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31

"왠만해선 그들을 이길 수 없다" 저가 경쟁으로 AWS를 이길 수 없는 이유

Matt Asay | InfoWorld
클라우드의 주 목적은 편리함이지만 클라우드 가격 정책은 편리함과 거리가 멀다. 사용한만큼 돈을 내는 방식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Credit: Getty Images Bank

일부 AWS 사용자는 효율적인 비용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더 간단하고 유연한 가격 모델을 원한다. 그러나 이러한 수요가 경쟁 클라우드로 갈아탈 정도로 절실한 것은 아니다. 일례로 구글의 일정량 사용 할인(Sustained Use Discounts, SUD) 정책을 살펴보자. 사용량이 해당 월의 25%, 50%, 75%를 넘으면 해당 할인율이 자동으로 적용된다. 인스턴스 구동 비율이 높을수록 할인 폭도 커진다.

이처럼 AWS를 선두자리에서 밀어내기 위한 구글의 전략은 개발자에게 퍼블릭 클라우드의 장점인 재량권을 제공하되 비용 문제로 골머리를 썩이지는 않게 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저가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더 근본적인 의문이 잊히고 있다. 즉 "개발자가 특정 클라우드에 의존하는 이유가 다른 곳에서 찾을 수 없는 기능때문이라면 과연 가격이 문제겠는가?"라는 물음이다.

클라우드 가격 정책 곡예
클라우드 컴퓨팅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고가의 라이선스비를 선불로 내야 하고 그 이후로도 끊임없이 유지보수비가 드는 전통적인 기업용 소프트웨어와는 달리 컴퓨팅, 스토리지 등 개발자가 실제로 사용하는 리소스에 대한 비용만 부담하면 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10여 년 전 AWS는 스스로를 미래를 건설하고자 하는 개발자를 위해 사용한만큼 돈을 내는 플랫폼이라고 홍보한 바 있다.

AWS는 사용한 것에 대해서만 돈을 낸다. 당장의 필요에 따라 시스템을 역동적으로 확장하거나 축소할 수 있으며 리소스는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고 이에 따른 비용을 낸다. 즉, 선불 비용이 없기 때문에 개발자는 큰 비용 투자 부담 없이 웹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 사용량에 따라 비용이 조정되므로 자기 자본을 포기하거나 막대한 자본 비용을 발생시킬 필요가 없다.

이후 AWS에서는 비용을 더 절감할 수 있는 예약 인스턴스(Reserved Instances, RI)를 내놓았다. 미래 사용량을 약정하는 기업에 할인 혜택을 주는 방식이다. RI 비용을 선불로 전부 또는 일부 지불하면 할인 폭이 더 크다. RI는 클라우드 사용량 계획이 가능한 기업에 대폭 할인을 보장해 주는 아주 좋은 아이디어였다. 그러나 클라우드 사용량 계획이 말처럼 항상 간단한 것은 아니다.

미래 예측을 통한 가격 할인, RI 
수년 전, 일부 전문가가 지적한 것처럼 RI는 꼭 좋은 것은 아니다. 한정된 과거 데이터만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껏해야 1~3년치 데이터로부터 미래를 예측하는 것인데다가 계산이 빗나가면 상당한 손해를 볼 수 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그럴 듯해 보이지만 언젠가는 애초 예측이 빗나가기 마련이다. 그 이유는 다양하다. 인프라 성능을 개선했더니 생각만큼 많은 리소스가 필요 없게 될 수도 있다. 예약한 만큼 사용되지 않고 쌓이기 시작하면 그만큼 돈이 새는 것이다.

물론 RI를 잘 활용한 회사도 있다. 온라인 예약 처리 업체 익스피디아(Expedia)의 경우 비용 인식을 개발/운영 문화의 일부로 포함시켜 개별 팀이 비용 예측을 담당한다. 익스피디아 기술 담당 부사장 알라마라주는 "각 팀이 처리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들지만 그만큼 중요한 작업이기도 하다. 클라우드 사용의 성공 여부는 비용 효율성에 달려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익스피디아는 자신의 RI 사용량을 확정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도입했지만 이는 번거로운 데다 완벽하지도 않다. 지역마다 주로 사용하는 인스턴스 종류가 다양하고 계속 변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RI 구매 계획을 미리 세우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알라마라주는 "우리의 업무 프로세스는 개발자의 재량권과 RI를 통한 AWS 비용 절감 사이에 균형을 이루는 대안이지만 사실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탄력성과 개발자 재량권을 모두 만족시키는 더 단순한 가격 모델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용이 결정적 요소는 아니다
이에 대해 구글은 '이제 기다림은 끝났다'고 주장한다. 구글 클라우드 솔루션 담당 이사 마일즈 워드는 트위터를 통해 알라마라주에게 "그렇게 똑똑한 사람들이 (AWS) 클라우드의 한계를 고민할 시간에 차라리 익스피디아 발전에 힘썼다면 어땠을까?"라고 말했다. 그러자 알라마라주는 곧 익스피디아의 클라우드 비용 프로그램의 목적은 단순히 RI 최적화에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논란거리이긴 하지만 워드의 지적에는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 워드의 주장의 핵심은 클라우드는 더 저렴하고 사용하기 쉬워야 한다는 것이다. 구글이 제시하는 대안은 (아직 테스트 단계이긴 하지만) 사용 약정 할인(Committed Usage Discounts, CUD)이다. AWS의 RI와 비슷하지만 선불로 낼 필요가 없고 특정 인스턴스 종류에 한정되지 않으며 할인율은 최고 57%에 달한다.

