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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 안드로이드로 재기 노린다

Nancy Gohring | IDG News Service 2008.10.31

모토로라가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모바일로 자사 휴대폰의 운영체제를 제한했다. 사용자들은 안드로이드 지원 휴대폰이라는 데 중점을 두지만, 분석가들은 모토로라가 지원하는 모바일 운영체제의 수가 줄어든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수요일, 월스트리트 저널에 모토로라가 목요일 오전에 있을 3분기 실적 발표 때 안드로이드의 개발에 전념하고 운영체제의 수는 줄이는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추측성 기사가 실렸다. 안드로이드는 구글이 개발한 운영체제로 지난 주, HTC가 제작한 G1 폰을 통해 처음 소개된 바 있다.

 

분석가들은 소수의 플랫폼에 집중하는 것이 현재 고전 중인 모토로라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골드 어소시에이츠의 분석가 잭 골드(Jack Gold)는 "지난 수 년 간, 모토로라는 뭐든 한 번씩은 다 만들어보는 회사였다”며, "만일 이런 전략을 실행한다면, 쉽지는 않겠지만 올바른 방향이다“라고 덧붙였다.

 

모토로라가 안드로이드로에 집중하면 심비안이 희생될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했던 것이 사실이다. 타깃 시장이 같은 두 플랫폼 모두를 이용해 휴대폰을 제작한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심비안이 향후 오픈소스로 될 것이라는 계획이 발표된 바 있어 가까운 미래에 불안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골드는 또, 심비안과 안드로이드가 어떤 방식으로든 합병할 가능성도 있다며, “공개 운영체제는 여러 가지를 갖고 가지 않는 것이 정석”이라고 지적했다.

 

모토로라는 혁신적인 첨단 단말기들을 선보인 화려한 전력이 있지만, 이후 장기화된 실적 악화로 회사의 존립마저 위협받는 처지가 되었다. 가장 최근에, 폭넓은 성공을 거둔 레이저폰이 있었지만, 레이저폰의 출시 후 4년이 지나도록 후속타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모토로라의 단말기 판매량도은 2007년 2분기 3,500만 대에서 금년 동기 2,800만 대로 급락했다. 판매 감소에 분기 재무 손실도 동반되었다.

 

주력 상품의 폭을 좁히는 것이 이러한 상황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모토로라는 현재 윈도우 모바일, 심비안 및 리눅스 기반의 단말기들을 비롯, 전용 플랫폼을 사용하는 저가 단말기들도 만들고 있다.

 

인스탯의 분석가 빌 휴는 전반적으로, 단말기 제조업체의 주력 제품 폭이 넓을수록, 이윤은 줄게 마련이라고 지적한다. 노키아와 블랙베리, 그리고 최근 부상하고 있는 HTC까지, 모두 실질적으로 단 하나의 운영체제만을 지원하고 있으며, 전부 이익을 내고 있다는 것. 반면, LG, 삼성 및 모토로라는 모두 복수의 플랫폼을 지원하고 있고, 이 중 어느 곳도 수익을 내고 있는 곳이 없다. 휴는 "그것이 이유인지 결과인지는 단정짓기 어렵지만, 흥미로운 상관관계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모토로라가 안드로이드 기반의 단말기 제작을 위한 새 사업부를 조직하고 있다는 명백한 징후들이 나타났던 만큼, 이미 안드로이드가 선택될 가능성이 높았다. 모토로라는 최근 홈페이지상의 구인광고를 통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개발할 수석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채용 공고를 낸 바 있다. 이 구인광고에서 모토로라는 “새로 시작하고자 하는 각오로 설립된 부서로, 대규모 재정 지원을 받는 임원급 부서”라고 소개하고 있다.

 

단말기 사업부는 아니지만, 10년 전 모토로라에 몸담은 적 있었던 휴는, 소수의 플랫폼에 집중하기로 결정한다는 것은 모토로라에 있어 큰 도전이 될 것이며, 매우 중대한 문화적 변화를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통적으로, 모토로라는 규모의 경제를 신뢰해 왔기 때문에 특정 운영체제에 기반한 단말기를 만들어달라는 주문이 들어오면 ‘노’라고 말할 수 없는 문화적 분위기가 지배적이라고 한다. 휴는 "만일 누군가 모토로라에 대해 ‘이 운영체제를 쓴다면 몇 백만 대를 주문하겠다’라고 제안한다면, 모토로라에는 이 제안을 거절할 사람이 없다”고 덧붙였다.

 

휴는 운영체제의 수를 줄이고 제외될 운영체제와 관련된 주문들을 거절하는 것은 모토로라에는 엄청난 결단을 요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휴는 "이런 시도가 아주 모토로라다운 일이긴 하지만, 과연 성공을 하게 될 것이냐가 문제다. 만일, 모토로라에서 그 같은 계획을 발표하고 성공하게 된다면, 회사의 문화가 바뀐 게 틀림없다. 사실, 모토로라를 거쳐 간 지난 네 명의 CEO들 모두 회사의 문화를 바꿔보려고 했지만, 모두 실패한 전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모토로라는 전직 퀄컴 중역인 산제이 자(Sanjay Jha)를 모토로라의 공동 CEO로  영입해 내년 분리 신설할 계획인 단말기 사업의 경영을 맡겼다. 산제이 자는 지난 2월 스투 리드(Stu Reed)가 회사를 떠난 후 잠정적으로 단말기 사업을 맡고 있었던 모토로라의 사장이자 공동 CEO인 그렉 브라운(Greg Brown)의 후임으로 일하고 있다.

 

모토로라는 안드로이드에 관한 구체적인 발표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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