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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앱 스토어 독점 여론 완화를 위한 애플의 변명과 오류

Jason Cross  | Macworld 2019.06.03
애플은 오랜 기간 ‘폐쇄된 정원’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애플의 규모, 영향력, 범위가 커지면서 실질적인 독점이라는 맹비난을 받게 되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자체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면서 외부인들이 애플의 자체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와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애플 v. 페퍼(Apple v. Pepper)에 대한 판결을 내린 대법원은 소비자들이 앱 스토어 가격 정책에 대해 집단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지위에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EU는 경쟁 음악 서비스인 스포티파이의 이의제기 후 애플의 활동에 대한 조사를 개시했다.

대중과의 관계를 해결하기 위해 애플은 자사 사이트의 앱 스토어 섹션에 새로운 “원칙 및 활동(Principles and Practices)” 페이지를 마련했다. 이것은 법정에서 입증될 가능성이 낮은 애플의 활동에 대한 방어적인 개요이지만 그 목적은 그것이 아니다. 애플은 여론을 움직이고 싶어한다.
 

앱 스토어의 지배적 지위는 필요하다?

애플의 새로운 페이지는 앱 스토어가 소비자와 개발자에게 좋은 모든 이유를 나열하면서 시작된다. 애플이 프라이버시와 보안을 위해 앱을 시험하면서 하는 모든 일을 상세히 열거하고 있다. 이것이 얼마나 큰 일인지 설명한다. 매일 10만 개의 앱과 업데이트를 검토하고 있다! 40%가 거부되었다! 이것은 애플의 30% 수수료에 대한 정당화이며 위협도 함축되어 있다. 아래 구절을 살펴보자.

“우리는 우리의 스토어에 있는 것을 통해 우리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앱 스토어에서 표현되는 모든 관점을 강력히 지지한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앱이 의견이 다른 사용자를 존중하도록 조치를 취하며 콘텐츠나 움직임이 선을 넘었다고 생각되는 앱들을 거절한다. 아이들에게 위험할 수 있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예를 들어, 우리는 포르노물, 차별적인 기준, 고문 및 학대, 기타 과도하게 형편없는 것이 포함된 앱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이것은 모두 사실이다. 그리고 많은 사용자들이 이런 원칙을 바람직하게 여길 수 있다. 하지만 위험한 영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애플이 장치에 모든 앱을 배포할 수 있는 배타적인 권리가 없다면 프라이버시와 보안이 위험해질 것이다! 아이들은 고문같은 포르노를 보게 될 것이다! 아이들을 생각하자!

하지만 이런 주장은 이치에 맞지 않다. 애플은 수백만 대의 맥을 판매하고 있으며 앱 스토어가 관리 및 통제되고 있지만 (스팀 등) 다른 앱 스토어를 이용하고 웹에서 아무 앱이나 다운로드할 수 있다. 애플이 관대한 앱 생태계를 갖춘 맥이 여러분의 프라이버시와 보안을 위험에 처하게 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일까? 맥은 아이들에게 안전하지 못할까?
 

우리의 플랫폼에 감사하라?

원칙 및 활동 페이지의 다음 섹션은 앱 스토어 플랫폼의 범위를 깊은 인상을 남기려 하고 있다. 수십억 개의 장치에서 앱을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앱 스토어는 클 수 밖에 없다. 애플은 개발자 프로그램의 구성원이 2,000만 명이 넘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여기에서도 오해의 소지가 있는 말을 하고 있다.

“앱 스토어 출시 이후로 앱 디자인과 개발을 중심으로 산업 전체가 구성되었고 미국에서 150만 개 이상 그리고 유럽 전역에서 157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애플이 모바일 앱 개발의 개념 전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일까? 앱 개발자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애플의 초기 제품과 앱 스토어는 인기가 있었다. 하지만 이런 수 백만 개의 일자리는 애플뿐 아니라 다양한 장치를 위한 앱을 개발하기 위해 존재한다. iOS 앱 스토어가 경쟁을 하거나 웹에서 얻은 앱을 설치할 수 있는 기능이 있더라도 앱 개발은 하나의 직업으로써 사라지지 않는다(그리고 맥에서는 사용 가능한 기능이다). 일각에서는 이런 상황 때문에 애플이 자체 스토어에서 허용하지 않는 종류의 콘텐츠로 아이폰 사용자에게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기 때문에 앱 개발 일자리를 늘리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애플은 11년 전 출시 이후로 개발자들에게 앱 스토어 구매를 근거로 1,200억 달러를 지불했다고 밝혔다. 엄청나게 많은 것처럼 들린다! 실제로 많다! 또한 애플은 모든 것에 대해 30%(1년 후 구독에 대해 15%)의 수익을 가져가기 때문에 해당 기업은 앱 스토어만으로 약 500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해당 페이지의 첫 번째 섹션은 앱 스토어를 운영하기 위한 노력이 얼마나 대단한지에 대한 것이며 큰 일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애플이 연간 수십 억 달러를 지출할까? 아니면 30% 수수료가 그 모든 앱 배포, 관리, 승인을 위해 필요한 것보다 훨씬 많을까?

