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컴퓨팅

성능 대격돌, 코어 i9-9900K vs. 라이젠 9 3900X 선택 가이드

Gordon Mah Ung  | PCWorld 2019.07.24
최근 CPU 세계의 ‘대세’는 AMD 라이젠 3000이다. 압도적인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화려한 퍼레이드 날짜만 잡으면 모든 게 완벽할 것 같다. AMD가 환호하는 사이, 인텔은 창고 가득 쌓인 ‘2019 CPU 챔피언’ 셔츠를 어떻게 처분할지 고심하고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진실은 훨씬 더 복잡하고 미묘하다. PCWorld도 AMD 라이젠 3000을 종합적인 최고의 제품으로 평가했지만, 사용자 개개인에게 알맞은 CPU를 결정하는 기준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PCWorld는 수십 개의 리뷰와 수백 개의 포럼 게시글을 일일이 읽는 수고를 덜기 위해, 두 고성능 CPU의 강점과 약점, 그리고 각기 적합한 분야를 정리했다.
 

다중 쓰레드 작업에는 라이젠 3000 선택

처음부터 AMD 라이젠을 주시해온 사람에게는 당연한 결론이다. AMD는 첫 라이젠을 출시한 순간부터 CPU 코어를 사실상 민주화했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쓰레드당 비용을 끌어내리는 중이다. 수치를 보면 금방 이해가 된다. 2016년 인텔이 10코어 i7-6950X에 붙인 가격은 1,723달러로, 환산하면 쓰레드당 86달러였다. 현재 12코어 라이젠 9 3900X의 쓰레드당 비용은 21달러다.
 

일반적으로 코어 수가 많을수록 성능도 좋다. 또한 코어의 비용이 저렴할수록 전보다 더 높은 성능을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관건은 그 코어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지 여부다. 현재 많은 코어를 가장 잘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비디오 편집이나 비디오 인코딩 작업을 하는 3D 애니메이션 아티스트다. 그 외의 다중 쓰레드 앱은 주로 엔지니어링, 과학 또는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의 워크스테이션에 사용된다. 

흔치 않지만(워크스테이션 앱 중에서도 소수의 코어만 사용하는 경우가 생각 외로 많음) 다중 쓰레드 작업에 해당된다면 복잡하게 따질 필요도 없이 라이젠 9를 선택하면 된다. 즉, 다중 쓰레드 애플리케이션에서는 코어보다 라이젠을 추천한다.
 

단일 쓰레드 또는 소수의 쓰레드만 사용한다면 코어 i9 또는 라이젠 9

요즘 넘쳐나는 코어 수를 보면 경이로움을 느낄 정도지만 사실 절대 다수의 애플리케이션은 여전히 단일 코어, 또는 극소수 코어만 사용해서 실행된다. 코어를 많이 활용하면 유리할 것 같은 분야에서도 막상 확인해보면 활용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어도비 포토샵 역시 특정 필터나 작업을 실행할 때 말고는 코어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
 

최고의 프레임 레이트가 필요하다면

코어의 수를 등식에서 빼면 남는 것은 전통적인 기준인 코어 속도, 즉 MHz와 칩의 효율성이다. 효율성은 기본적으로 CPU가 각 클럭 틱을 얼만큼 잘 사용하는지를 나타낸다. 효율성과 클럭 속도는 당연히 높을수록 좋다.
 
이 분야의 전통적인 강자는 인텔이다. AMD의 이전 칩에 비하면 인텔 CPU가 확실히 효율성과 클럭 속도에서 앞섰다. 지금도 클럭 속도는 인텔이 꽤 앞서지만 효율성의 경우 라이젠도 크게 향상된 만큼 지금은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예를 들어(위) 씨네벤치 R20으로 1쓰레드부터 24쓰레드까지 코어 i9-9900K와 라이젠 9 3900X의 성능 증대를 측정한 결과에서 두 칩의 차이를 백분율로 볼 수 있다.
 
전에도 이와 같은 종류의 비교를 한 적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가벼운 부하(쓰레드 수가 적은 경우)에서는 인텔이 낫고, 무거운 부하(쓰레드 수가 많음)에서는 라이젠이 낫다. 차트의 오른쪽을 보면 AMD 라이젠의 독무대다. 왼쪽은 보통 라이젠이 완전히 밀리는 영역인데, 이번에는 차이가 4~7%에 불과하다. 클럭에서 인텔이 400MHz 우위임을 감안하면 큰 차이는 아니다.
 
당연하지만 결국 CPU로 무엇을 할 것인가의 문제다. 높은 클럭과 CPU 효율성이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고 16쓰레드 이상의 다중 쓰레드 작업에는 전혀 해당 사항이 없다면? 코어 i9가 더 나은 선택이다.
 
그러나 강력한 다중 쓰레드 성능이 필요하고, 단일 쓰레드 부하에서 사실상 한자릿수의 성능 차이 정도는 무시할 수 있다면 라이젠 9를 선택하는 편이 좋다.
 

