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스마트폰 시장의 둔화 원인은 높은 판매 가격” 폴더블 기기가 돌파구될까…가트너

Lucas Mearian  | Computerworld 2019.02.25
가트너가 보고서를 통해 보급형과 중급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지만 아이폰 XS, XS 맥스 같은 고급 스마트폰의 전 세계 판매량이 작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최고급 스마트폰의 경우 혁신 기술 발전의 둔화와 가파른 가격 상승이 겹치면서 일반 사용자들의 단말기 교체 주기가 길어지는 것으로 가트너는 분석했다.
 
가트너는 2018년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이 전년 대비 1.2% 증가하는 데 그쳐 16억 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모든 지역 중에서는 북미, 성숙한 아시아/태평양 및 중국 시장이 각각 6.8%, 3.4%, 3%로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이들 성숙한 시장은 다른 지역에 비해 최신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따라서 판매량 하락에 따른 영향도 더 클 수밖에 없다.

2018년 4분기만 보면 세계 상위 5개 스마트폰 업체 중 애플이 6,450만 대의 단말기를 판매하며 11.8%로 최대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2016년 1분기 이후 애플의 분기별 스마트폰 판매량으로는 가장 저조한 수치다.

판매량 하락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점유율 15.8%로 스마트폰 제조사 순위로는 2위를 기록했다. 같은 분기 삼성은 17.3%의 점유율로 선두를 차지했으며, 화웨이가 14.8%로 3위에 올랐다. 그러나 성장률로만 보면 6,000만 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판매한 화웨이가 37.6%로 1위를 기록했다고 가트너는 전했다.

화웨이는 2018년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애플과의 격차를 좁혔다.

가트너 선임 연구 이사인 안슐 굽타에 따르면 화웨이는 주 시장인 중국과 유럽 외에 아시아/태평양, 남미, 중동 지역에서도 점유율을 높였다.
 
굽타는 “화웨이는 2018년 2분기, 특히 신흥 시장에서 아너(Honor) 시리즈의 지속적인 점유율 상승 효과도 봤다. 아너 시리즈는 화웨이가 2018년 점유율을 13%로 늘리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아너 시리즈는 199달러 모델부터 시작하는 시리즈로, 플래그십 아너 10 시리즈 스마트폰도 소매가 468달러로 아이폰 XR의 749달러에 비해 훨씬 더 저렴하다.
 
상위 5개 스마트폰 제조업체 중 오포와 샤오미가 각각 7.7%와 6.8%로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그 외의 모든 제조업체가 나머지 39%의 점유율을 나눠 가졌다.
 
굽타는 “삼성은 중급 스마트폰을 강화하고 있지만 더 많은 시장으로 진출하는 중국 브랜드의 거센 도전을 받는 중이고 고급 스마트폰을 혁신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 중”이라면서 “삼성은 신흥 시장에서 공격적인 중국 제조업체와 경쟁하기 위해 2019년 1분기에 중급 시장을 겨냥한 M 시리즈 스마트폰을 출시했으며 온라인 판매 채널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트너 수석 분석가인 투옹 응우옌은 화웨이가 제품의 다양성 측면에서 삼성과 경쟁하고 있으며, 중국 내수 시장의 실적에 힘입어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삼성의 10배에 이른다.
 
응우옌은 “중국 외의 전 세계 시장에서 삼성과 화웨이를 비교하면 대부분의 시장에서 화웨이 스마트폰의 판매량은 삼성의 1~50% 수준”이라고 말했다.
 
