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3 2008에서 건진 보물들

Danny Allen, Darren Gladstone, Matt Peckham | PCWorld 2008.07.23

E3 미디어 앤 비즈니스 서밋(E3 Media & Business Summit)이 드디어 마무리되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기대를 모으는 여러 게임이 첫 선을 보였지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게임들 또한 적지 않았다. 이번 E3 행사는 E3의 발원지라고도 할 수 있는 로스엔젤레스 컨벤션 센터로 다시 돌아와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규모가 축소되면서 언론을 위한 행사로만 국한된 까닭인지 예전에 비해 뭔가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소니의 기자회견에서는 다양하고 새로운 기능에 대한 약속, 그리고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는 메시지가 절로 묻어 나왔다. 소니 측이 그 자리에서 선보인 갓 오브 워 3(God of War 3)의 CGI 예고편은 이런 소니의 메시지를 대변하는 듯 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자 회견은 뭔가 핵심이 빠진 느낌이 들었다. 아마도 헤일로(Halo)와 관련해 번지(Bungie)사의 발표가 마지막에 취소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반면 닌텐도는 위 스포츠 리조트(Wii Sports Resort), 그리고 위 뮤직(Wii Music) 등을 선보이면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많은 팬들이 기다리고 있는 하드코어 게임의 출시는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 밖에도 여러 다양한 게임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3명의 기자가 이번 E3에서 발견한 보물들을 정리했다.

 

엑스박스, 넷플릭스(Netflix)를 얻다
 


소위 E3 2008의 빅3 기자회견이라 불리는 소니, 닌텐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상품 소개 행사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은 것이 바로 넷플릭스와 엑스박스 간의 제휴 소식이라 할 수 있다. 넷플릭스의 움직임에 대한 루머가 한동안 업계 주변을 맴돌았었는데, 이번 기자 회견으로 인해 모든 것이 확실해졌다. 내가 로쿠 넷플릭스 플레이어(Roku Netflix Player)를 사기 위해 돈을 쓸 줄은 꿈에도 몰랐다 ?대런 글래드스톤

 

캐주얼 게임을 사랑하는 닌텐도, 하드코어 팬들은 잊어버린 건가?



닌텐도는 이번 행사를 통해 곧 출시될 위 스포츠 리조트와 위 뮤직 게임을 선보였다. 이들이 새롭게 선보일 검투, 원반던지기, 제트스키, 그리고 버추얼 드럼 게임을 직접 시연해 본 결과, 복잡한 조작법을 비롯한 여러 가지 이유로 생각만큼의 재미는 느낄 수 없었다.

 

닌텐도는 과연 하드코어 게임을 선보일 것인가? 그나마 닌텐도 게임 중에서 하드코어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 마리오나 젤다(Zelda) 게임에 대한 출시 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확한 예측은 불가능한 상태이다. 그렇다고 닌텐도가 캐주얼 게임 일변도의 태도를 보인 것은 아니다. 이미 캐주얼 게임들 이외에도 소셜 네트워킹 게임(애니멀 크로싱: 시티포크)과 DS 버전의 GTA를 공개한 상태이다. ?대니 앨런, 맷 팩햄

 

스포어(Spore)의 인기 대단할 듯



디자인 업계의 입지적인 인물로 통하는 윌 라이트(Will Wright)의 PC 기반 "인생 시뮬레이터" 게임인 스포어가 진정한 게임으로 거듭날 것인지, 아니면 그저 중독성 강한 장난에 그칠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E3 2008에 참가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스포어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들을 내놓았다. 다리 세 개에 눈이 20개 달린 귀여운 괴물을 창조하든, 당신의 부족에게 조이 패톤(Joey Fatone)의 춤 동작을 따라 하도록 시키든, 스포어는 사용자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혹시 또 아는가, 스포어를 하던 사람들 중에 반진화론자가 탄생할 지. ? 맷 팩햄

 

일인칭 파쿠르(Parkour)?



이번 행사에 등장했던 게임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이 바로 미러 엣지(Mirror Edge)라는 게임이다. EA DICE의 작품인 미러 엣지는 엑스박스360, PS3, 그리고 PC에서 즐길 수 있는데, 올해 말 출시될 예정이다. 게이머는 페이스(Faith)라는 주인공을 조종하는데, 일인칭 시점에서 게임 내 공간을 "뛰어 다니는" 게임이다. 페이스는 도시 곳곳을 누비며 파쿠르(장애물을 자연스럽게 뛰어넘을 수 있도록 단련하는 체조 시스템)와 윙청(Wing Chung)이라는 무술 동작을 이용해 적들을 제압한다. 페이스가 속도를 내거나 앞구르기를 할 때마다 카메라가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이로 인해 멀미 증상이 생길 가능성도 없지 않을 것 같다. ? 대니 앨런

 