그동안 AWS 가격 모델 대비 구글의 주요 경쟁력은 SUD였다. 어떻게 할인받을지 미리 계획하기보다 계속해서 동일한 워크로드를 수행하는 사용자를 자동으로 할인하는 방식이다. 워드는 "완전 자동방식이기 때문에 잘못 계산될 가능성이 없고 선불 비용도 일절 없다"고 말했다. 이는 애초에 클라우드의 차별화된 장점으로 내세운 궁극의 편리함을 지향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익스피디아는 비용 절약을 위한 RI 산정의 어려움을 감수하면서 AWS를 고집하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알라마라주는 "가격 정책은 클라우드 워크로드를 결정하는 요소 가운데 가장 중요하지는 않은 한 측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만일 비용이 결정적 요소라면 익스피디어는 물론 너나할 것 없이 모두 최저가 서비스를 사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관리 전문 업체 라이트스케일(Rightscale)의 분석 결과를 보면 특정 워크로드에 대해 최소 비용 클라우드를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작업이다. 설사 이를 계산해 냈다고 해도 다른 클라우드로 실제로 옮기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다. 클라우드 업체는 다른 클라우드에서는 쉽게 이용할 수 없는 차별화된 서비스로 사용자를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클라우드 가격 전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핵심은 가격이 아닌 것이다. 스마트한 기업이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것은 비용 절감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업무 민첩성을 향상시키기 것이 더 크다. 그리고 이 업무 민첩성은 특정 클라우드의 특정 서비스와 결부된 경우가 많다. 즉, 가격 정책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클라우드 업체에서 제공하는 혁신적인 서비스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ciokr@idg.co.kr  


2017.05.31

"왠만해선 그들을 이길 수 없다" 저가 경쟁으로 AWS를 이길 수 없는 이유

Matt Asay | InfoWorld
클라우드의 주 목적은 편리함이지만 클라우드 가격 정책은 편리함과 거리가 멀다. 사용한만큼 돈을 내는 방식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Credit: Getty Images Bank

일부 AWS 사용자는 효율적인 비용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더 간단하고 유연한 가격 모델을 원한다. 그러나 이러한 수요가 경쟁 클라우드로 갈아탈 정도로 절실한 것은 아니다. 일례로 구글의 일정량 사용 할인(Sustained Use Discounts, SUD) 정책을 살펴보자. 사용량이 해당 월의 25%, 50%, 75%를 넘으면 해당 할인율이 자동으로 적용된다. 인스턴스 구동 비율이 높을수록 할인 폭도 커진다.

이처럼 AWS를 선두자리에서 밀어내기 위한 구글의 전략은 개발자에게 퍼블릭 클라우드의 장점인 재량권을 제공하되 비용 문제로 골머리를 썩이지는 않게 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저가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더 근본적인 의문이 잊히고 있다. 즉 "개발자가 특정 클라우드에 의존하는 이유가 다른 곳에서 찾을 수 없는 기능때문이라면 과연 가격이 문제겠는가?"라는 물음이다.

클라우드 가격 정책 곡예
클라우드 컴퓨팅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고가의 라이선스비를 선불로 내야 하고 그 이후로도 끊임없이 유지보수비가 드는 전통적인 기업용 소프트웨어와는 달리 컴퓨팅, 스토리지 등 개발자가 실제로 사용하는 리소스에 대한 비용만 부담하면 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10여 년 전 AWS는 스스로를 미래를 건설하고자 하는 개발자를 위해 사용한만큼 돈을 내는 플랫폼이라고 홍보한 바 있다.

AWS는 사용한 것에 대해서만 돈을 낸다. 당장의 필요에 따라 시스템을 역동적으로 확장하거나 축소할 수 있으며 리소스는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고 이에 따른 비용을 낸다. 즉, 선불 비용이 없기 때문에 개발자는 큰 비용 투자 부담 없이 웹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 사용량에 따라 비용이 조정되므로 자기 자본을 포기하거나 막대한 자본 비용을 발생시킬 필요가 없다.

