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라이젠 7 1800X가 출시된 이후, 인텔과 AMD는 12라운드 헤비급 권투 경기를 방불케 하는 치열한 격전을 벌여왔다. 하지만 현재 인텔의 처지는 암울한데, 해법이라곤 14나노 코어 i7과 코어 i9 CPU의 가격을 내리는 것뿐일지도 모른다.
물론 AMD가 주장하는 성능은 실전에서 확인해 봐야 하면, 모든 제품이 정식 출시되면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젠 3의 게임 성능에 그토록 자신만만하고, 또 새 칩과 지포스 RTX 2080 Ti로 게임을 실행하는 것을 보여주는 등으로 볼 때 AMD는 인텔 CPU의 게임 성능을 더는 두려워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원조 라이젠 7 1800X의 경우는 그렇지 않았다. 기대에 못 미치는 게임 성능을 보여줬으며, GPU의 제한을 받지 않는 게임에서 20% 가까운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라이젠 7 2700X로 격차는 좁혀졌지만, 여전히 인텔의 코어 i7과 코어 i9보다는 느렸다.
그리고 라이젠 9 3900X가 출시되면서 PCWorld는 이른바 ‘라이젠 격차’가 금방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라이젠 격차’란 GPU의 제한을 받지 않는 일부 게임에서 라이젠이 알 수 없는 이유로 10%, 많으면 20%까지 성능이 떨어진 것을 말한다.
PCWorld는 ‘라이젠 격차’가 더 많은 CPU 코어를 얻기 위해 감수해야 하는 어떤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사실 대부분 최신 게임은 고해상도 설정에서 GPU 성능에 막히기 때문에 이 문제는 심각한 결점은 아니었다.
인텔의 코어 i9-10990K가 출시되면서 양측은 각자의 코너로 물러나 일종의 ‘정신 승리’를 맛보고 있다. 멀티코어 성능에서는 AMD의 12코어 또는 16코어 라이젠 9가 당연한 선택이지만, 코어 i9-10990K의 단일 쓰레드 성능 및 게임 성능은 인텔의 존재감을 살려주었기 때문이다.
설명하기 어려운 문제라, CPU 구매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별도의 다이어그램을 준비했다. 하지만 한 CPU를 다른 CPU보다 선호하는 데는 분명한 선이 있다.
이 때문에 AMD의 주장이 사실로 증명된다면, 인텔의 코어 i7이나 i9에는 나쁜 소식이 될 뿐이다. CPU의 게임 성능은 너무나 중요하다. 분명 인텔 CPU를 정당화할 이유는 아직도 많이 있다. 내장 그래픽이나 퀵 싱크도 있고, 인텔 CPU에서 더 잘 동작하는 인증 애플리케이션도 장점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제외하면, 인텔 코어 i9은 당분간 길고 힘든 겨울을 겪게 될 가능성이 크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