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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다시 데스크톱 공략하는 MS, “성공할까?”

Steven J. Vaughan-Nichols | Computerworld 2014.09.24

마이크로소프트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에서 이미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모바일 부문뿐만 아니라 데스크톱 PC 시장 사정도 좋지는 않아 보인다. 윈도우 8 시리즈의 PC 시장 점유율 13.4%에 그치며 명백한 실패작임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윈도우 8은 현재 과거 악명 높았던 윈도우 비스타와 비교되고 있기까지 하다.

그렇다면 이를 수습하기 위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다음 행보는 무엇일까.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바일 시장에서의 처참한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다시 데스크톱 시장에 눈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상황이 좋지 않을 때마다 항상 데스크톱 시장을 공략해왔다.


일례로, 지난 2009년, 리눅스 넷북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할 정도로 크게 성장하자 마이크로소프트는 노트북 제조업체들에게 XP 홈 에디션을 거의 무상으로 배포하며 리눅스 확산에 대응하는 한편, 윈도우 7을 최대한 빨리 시장에 공개해 비스타를 대체하고자 했다.

그리고 이러한 전략은 실제로 성공했다. 2014년 8월 통계에 의하면, 전세계 데스크톱 사용자 가운데 49.9%가 윈도우 7 운영체제를 사용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지원이 종료된 XP조차 23.9%에 달하는 점유율을 보였다.

과연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러한 데스크톱 전략이 이번에도 성공할지는 아직 두고 볼 일이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는 크게 두 가지를 계획하고 있다.

첫쩨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8.1을 OEM에게 저작료를 받지 않고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PC 가격을 크게 낮췄다. 현재 윈도우 8.1을 탑재한 기기들은 시장에서 199달러에서 249달러 사이에서 판매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러한 저가 PC 전략은 좀 더 합리적인 조건을 찾는 사용자들의 마음을 크롬북에서 돌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항상 크롬북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지만 모든 증거들은 오히려 그 반대를 가리키고 있다.

물론, 대중적으로 인용되는 시장조사업체 넷애플리케이션(Net Application)의 보고서에서 크롬북의 점유율이 높게 집계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여기서 알고 넘어가야 할 것은 넷애플리케이션의 협력업체가 바로 마이크로소프트라는 점이다. 가트너와 같은 다른 분석업체들은 앞으로 3년 동안 크롬북의 매출이 3배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게다가 구글 또한 안드로이드 앱을 크롬북에까지 연동시킴에 따라 윈도우를 한층 더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둘째로, 2009년에 그랬던 것처럼 마이크로소프트는 PC 가격 인하 외에도 차기 운영체제를 통해 전세를 역전하고자 한다. 수많은 유출 기사들에서 볼 수 있듯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8의 수많은 문제점들을 개선한 윈도우 9의 출시를 최대한 서두르고 있다.

이미 그 효과를 입증한 바 있는 저가 PC 정책과 새로운 운영체제 전략은 윈도우 8에 실패한 마이크로소프트가 데스크톱 시장의 주도권을 계속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수단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장 점유율은 이전에 비해서는 줄어들 것이며 결국에는 크롬북이 애플 맥 점유율의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다. 가트너 또한 현재 2% 점유율의 크롬북이 2017년에는 5%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게다가 전통적인 PC 시장에서 선두를 유지하는 것은 이전만큼 의미가 크지 않다. IDC와 가트너 모두 이제 PC 시장의 규모가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게다가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PC 시장이 그나마 유지되고 있는 것은 맥과 크롬북의 영향이 크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앞으로도 한동안은 PC 시장의 선두주자로 남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입지는 이전만큼 공고한 것이 아니다. 실질적인 소비자 기기 시장의 성장은 태블릿과 스마트폰 등 모바일이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부분에 있어서는 구글과 애플에 한참 뒤쳐져 있다. 이는 결국 데스크톱 시장에서의 우위는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최종 사용자 시장에서의 승리를 약속하는 카드가 아니라는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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