애플은 추가적으로 전체 앱의 84%가 무료이며 "애플은 이런 앱의 지원, 관리, 배포에 대해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무료 앱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없는 특정 방식에 대해 애플이 매우 까다롭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해당 기업은 어쨌든 무료 앱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검색 광고를 판매하고 있다.

애플은 큰 숫자를 제시하면서 실제로 악화될지 여부에 상관없이 앱 스토어 정책을 완화해야 하는지에 대해 대중이 너무 비판적으로 생각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애플이 말하는 '경쟁'은 공정할까?

애플은 해당 페이지를 애플의 자체 앱 목록과 앱 스토어에서 성공한 경쟁 앱의 샘플로 마무리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들이 정말로 경쟁하고 있을까?

애플의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예로 들어보자. 박스, 드롭박스, 구글 드라이브는 모두 아이클라우드와 경쟁하지만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아이클라우드로만 백업할 수 있다. 다른 서비스를 포토 라이브러리 등을 위한 자동 백업으로 사용할 수 있는 옵션이 없다.
iOS에는 다른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가 존재하지만 아이클라우드와 동등한 액세스가 가능할까?
 
ⓒ APPLE

물론, 사파리와 "경쟁" 여러 웹 브라우저를 다운로드할 수 있다. 하지만 사파리의 WebKit 렌더링 엔진을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 구글은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iOS에서도 크롬이 크로미움(Chromium) 엔진을 사용하도록 하고 싶을 것이다. 그리고 기본 웹 브라우저를 변경할 수도 없다.

독점의 핵심은 완전한 경쟁의 부재가 아니다. 지배적인 기업이 스스로의 지위를 이용해 자신에게 유리하게 시장을 관리하여 더 쉽게 해당 지위를 유지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독점 기업은 경쟁자가 있지만 성과를 거둘 수 없다. 이것이 스포티파이의 주장의 핵심이며 애플이 예로 든 음악 앱 경쟁이 허울만 그럴 듯한 이유이다.

앱 스토어에 애플 뮤직과 경쟁하는 앱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애플은 iOS 플랫폼에 대한 소유권을 이용해 애플 뮤직을 사전 설치하지만 경쟁 서비스를 찾아서 설치해야 한다. 그 기본 효과는 잘 문서화되어 있으며 매우 강력하다. 애플은 실질적으로 애플 뮤직은 선택에 의해 삭제를 하면서 다른 경쟁 서비스는 선택에 의해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이 외에도 불공정한 부분은 또 있다. iOS에서 음악 구독을 판매하는 경쟁자들은 애플에 15-30%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지만 애플은 구독료 전체를 갖는다. 시리는 경쟁 서비스가 아닌 애플 뮤직의 음악을 재생한다. 애플은 앱 스토어에서 모든 앱을 공정하게 대우하고 있다고 말하며 그것이 사실이지만 자체 앱이 특별 대우를 받지 않는 척을 해서는 안 된다.

다른 음악 서비스가 존재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애플 뮤직이 동일한 조건으로 경쟁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 APPLE

코카콜라와 펩시는 거의 동등한 조건으로 경쟁한다. 식료품점에서 재고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은 자유이다. 하지만 코카콜라가 해당 식료품점을 소유하고 있고 펩시(그리고 다른 모든 경쟁 음료 기업)에 30%의 재고 수수료를 부과한다면 어떨까? 그리고 동네에는 해당 식료품점 밖에 없다. 코카콜라는 선반에 놓인 펩시를 가리키면서 "경쟁하고 있는 것 보이지?"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애플은 자사의 활동에 대한 근거가 있다. 애플이 더 나은 배터리 사용 시간, 성능, 보안을 제공하기 위해 브라우저는 WebKit를 사용해야 하며 기본값을 변경할 수 없다. 향후 백업에 대한 액세스를 보장하기 위해 휴대전화는 아이클라우드로만 백업할 수 있다. 애플의 관점에서는 사용자의 경험을 이런 식으로 관리하여 모든 것을 빠르고 안전하며 비밀스럽게 유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선택권이 있다면 사파리의 WebKit 엔진이 크롬 보다 나은 보안 및 배터리 사용 시간을 제공하는지 판단할 수 있다면? 구글 드라이브의 보안이 자동화된 포토 백업에 충분한다고 판단한다면? 구글 맵스를 기본 지도 앱으로 선택한 후 애플 맵스가 기능, 정확도, 프라이버시 보호 등으로 경쟁하도록 할 수 있다면?

애플은 고객과 규제 당국을 대상으로 독점적인 앱 스토어나 기본 앱 제한의 장점을 납득시키는 것이 아니라 경쟁 앱 스토어를 허용하고 경쟁 앱에 동일한 액세스를 제공할 경우 경쟁의 이점보다 사용자의 피해가 클 수 있음을 납득시켜야 한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유해한" 개방형 앱 생태계를 가진 맥을 어떻게 계속 판매할 수 있을까?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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