이후 AWS에서는 비용을 더 절감할 수 있는 예약 인스턴스(Reserved Instances, RI)를 내놓았다. 미래 사용량을 약정하는 기업에 할인 혜택을 주는 방식이다. RI 비용을 선불로 전부 또는 일부 지불하면 할인 폭이 더 크다. RI는 클라우드 사용량 계획이 가능한 기업에 대폭 할인을 보장해 주는 아주 좋은 아이디어였다. 그러나 클라우드 사용량 계획이 말처럼 항상 간단한 것은 아니다.

미래 예측을 통한 가격 할인, RI 
수년 전, 일부 전문가가 지적한 것처럼 RI는 꼭 좋은 것은 아니다. 한정된 과거 데이터만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껏해야 1~3년치 데이터로부터 미래를 예측하는 것인데다가 계산이 빗나가면 상당한 손해를 볼 수 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그럴 듯해 보이지만 언젠가는 애초 예측이 빗나가기 마련이다. 그 이유는 다양하다. 인프라 성능을 개선했더니 생각만큼 많은 리소스가 필요 없게 될 수도 있다. 예약한 만큼 사용되지 않고 쌓이기 시작하면 그만큼 돈이 새는 것이다.

물론 RI를 잘 활용한 회사도 있다. 온라인 예약 처리 업체 익스피디아(Expedia)의 경우 비용 인식을 개발/운영 문화의 일부로 포함시켜 개별 팀이 비용 예측을 담당한다. 익스피디아 기술 담당 부사장 알라마라주는 "각 팀이 처리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들지만 그만큼 중요한 작업이기도 하다. 클라우드 사용의 성공 여부는 비용 효율성에 달려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익스피디아는 자신의 RI 사용량을 확정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도입했지만 이는 번거로운 데다 완벽하지도 않다. 지역마다 주로 사용하는 인스턴스 종류가 다양하고 계속 변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RI 구매 계획을 미리 세우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알라마라주는 "우리의 업무 프로세스는 개발자의 재량권과 RI를 통한 AWS 비용 절감 사이에 균형을 이루는 대안이지만 사실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탄력성과 개발자 재량권을 모두 만족시키는 더 단순한 가격 모델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용이 결정적 요소는 아니다
이에 대해 구글은 '이제 기다림은 끝났다'고 주장한다. 구글 클라우드 솔루션 담당 이사 마일즈 워드는 트위터를 통해 알라마라주에게 "그렇게 똑똑한 사람들이 (AWS) 클라우드의 한계를 고민할 시간에 차라리 익스피디아 발전에 힘썼다면 어땠을까?"라고 말했다. 그러자 알라마라주는 곧 익스피디아의 클라우드 비용 프로그램의 목적은 단순히 RI 최적화에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논란거리이긴 하지만 워드의 지적에는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 워드의 주장의 핵심은 클라우드는 더 저렴하고 사용하기 쉬워야 한다는 것이다. 구글이 제시하는 대안은 (아직 테스트 단계이긴 하지만) 사용 약정 할인(Committed Usage Discounts, CUD)이다. AWS의 RI와 비슷하지만 선불로 낼 필요가 없고 특정 인스턴스 종류에 한정되지 않으며 할인율은 최고 57%에 달한다.

그동안 AWS 가격 모델 대비 구글의 주요 경쟁력은 SUD였다. 어떻게 할인받을지 미리 계획하기보다 계속해서 동일한 워크로드를 수행하는 사용자를 자동으로 할인하는 방식이다. 워드는 "완전 자동방식이기 때문에 잘못 계산될 가능성이 없고 선불 비용도 일절 없다"고 말했다. 이는 애초에 클라우드의 차별화된 장점으로 내세운 궁극의 편리함을 지향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익스피디아는 비용 절약을 위한 RI 산정의 어려움을 감수하면서 AWS를 고집하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알라마라주는 "가격 정책은 클라우드 워크로드를 결정하는 요소 가운데 가장 중요하지는 않은 한 측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만일 비용이 결정적 요소라면 익스피디어는 물론 너나할 것 없이 모두 최저가 서비스를 사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관리 전문 업체 라이트스케일(Rightscale)의 분석 결과를 보면 특정 워크로드에 대해 최소 비용 클라우드를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작업이다. 설사 이를 계산해 냈다고 해도 다른 클라우드로 실제로 옮기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다. 클라우드 업체는 다른 클라우드에서는 쉽게 이용할 수 없는 차별화된 서비스로 사용자를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클라우드 가격 전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핵심은 가격이 아닌 것이다. 스마트한 기업이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것은 비용 절감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업무 민첩성을 향상시키기 것이 더 크다. 그리고 이 업무 민첩성은 특정 클라우드의 특정 서비스와 결부된 경우가 많다. 즉, 가격 정책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클라우드 업체에서 제공하는 혁신적인 서비스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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