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컴퓨팅

글로벌 칼럼 | “아무도 모르지만 수익성은 가장 높은 PC업체” 델 OEM의 성공 비결

Rob Enderle | CIO 2014.04.22
지금 같이 PC가 죽은 시대에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이어가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PC 회사가 있다고 말한다면 아마 믿지 못할 것이다. 이런 소식을 들어보지 못한 이유는, 이 회사가 바로 델 산하에 소속되어 있고 마케팅 예산도 많이 쓰지 않기 때문이다. 또 이 회사는 독특하면서도 고도로 맞춤 제작 가능한 PC를 만든다.

이런 방향이 PC의 미래로 가는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델 OEM, 맞춤 PC 개발에 뛰어들다
필자는 몇 년 전 델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er)에 대해서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매력적으로 느꼈다. 현재와 비교하면 아주 작은 규모였지만, 당시에 10억달러가 넘는 매출을 올리면서 상당히 호황이던 PC 시장 전반보다도 더 빠르게 성장했다.

물론 매년 1,000억달러가 훨씬 넘는 전체 PC 시장 전체 중 작은 일부였지만, 델 OEM은 고도로 맞춤 제작된 하드웨어로 자체 PC를 제작하던 회사들로 포화된 하부 시장 속에서 그들보다 앞서 독특한 수요를 충족시켰다.

맞춤 개발은 비용이 많이 드는데, 시기 적절한 업그레이드와 패치에는 그보다도 더욱 많은 비용이 든다. 의료 보건, 네트워킹, 제조업 등 산업에서 자체 PC급 요소를 대량으로 구축하는 회사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비용이 델이 책정한 가격보다도 훨씬 많이 들게 된다.


게다가 그들의 자체 패치와 업데이트 능력도 현대의 PC 회사들에 비해 크게 부족하다. 이는 이런 맞춤 장비를 네트워크에 연결하고 공격의 위험을 떠안게 되는 엄청난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그리고 맞춤 장비 대부분은 오늘날의 시장에서 유행하는 공격을 방어 가능하도록 설계되지도 않았다.

델 OEM은 경쟁 제품들보다 값싸고 컴퓨터 전문 회사가 만든 패치 제공이라는 장점으로 이 시장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는데, 이 모두가 기기들의 더 간편한 서비스와 업그레이드로 이어지게 된다.

델의 조립맞춤생산 방식을 엔터프라이즈로
델이 소비자들에게 표준 케이스와 마더보드를 제공하면서도 마우스, 키보드, 메모리, 하드 디스크 용량, GPU, 프로세서 등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CTO(configure-to-order) 개념으로 명성을 얻었다는 점을 기억하라. 더 빠른 기기를 원한다면 더 빠른 메모리와 프로세서, 더 좋은 그래픽 카드 그리고 SSD 드라이브를 추가하면 된다. 또 더 큰 하드 드라이브를 원하지만 비용은 절감하고 싶다면, 저가 부품으로 구성하면 된다.

이는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 전체 설계를 펼치는 것과는 다르다. 생각했던 그림에 몇 가지 스펙을 더하고 회사에 사용자가 설계한 것을 만들어달라고 하는 것이다. 이게 델 OEM이 맡아서 해주는 일이다.

이런 방식은 매장에서 구입하는 보통의 컴퓨터에서 찾기 힘든 독특한 요구사항을 가지는 특정 버티컬 시장(vertical markets)에 완벽히 부합한다. 제조업 플로어, 과학 연구소, 적대적인 군부, 석유화학과 경찰/비상 응급 대응 환경 등을 생각해보라. 자동차에 숨겨져 있거나 화학자의 테이블에 내장된 컴퓨터를 완전한 업그레이드와 패치 능력을 갖춘 채로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은 막대한 이점을 제공한다.

이들을 책상 속이나 탈착 가능한 모듈, 아니면 주택 자동화, 더 나은 보안 기능이나 깔끔한 외관을 위해 벽 속에 장착하는 것은 어떨까? 학교는 학생들의 필요를 더 잘 충족시키면서도 (훔쳐봐야 돈도 안될 정도로) 재판매 시키기도 어려운 독특한 노트북과 태블릿을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다. 회사는 판매 인력에 회사의 브랜드를 더 잘 홍보하거나 회사가 판매하는 독특한 요소를 활용하는 PC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판매에 도움이 되고 직원과 회사간의 깊은 연관 관계를 형성하면서도 여전히 일반 판매용 솔루션보다도 더 많은 지원에 있어서의 장점을 유지하게 될 것이다.

고정관념을 깰 준비가 되어있나?
현재 가능한 기술 수준 안에서 상상할 수 있는 PC 구성을 현실화할 수 있다면 어떨까? PC 제조사가 AMD와 협의해서 프로세서와 GPU를 주문해준다면 어떨까? 이동성이 좋으면서도 선도 필요 없고 모듈러 케이스 안에 들어가면서 x86 운영 체제(그리고 안드로이드까지도)를 구동하고, 디스플레이도 탑재(혹은 원할 경우 미탑재)될 수 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유일한 설계 제약은 사용자의 상상력일 것이다. 이 정도면 거의 궁극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필자는 그런 수준의 상상력은 없지만, 그런 수준의 자유가 주어진다면 분명 신나는 일일 것이다. 애플의 “다르게 생각하라” 캠페인처럼 이런 자유가 실제로 다르게 생각하는데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사용자가 완벽한 PC를 만들 수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런 도전을 할 준비가 되어있나? 분명 수많은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그리고 이 점이 바로 델 OEM이 믿을 수 없을 만큼 성공적이면서 잘 알려지지 않은 PC 회사인 이유다.

Rob Enderle는 엔델 그룹(Enderle Group)의 회장이자 수석 애널리스트이다. editor@itworld.co.kr
 Tags PC 델 O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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