선했다. 예를 들어 서피스 프로 3에서 펜을 사용해 아웃룩에 이름을 적으려고 한다고 해보자. 그 동안은 필드를 클릭해 필기 인식 모듈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야만 했다. 레노버의 라이트잇은 그러나 아무 입력 필드나 클릭한 다음 마음대로 글을 쓰면 된다.

적어도 시연에서 확인한 바로는 그 동안 글씨를 쓰고 싶은 필드와 마이크로소프트의 필기 인식 모듈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글을 썼어야 했던 것에 비하면 훨씬 직관적이고 간편해졌다.


레노버의 WRITEit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엉성한 필기 인식 모듈과 비교해 입력창에 직접 정보를 쓸 수 있다.

필수가 된 브로드웰
좀 늦긴 했지만, 인텔의 브로드웰 CPU가 마침내 당도했다. 이번 CES 행사에서 인텔 브로드웰을 사용하지 않은 노트북을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였다. 가볍고 얇은 노트북, 컨버터블, NUC 사이즈 기기에는 전부 브로드웰이 있었다. 쿼드코어 브로드웰 CPU는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일부 업체들은 하스웰을 장착한 노트북을 소개하기도 했다.

쿼드코어 모바일 브로드웰 CPU는 올해 중반 이후에야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몇몇 PC 업체에게 에게 걱정거리를 안겨주기도 했다. 인텔 관계자들은 브로드웰 H가 올해 말 출시 예정이라 말했지만 일각에서는 인텔의 다음 CPU인 코드네임 스카이레이크(Skylake) 출시 이후 바로 브로드웰 H가 출시되는 것이라 꼭 필요한지 모르겠다는 지적도 있다. 어쨌거나 적어도 PC 업체들은 듀얼 코어 브로드웰 U의 길어진 배터리 수명에 만족하는 듯 보였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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