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디바이스

“퇴물 신세” E3 2014에서 확인한 휴대형 게임기의 현주소

Andrew Hayward | TechHive 2014.06.16

최신 게이밍 콘솔들이 선을 보인 올해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는 대작 게임들이 중심이 되었고, 엑스박스 원, 플레이스테이션 4, PC 등 폭넓은 선택권이 주어졌다. 거기에다 대부분 닌텐도 자체 부스에 한정되긴 했지만, 위 유(Wii U) 타이틀도 더욱 강화되었다.

하지만 휴대형 게임기에 있어서는 소니와 닌텐도 모두 두 손을 놓은 듯 보였는데, 이 때문에 그런 40달러짜리 포터블 게임들이 저가이면서 점점 품질이 높아지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게임들에 밀리고 있다는 인식을 더욱 강화시켰다.

모바일 기기들이 더 빠르고 더 강력해지고, 또 더욱 야심차고, 풍부한 디자인을 가진 게임들을 실행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플레이스테이션 비타(PlayStation Vita)나 닌텐도 3DS만의 장점은 그들만의 고유한 소프트웨어 뿐이다. 그리고 두 기기 모두 명작 게임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잠재적으로 흥미로운 이니셔티브들을 준비 중에 있긴 하지만, E3에서 이들에 대한 관심 부족은 이런 전용 휴대형 게임기의 미래가 밝지 않음을 보여준다.

PS 비타의 이상한 진화
플레이스테이션 비타는 2012년 출시 당시에는 거의 게임기급 그래픽 품질을 제공할 수 있는 휴대형 기기로 시장에서의 위치를 잡으면서, 비록 콘솔 버전 만큼 높은 평가는 받지 못했지만 언차티드: 골든 아비스(Uncharted: Golden Abyss)와 와이프아웃 2048(Wipeout 2048) 등의 게임을 비타에서 선보였다. 그러나 그 후 2년동안 소니는 주요 게임들을 내놓으며 자체 플랫폼을 강화하는 주도적인 퍼블리셔로서의 위치에서 벗어났다.



소니가 지난 달 개선된 비타 하드웨어를 출시했을 때, 번들로 딸려 나온 “킬러 앱”은 일년 반이나 지난 슈팅게임인 보더랜드 2(Borderland 2)의 축소판이었다. 매년 나오는 스포츠 게임인 MLB 14: 더 쇼(MLB 14: The Show) 외에 올해 지금까지 소니가 내놓은 게임은 갓 오브 워 콜렉션(God of War Collection)과 더 슬라이 콜렉션(The Sly Collection)뿐인데, 이 둘은 모두 다른 플레이스테이션 플랫폼의 구 타이틀이다. 이처럼 주요 서드파티 퍼블리셔들도 지난 몇 달 간 새 게임 타이틀을 몇 개 내놓지 않으며 휴대형 게임기를 기기를 외면해 왔다.

소니의 미디어 브리핑에서는 플레이스테이션 비타를 플랫폼 전략의 한 축으로 소개했지만, 새 게임을 단 하나라도 소개하는 시간은 배정하지 않았다. 그리고 예정된 라인업에도 어린이용 게임인 인비지말: 더 얼라이언스(Invizimals: The Alliance) 이외에는 폭넓게 기대를 모을만한 게 없다.

소니가 자사의 제품 전략을 훌륭하게 정리했고, 인디 개발자들을 장려한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플레이스테이션 부스에는 수많은 비타 데모 기기들이 배치되었는데, 이들 대부분에는 하이퍼 라이트 드리프터(Hyper Light Drifter), 레이스 더 선(Race the Sun), 더 바인딩 오브 이삭: 리버스(The Binding of Isaac: Rebirth) 등 소규모 개발사의 신나는 프로젝트들이 실행되고 있었다.

비타에만 독점적인 게임은 아니지만 페즈(Fez), 림보(Limbo), 스페렁키(Spelunky)같은 인디 게임들은 훌륭한 휴대형 게임의 경험을 제공하고, 소니는 PS4, 비타, 여전히 인기 있는 PS3의 삼중 플랫폼 전략으로 이들 모두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교차 게임을 제공한다.

사실 바로 이 점이 비타의 매력 포인트로 보인다. 만약 이미 플레이스테이션 생태계 속에 있다면, 비타는 전반적인 플레이스테이션 경험의 유용한 일부가 될 수 있다. PS4에서 와이파이 연결을 통해 게임을 스트리밍할 수 있어서 종종 플랫폼 이동 사이의 비는 시간을 채워줄 수 있고, 곧 플레이스테이션 나우(PlayStation Now) 서비스를 통해 클라우드에서 구형 게임들을 “대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비타를 사용해서 원격지의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일부에 접속할 수도 있다. 그리고 출시를 앞둔 99달러 플레이스테이션 TV 기기와 조합하면 더 이상 몇 안 되는 비타 신작 게임들을 즐기는데 비타조차도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비타는 점점 덜 필수적이 될 것이다.

소니는 비타가 자체적인 고급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는 겉치레를 모두 버린 것으로 보인다. 비타가 가정용 플레이스테이션 플랫폼을 위해 만들어진 크로스 플랫폼 게임들을 실행할 수 있는 한 아마 비타는 계속 남아있을 것이다. 하지만 낮은 판매량과 소니의 시원찮은 지원 속에서 전용 게임 기기로서의 미래는 안타깝게도 아주 제한적으로 보인다.

두 개의 화면, 몇 안되는 게임들
플레이스테이션 비타 같은 멀티미디어 이점이 없는 닌텐도의 듀얼 스크린 3DS는 특히 이숍(eShop) 디지털 스토어프론트가 계속적으로 쓸만한 게임들을 내놓지 못함에 따라 소프트웨어 제품군의 부재를 더 뼈저리게 느꼈다.



닌텐도는 최소한 여전히 기기를 위해 특출난 게임들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그 수가 많지는 않다. 올 가을 최고작은 위 유로도 몇 달 후에 발매될 4인 인기 격투 게임인 슈퍼 스매시 브로스(Super Smash Bros)의 휴대형 버전이다. 마리오와 메가맨 같은 친숙한 캐릭터들이 소형 기기에 맞게 단순해진 격투 조작과 결합된 이 게임은 줌아웃 액션이 3DS 화면상에 썩 이상적이지 않고, 시리즈의 전매특허인 4인 멀티플레이 대결을 하기 위해서는 4명이 모두 게임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 제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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