라이젠 9 vs. 코어 i9의 게임 성능: 선택 기준은?

라이젠 9 또는 코어 i9과 같은 고급 CPU에서 게임 성능을 논할 때면 항상 혼란스럽다. 이유는 간단하다. 게임 성능은 CPU 성능뿐만 아니라 GPU의 성능, 게임 해상도, 모니터의 리프레시율까지 다양한 요소가 조합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우선 두 CPU 모두 게임 CPU로서 매우 훌륭하며, 어느 것을 선택해도 잘못 선택하는 경우는 없다고 보면 된다.
 
물론 마니아층 사용자는 이런 모호한 대답에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 오로지 게임만 하며, 두 칩과 같은 많은 쓰레드가 필요 없다면 코어 i7-9700K(이하) 또는 라이젠 7 3700X(이하)의 가격대 성능비가 훨씬 더 좋다.
 
그러나 이 기사는 코어 i9이나 라이젠 9의 뛰어난 다중 쓰레드 성능이 필요한 독자를 위한 기사임을 상기하자. 게임 성능은 대체로 코어 i9이 앞서지만 라이젠 9와의 성능 차이는 프레임 레이트 한자릿수 정도의 극히 미미한 수준이므로 대부분의 게이머에게 무의미한 차이다.
 
단, 이 기준은 GPU가 성능 제약 요인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의 게임 플레이에만 해당된다. 예를 들어 코어 i9의 성능이 라이젠 9보다 앞서지만 지포스 RTX 2080 Ti와 1080p 해상도를 사용할 때의 이야기다. 지포스 GTX 1080을 사용할 경우의 성능은 대등하다. 또한 해상도를 2560x1440으로 높여도 2080 Ti를 사용하더라도 성능 차이가 거의 사라진다. 4K 해상도에서 게임하는 경우? 거의 항상 GPU에 발목을 잡히기 때문에 어느 CPU를 사용하든 아무런 차이가 없다.
 
아래 그래픽을 보면 대체로 코어 i9이 빛을 발하는 시점은 가능한 가장 높은 프레임 레이트가 필요한 경우다. 이 사용 사례를 “이스포츠(eSports)” 분야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보통 이스포츠의 경우 높은 프레임을 가장 중시하므로 적절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그림은 어느 부분에서 코어 i9이 라이젠 9보다 게임용으로 더 유리한지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IDG (CREATED ON CANVA.COM)

여기서 언급하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스트리밍, 또는 사용자가 선호하는 시각 효과 품질 설정을 감안하지 않은 일반적인 게임 환경이라는 점이다.
 
최고 설정에서 실시간으로 비디오를 스트리밍할 계획이라면 라이젠의 많은 코어 수가 더 유리할 수 있다.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스트리밍 설정에서 코어 i9의 성능이 라이젠 9에 필적한다는 주장도 일부 있지만, 스트리머라면 비디오를 편집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므로 쓰레드 수가 많은 라이젠이 아무래도 더 유리하다.
 
인텔 개발자 규모는 약 1만 5,000여 명이다. AMD 팬에게는 아쉬운 노릇이지만, 생각보다 많은 애플리케이션에서 인텔 칩의 성능이 더 우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일 수 있다.ⓒTOM’S HARDWARE
 

인텔을 선호하는 앱을 자주 쓴다면 인텔을 구매해야

수많은 리뷰와 포럼 글을 읽을 때 기억해야 할 한 가지는 바로 리뷰어나 포럼에 글을 쓰는 ‘그들’이 아닌 ‘나 자신’의 컴퓨터에 사용할 CPU를 구매하려고 한다는 사실이다. 또한 인텔 마이크로아키텍처에서 제대로 된 성능을 발휘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한다면 인텔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이다. 반대로 사용하는 앱이 AMD CPU에서 더 매끄럽게 돌아간다면 AMD CPU를 선택하면 된다.

이 점을 강조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하드웨어 리뷰는 전반적인 정보만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 정보는 각 사용자가 중시하는 요구사항이나 특정 애플리케이션에 해당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퀵 싱크(Quick Sync)를 사용한다면 코어 i9 선택

인텔이 가진 비장의 카드 중 하나는 퀵 싱크 지원이다. 퀵 싱크는 인텔 통합 그래픽을 사용하는 인텔 CPU에 내장되며 비디오 인코딩을 가속하는 인텔의 고정 함수 인코딩 지원이다.

25 인텔의 퀵 싱크 기능(통합 그래픽이 있는 CPU에서만 지원됨)은 일반적인 CPU 기반 인코딩과는 비교할 수 없이 뛰어난 성능을 제공한다.
 
ⓒIDG
 
퀵 싱크 지원 비디오 인코더 또는 비디오 편집기 사용자가 퀵 싱크에 투자할 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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