독점의 틀을 깨버린 게임 개발사들



파이널 판타지 13을 미국 엑스박스360에서도 플레이할 수 있도록 개방하겠다고 발표한 스퀘어 유닉스(Square Unix)에게 시가라도 한 대 갖다 줘야 할 것 같다. 분명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을 것이다. 실제로 스퀘어 유닉스의 이번 결정은 시장 내에서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소니 아메리카 회장 겸 CEO 잭 트래튼(Jack Tretton)이 지금까지 독점적으로 공급해 왔던 게임들을 전면 개방하겠다고 밝혔다는 사실이다. 한 프랜차이즈만을 좋아하는 매니아들에게는 이번 결정이 상당히 슬픈 소식으로 다가가겠지만, 대부분의 게이머들에게는 하나의 "혁명적 결정"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 맷 팩햄

 

영화를 배경으로 한 게임들



(모두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영화 속 내용과 캐릭터에 대한 게임들은 그저 영화 속 장면만을 활용해 짜 붙인 조악한 모습으로 출시되곤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경향이 바뀌고 있다. 실제로 몇몇 영화 관련 게임들은 영화 속 배경들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후, 마치 게임이 영화의 후속편인 것처럼 포장해 게이머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에 따라 원티드(Wanted), 고스트버스터스(Ghostbusters), 그리고 스타워즈(Star Wars) 등 영화들을 배경으로 곧 출시될 예정인 게임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 대런 글래드스톤

 

슈퍼 히어로의 비상



지금까지 팬티를 쫄바지 위에 입고 마치 전지전능한 영웅인 마냥 행세하는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MMO 게임들은 대부분 게이머의 눈길을 사로잡지 못했다. 그러나 두 게임은 달랐다. 2K의 챔피언스 온라인(Champions Online)은 엑스박스360와 PC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판타스틱 슈퍼 히어로 만들기 게임이다. 소니 온라인 엔터테인먼트도 DC 유니버스(DC Universe)라는 히어로 게임을 준비 중에 있는데, 유명한 히어로들 중 하나를 선택해 나쁜 적들과 맞서 싸우는 플랫폼으로 진행되는 게임이다. 흥미로운 것은 DCU는 비교적 액션 게임으로서의 특징을 더 뚜렷하게 드러낸다는 점이다. 이 두 게임은 저마다 확연히 구분되는 스타일을 보유하고 있고, 모두 게이머의 기대도 잔뜩 받고 있다. 이들 게임을 보면 마치 만화책을 TV에다 붙여놓은 듯한 느낌이다. ? 대런 글래드스톤

 

소니: 동영상 서비스의 약진



마이크로소프트와 넷플릭스 간의 제휴 소식과 더불어,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비디오 스토어(PlayStation Video Store) 또한 약속대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 현재 수백 편의 영화, 수천 편의 TV쇼를 구매 또는 대여할 수 있는데, 아직까지 인터페이스 상의 오류가 가끔 문제가 되고 있고, TV쇼들 중에서도 아직 업로드 되지 않은 에피소드(또는 한 시즌 전체)가 있는 등 사소한 수정 사항이 남아있는 상태이다. 최근 소니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은 바로 대용량 고화질 컨텐츠들을 사용자들의 하드 디스크 용량 부담 없이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 맷 팩햄

 

호러 게임의 부상



당신의 모니터가 피로 범벅이 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호러 게임들이 다수 출시되는 올 가을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관심을 끈 것은 EA의 데드 스페이스(Dead Space)였다. 공상 과학 스릴러 성격의 이 게임에는 이벤트 호라이즌(Event Horizon)과 에일리언(Alien)에 등장하는 공포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게이머는 이들의 위협을 뚫고 버려진 우주선 안에서 생존, 탈출해야만 한다. 레프트 포 데드(Left 4 Dead)는 이미 그 역량을 증명한 게임이라 할 수 있다. 밸브(Valve)사가 개발한 레프트 포 데드는 매번 게임을 할 때마다 새로운 공포와 긴장감을 제공한다. 쏟아져 나오는 좀비들을 온라인 상에서 최대 친구 네 명과 함께 물리치는 것도 꽤나 재미있는 경험이 될 듯하다. ? 대런 글래드스톤

 

현실을 반영하다



EA의 NBA 라이브 2009는 지금껏 여타 스포츠 게임들이 가져보지 못했던 새로운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이내믹 DNA"라 불리는 이 기술은 온라인 연결을 통해 실제 선수들의 실시간 컨디션과 플레이 스타일, 그리고 실제 팀의 로스터 변동 사항 등을 체크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다. 이를 통해 게이머는 거의 실시간으로 게임 내 팀과 선수들에 대한 변수를 게임에 반영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기술이 매든(Madden)이나 피파(FIFA) 시리즈 등 EA의 다른 스포츠 게임에도 하루 빨리 널리 적용되기를 기대한다. ?대니 앨런

 

밴드들의 전쟁



음악 관련 게임 간의 경쟁이 점점 그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락밴드2는 건즈 앤 로우지스(Guns ‘n’ Roses)가 수십 년 만에 새로 발매한 신곡을 탑재했다. 심지어 이 신곡이 수록되어 있는 앨범인 차이니즈 데모크러시(Chinese Democracy)가 발매되기도 전에 탑재해 논란을 부추겼다. 더불어 락밴드2에는 AC/DC라는 곡도 추가되어 있다.