애플이 직면한 과제는 제품군이 고급 스마트폰에 치중돼 있으며 그나마도 예전에 비해 매력적인 새로운 기능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일부 사용자는 고급 스마트폰의 온갖 기능이 불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
 
응우옌은 “지금의 스마트폰은 사용자에게 필요한 수준을 넘어 불필요한 기능까지 제공하는 데다 가격대는 계속 올라가고 있다. 이제 사용자는 애플을 과거와 같은 혁신 기업으로 느끼지 않는다. ‘애플에 계속 충성은 하지만, 애플 제품의 가치는 몇 년 동안 믿어온 것과는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애플의 아이폰 수요는 북미와 아시아/태평양 일부 국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약화되고 있다. 중국 시장도 마찬가지로, 애플 점유율은 2017년 4분기 14.6%에서 지난 분기 8.8%로 떨어졌다. 2018년 전체로 보면 아이폰 판매량은 2.7% 하락해 2억 900만 대에 그쳤다.
 
굽타는 “애플은 더 혁신적인 스마트폰을 기다리는 구매자의 업그레이드 지연에 대처해야 할 뿐만 아니라 중국 업체들이 제공하는 매력적인 중고가 스마트폰과도 경쟁해야 한다. 이 두 가지 과제로 인해 애플의 판매량 성장 전망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기업 환경에서는 여전히 BYOD가 보편적으로 시행되고 있지만 많은 북미 기업이 2년 서비스 약정으로 보조금이 나오는 디바이스를 구매하고 있으며, 이는 기본적으로 2년 업그레이드 주기와 맞물린다. 덕분에 기업의 스마트폰 구매는 스마트폰 판매 하락세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가트너 수석 분석가 빌 메네제스는 “그러나 보조금 디바이스가 제공되지 않는 다른 지역에서는 디바이스 보존 주기가 소비자 시장과 마찬가지로 길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판매량에 미치는 영향도 비슷할 것”이라면서 “판매량 둔화가 소비자의 스마트폰 구매 행동에 따른 결과라면 이러한 추세가 기업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점차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메네제스는 이어 “또한, 2년 서비스 계약 이후로도 계속 디바이스를 사용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기업이 많다. 전체적으로 보면 소수일 수 있지만 소비자 시장과 동일한 추세가 나타난다고 본다면 장기적으로 판매량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가트너의 스마트폰 시장 분석 결과는 지난 달 2018년 보고서를 발표한 다른 두 시장조사 업체의 결과와 많은 부분에서 비슷하다.
 
IDC와 IHS 마켓, 두 회사 모두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의 원인으로 높은 가격과 소비자 실망감의 증가를 지목했다. 한 전문가는 현재 스마트폰 시장이 “엉망”인 상태라고 묘사했다.
 
IDC 전 세계 분기별 휴대전화 시장 트래커 연구 관리자인 앤서니 스카셀라는 올 하반기 출시될 5G와 폴더블 디바이스가 스마트폰 업계에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단, 이를 위해서는 스마트폰 업체와 통신사가 두 기술이 실생활 측면에서 제공하는 이점을 효과적으로 마케팅해야 한다.
 
IDC는 보고서에서 “애플이 시장에서 밀려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2019년에 5G 아이폰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애플은 더 강력한 아이폰과 생태계에 대해 소비자를 설득해야 한다. 그런 일에는 애플이 가장 적격이지만 시장을 둔화하는 다양한 압박에 직면한 상황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IHS 마켓의 모바일 단말기, 기술, 미디어 및 통신 부문 선임 분석가인 게릿 슈니만에 따르면 단기적으로 애플이 쓸 수 있는 카드는 많지 않다.
 
슈니만은 “애플은 프리미엄 브랜딩을 버리지 않을 것이고 가격을 조정할 여지도 많지 않다. 따라서 애플은 프리미엄 가격을 대다수 고객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 맞추기 위해 보상 판매 프로그램과 금융 지원 옵션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애플은 현재 양호한 상태의 아이폰 7 플러스를 반납하는 구매자를 대상으로 아이폰 XR, 아이폰 XS, 아이폰 XS 맥스를 각각 499달러, 699달러, 109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최종 가격은 구매자가 보상 판매로 반납하는 폰의 종류에 따라 달라지지만 소매가보다는 낮은 가격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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