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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젠 3 기반 라이젠 9 발표 요약 '딱 한 뼘씩 모자라던 라이젠 격차, 이제 없다'

Gordon Mah Ung  | PCWorld 2020.10.12
AMD의 기대작 젠 3 CPU가 지난주 목요일 4개의 라이젠 5000 신제품과 함께 인텔의 게이밍 CPU 왕좌 탈환에 도전한다. 정식 출시까지 오래 기다릴 필요도 없다. AMD는 AM4 보드를 쓰는 신제품을 11월 5일에 판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4개 제품은 각각 다음과 같다.

-    라이젠 9 5950X : 16코어, 32쓰레드, 부스트시 4.9GHz, 기본 클럭 3.4GHz, 와트당 105 TDP, 799달러
-    라이젠 9 5900X : 12코어, 24쓰레드, 부스트시 4.8GHz, 기본 클럭 3.8GHz, 와트당 105 TDP, 549달러
-    라이젠 7 5800X : 8코어, 16쓰레드, 부스트시 4.7GHz, 기본 클럭 3.8GHz, 와트당 105 TDP, 449달러
-    라이젠 5 5600X : 6코어, 12쓰레드, 부스트시 4.6GHz, 기본 클럭 3.7GHz, 와트당 65 TDP, 299달러

라이젠 3000 시리즈와 똑같이 TSMC 7나노 공정으로 만들어지기는 했지만 AMD는 젠 2코어와 비교할 때 새로운 젠 3 코어가 클럭당 효율성을 19% 개선했고 부스트 클럭 역시 최대한 증가했다고 밝혔다. AMD는 전반적인 효율성 증대에 캐시, 실행, 브랜치 예측, 로드/저장 등 전 요소가 기여했다고 언급했다.
 
ⓒ AMD

또 하나의 긍정적 요소는 라이젠 5000 칩의 설계다. AMD는 라이젠 3000이 4개의 연산 코어 설계에 기반했지만, 젠 3 칩은 하나의 다이에 최대 8개의 연산 코어를 집어넣어 코어간 지연을 크게 줄인 것이 특징이다. 새로운 설계에서 하나의 다이에 있는 8개 코어 모두 같은 L3 캐시를 공유하고 라이젠 9 5900X의 경우 게이밍에서 대적하기 힘든 부스트 속도를 보여준다.
 
ⓒ AMD

라이젠 9 3900X와 라이젠 9 5900X를 비교하면 즉각적인 성능 차이를 알 수 있다. 젠 3 칩은 전작보다 성능 개선폭이 2자리 %로 늘었다.
 
ⓒ AMD

그러나 목표는 전 세대 라이젠이 아니다. AMD는 라이젠 9 5900X를 “궁극의 게이밍 CPU”라고 지칭하며, 지포스 RTX 2080 Ti GPU 환경에서 인텔 코어 i9-10900K와 대등한, 혹은 능가하는 게임 플레이 테스트 결과를 공개했다. 

여러 게임 중에서 인텔의 최고급 CPU인 코어 i9-10900K는 배틀필드 V에서만 라이젠 9 5900X를 앞섰으며 그나마 차이도 크지 않았다. 사실 그 아래 등급인 라이젠 9 5900X와의 차이도 3%에 지나지 않았다. 대부분의 게임에서 라이젠 9 제품이 5~6% 앞섰다. CPU에 민감하지 않은 게임 중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는 라이젠 9 5900X가 인텔 코어 i9-10900K를 21%,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퍼레이션에서는 19%나 앞섰다.
 
ⓒ AMD
 

‘라이젠 격차’ 줄인 젠3

라이젠 9 5900X가 파 크라이: 뉴던에서 보인 성능 차는 2%밖에 되지 않지만, 이 2%는 매우 크다. 게이밍 CPU 분야에서 오랫동안 ‘라이젠 격차’로 불리던 것을 잘 나타낸 게임이 바로 파 크라이 시리즈였기 때문이다.