 

이에 질세라 곧 출시될 예정인 기타 히어로(Guitar Hero) 최신 버전에는 메탈리카의 새 앨범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REM 미리 듣기 트랙도 독점으로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해 두 개의 드럼 세트, 또는 기타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그 경쟁이 도는 넘어서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가 없다. ? 대런 글래드스톤

 

멈출 수 없는 게임, 레지스탕스(Resistance)



PS3에서만 플레이할 수 있는 공상 과학 슈팅 게임 레지스탕스 2에는 빌딩들을 쓸고 다니는 고질라 크기의 돌무더기 괴물이 등장한다. 그런데 최근 이 캐릭터가 기어스 어브 워 (Gears of War)의 브루마크(Brumak)와 유사하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논란들이 인솜니악(Insomniac) 회심의 역작, 레지스탕스 2의 약진을 막진 못하고 있다. 섹시함과 침략, 정복을 강조하는 기존의 슈팅 게임에 질려 있던 터라 외계 생물체와 맞서 싸우는 이 게임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 같다. ? 맷 팩햄

 

장르 파괴자



피넛 버터 컵 광고를 본 적이 있는가? "내 피넛 버터에 네 초콜릿 넣었냐?" 라는 대사가 나오는 광고를 말이다. 예전에는 아무도 일인칭 슈팅게임을 전략, 또는 롤플레잉 게임과 섞어보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이러한 퓨전 시도가 게임 업계에 만연하고 있다. 세가(Sega)의 발키리아 크로니클스(Valkyria Chronicles)도 그 중 하나. 매우 훌륭하게 다듬어진 전략 게임이면서도 적을 탐지하는 순간 액션 게임으로서의 면모가 드러난다. 폴아웃 3(Fallout 3)는 이와 반대다. 종말론적 시각을 가진 슈팅 게임 중 하나인 폴아웃 3는 버튼 클릭 하나로 순식간에 전략 슈팅 게임으로 변신한다. 이 두 게임 모두 올 가을 상당한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한다. ? 대런 글래드스톤

 

크고도 작은 게임들



소규모 게임 개발자들이 게임 업계에 큰 획을 긋기 시작했다. 귀여운 이미지를 강조한 게임인 리틀빅플래닛(LittleBigPlanet)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의 레벨을 스스로 지정해 경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이 게임의 특징. 또 다른 비슷한 게임에는 캡콤(Capcom)의 플락(Flock)이 있다. 양, 소, 닭을 키우는 게임인데, 특징적인 것은 레벨 에디터가 있어 친구들과 함께 캐릭터를 만들고 또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다. 더불어 D3의 퍼즐 퀘스트(Puzzle Quest: Galactrix)도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데, 비쥬얼드(Bejeweled)와 같은 중독성 강한 퍼즐 게임이 롤플레잉 게임으로 변신한 형태의 게임이라 할 수 있다. 게임 하나하나만을 놓고 보면, 이들 모두 전혀 인간의 삶에 유해할 것 같지 않아 보이지만, 이들이 가진 중독성은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다. 이 때문에 항상 경계해야 한다.  ? 대런 글래드스톤

 

짧아진 게임, 저렴해진 미래



소니는 베스트셀러 "툴스 어브 디스트럭션(Tools of Destruction)"의 액션 후속작으로 15달러짜리 라쳇 & 클랭크 퓨처(Ratchet & Clank Future: Quest for Body)를 선택했다. 에피소드 단위의 게임들이 그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이다. 소니가 영화 티켓 구매 비용 수준의 가격이 책정된 게임들을 내놓음에 따라 저가 게임 시장의 발전이 가속화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60달러라는 돈을 가지고 4시간에서 5시간 정도 지속되는 게임을 즐길 것인가, 아니면 엔첼라다(enchilada)를 사먹을 것인가를 고민할 날이 곧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 맥 팩햄

 

문제가 많은 락 레볼루션(Rock Revolution)



코나미(Konami)에게는 미안하지만 락 레볼루션은 곧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개인적으로 드럼을 잘 치는 것은 아니지만, 락 레볼루션은 부족한 역량 이외의 문제점들이 많아 보였다. 우선 드럼 패드들이 너무 작다. 물론 이 정도는 충분히 참을 수 있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스크린의 칼라 버튼들이 너무 작아 보기 힘들다는 사실이다. 개인차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아닌 것 같다. 실제로 한 전문 밴드가 코나미의 기자회견에 참여해 직접 락 레볼루션을 시연했지만, 일분도 체 견디지 못하고 실패하고 말았다. ? 대런 글래드스톤

 

소비자의 의중을 제대로 파악해야



PS3와 Xbox 360은 각각 40GB 단위의 하드 디스크를 추가 탑재한 업그레이드 버전을 예전과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가격을 인상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가격에 대해 뭐라고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면이 없지 않다. 그러나 이미 식료품 값과 자동차 기름값에 상당한 지출을 하고 있는 상태에서 소비자들이 바라는 것은 하드디스크의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기존 제품에 대한 가격 인하일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만약 이전 제품에 대한 대대적인 할인 혜택을 들고 나온다면, 다시금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맷 팩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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