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하고 강력한 기술 기업들은 종종 사악하고 악질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혹자는 '조폭'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여기 잘 알려진 거대 기술들의 악질적 행태들을 정리했다. ciokr@idg.co.kr
구글: 사악한 거짓말
먼저 이 슬라이드쇼를 작성할 생각이 들도록 한 기업부터 시작해보자. 구글이다. 지난 주 이 사악한 기업은 FTC로부터 2,250만 달러의 벌금을 선고받았다. 애플 사파리 브라우저 사용자를 불법적으로 추적했기 때문이었다. 구글은 사용자들이 원할 경우 추적하지 않겠다고 말했었지만, 실제로는 모두를 추적했다. 구글의 불손함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판결의 일환으로 잘못을 공식 인정하지 않아도 되도록 협상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무자비한 레드몬드
조폭처럼 굴 수 있었던 최초의 기업은 역시 마이크로소프트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조준선에 걸린 기업은 그야말로 혹독한 댓가를 치러야 했다.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를 기억하는가? 이 브라우저는 마이크로소프트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밀려 쓸쓸히 퇴장해야만 했다. 오늘날 마이크로소프트는 좀더 친절해지긴 했다. 그러나 더이상 업계를 좌지우지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은 아닐까?
페이스북: 프라이버시 해적
페이스북은 어서 이 무료 소셜 네트워크에 가입해 활동하라고 우리를 유혹했고 우리는 기꺼이 가입해 활동했다. 그리고 페이스북은 우리의 삶에 점차 큰 비중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페이스북은 비열한 프라이버시 해적으로 변모해갔다. 복잡한 프라이버시 설정을 한계까지 몰고 갔다. 마치 사생활을 포기하거나 친구들을 포기하라고 강요하는 듯 하다. 그래서일까? 페이스북에도 위기가 다가서는 듯 보인다. 폭락한 주가가 이를 입증한다.
야후: 중국의 앞잡이
야후는 오랜 기간 중국에서 수익을 거둬왔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은 야후가 심각한 잘못을 저지르는 배경이 됐다. 가장 심각했던 잘못은 5년 전 야후 메일 계정을 통해 중국 반정부인사를 누출한 것이다. 이로 인해 한 기자는 10년 형을 선고받아야 했다. 야후는 의회에서의 진술에서 이 반정부인사에 대한 조사 사실을 몰랐다고 진술했으나 이내 이를 번복했다. 그리고 이 추한 에피소드는 약자 편을 드는 것 같았던 야후의 이미지를 송두리째 바꿔버렸다. 야후는 지난 5년 동안 5명의 CEO가 거쳐가는 등,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AOL: 사용자 등치기
인터넷 접속의 대부였지만 내리막길에 접어든 AOL에 대해 뉴요커의 켄 얼리타는 충격적인 기사를 게재했다. "온라인에 접속하고 이메일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적인 25달러를 낼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고령층 가입자로부터 이 회사가 얻는 순익이 80%에 이른다"는 보도였다. 한 전임 AOL 임원이 밝힌 더러운 진실은 또 있다. AOL 다이얼 업 서비스에 가입한 사람의 75%가 사실은 이 서비스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애플: 무엇이건 제맘대로
애플은 기술의 복잡성을 제거하고 탁월한 제품을 선사했다는 점에서 갈채를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이 와중에 이 기업이 보인 폐쇄성은 유례없는 수준이었다. 무엇이건 자기 뜻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듯 했다. 자기들만의 나사에서부터 독점적인 독 커넥터, 폐쇄된 앱 스토어 등등이 그것이다. 또 이를 기반으로 소비자가 자사의 생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획책해가고 있다. 통제에 맞서 싸우던 1984년의 회사 이미지에 비춰볼 때 그야말로 아이러니다.
AT&T, 버라이즌, 스프린트: 무관심 그룹
위대한 통신 시대를 열어낸 이들 기업이지만 또다른 모습에서도 이들은 일치한다. 겉만 번지르르한 고객 서비스가 그것이다. 이들 통신 기업은 고객이 문의했을 때, 방치하거나 이리저리 돌리는 행동으로 악명이 높다. 이들처럼 고객을 막 대하는 기업도 드물다. 업종 특성인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