라이젠 격차는 GPU 성능 때문에 인텔 CPU보다 게임에서 보통 10~20% 더 느린 AMD 제품의 특징을 꼬집는 표현이었다. 라이젠 7 1800X가 출시된 때부터 시작해 라이젠 2000, 3000 시리즈까지 계속 이 격차가 유지됐다. 그러나 젠 3 기반 신제품에서는 이 격차가 단 2%로 줄어든 것이다.

반대로 몇 년 동안 겨우겨우 우세를 지켜온 인텔 데스크톱 CPU에는 좋지 않은 소식이다. 쫓기는 인텔이 숨쉴 수 있는 유일한 곳이 바로 게이밍 성능 분야였기 때문이다. AMD의 벤치마크가 사실로 판명된다면 사용자 입장에서는 더 이상 인텔 CPU를 구입할 이유가 없다.

AMD는 라이젠이 다른 영역에서도 인텔을 앞섰다고 주장했다. AMD가 공개한 벤치마크에서 라이젠 9 5900X은 맥슨의 시네벤치 R20 테스트에서 631점을 얻어 싱글 쓰레드 성능 600점을 돌파했다. 인텔 코어 i9-10900K는 544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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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젠 9 5950X : 진짜 거물

AMD는 라이젠 9 5900X를 ‘세계 최고의 게이밍CPU’라고 묘사했다. 이보다 더 많은 코어를 올려놓은 것이 16코어짜리 라이젠 9 5950X다.

이 제품은 게임 플레이뿐 아니라 콘텐츠 제작에도 뛰어나다. 16코어짜리 라이젠 9 3950X와 비교할 때 라이젠 9 5950X는 5~27%의 성능 개선을 보였고 특히 게이밍에서 크게 점수를 높였다. 10코어짜리 코어 i9-10900K의 가장 큰 장점은 애플리케이션이다. 어도비 프리미어를 예로 들면, 라이젠 9 5950X가 13% 빠르다. CPU 코어를 더 많이 쓰는 V 레이 렌더링 벤치마크에서는 무려 59% 앞선다. 

게이밍에서도 라이젠 9 5900X는 코어 i-10900K와 대등하거나 앞서는 결과를 보였다.
 
ⓒ AMD
 

전력 효율도 챙겼다

데스크톱 PC에서 전력 효율은 노트북만큼 중요한 요소는 아니지만, AMD는 젠 3 칩의 전력 효율을 매우 강조했다. 라이젠 7 1800X와 비교할 때 라이젠 9 시리즈는 와트당 전력 효율이 최대 2.4배나 개선됐다. 인텔 코어 i-10900K 칩보다도 2.9배 우수하다.

AMD 기술 마케팅 이사 로버트 할록은 언론을 대상으로 한 발표에서 “AMD라는 기업 입장에서도 큰 사건이지만 개인 사용자에게도 정말 커다란 변화”라고 강조했다.

할록은 라이젠 5000 시리즈를 가리켜 AMD의 성공작 애슬론 64에 비유했다. “애슬론 64의 성공을 다시 한번 재현했다. 게이머든 PC 마니아든 누구나 바라는 데스크톱 PC의 성능의 모든 면을 전부 다 아우르는 거대한 제품군을 완성했고, 이러한 기술 수준에 다다른 것은 현재 AMD뿐”이라고 자신감을 비쳤다.
 
ⓒ AMD
 
AMD는 라이젠 5000 시리즈도 똑같이 여러 개의 칩을 사용하지만 개선된 코어를 더 많이 집어넣어서 인텔과 대등하거나 더 앞서는 성능을 구현했다고 주장한다.  ⓒ AMD

이날 발표의 마지막 깜짝 발표는 다음달 초 공개될 라데온 RX 6000 시리즈 GPU의 성능이었다. AMD는 오랫동안 기다려 온 빅 나비 기반의 신제품이 이날 보더랜드,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기어 오브 워 5를 최고급 설정으로 두고 많은 게이머가 열망하던 4K 해상도 환경에서 60fps를 가뿐히 넘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또한, RX 6000 시리즈와 라이젠 9 5900X를 함께 테스트했다고도 밝혔다. 이날 미리 공개한 수치가 라데온 신제품이 엔비디아가 최근 발표한 지포스 RTX 3080 그래픽 카드에 대등하게 맞설 만함을 의미한다는 것이 매우 흥미롭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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