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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의 동침은 끝” 인텔, AMD 그래픽 통합한 카비레이크 G 단종

Gordon Mah Ung | PCWorld 2019.10.11
2018년 CES에서 카비레이크 G(Kaby Lake G)는 상당한 파장을 일으켰다. 아무도 숙적 인텔과 AMD가 손을 잡으리라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카비레이크 G는 인텔의 7세대 카비레이크 CPU와 AMD의 독보적인 라데온 RX 베가 GPU를 결합한 CPU 패키지이다.
 
ⓒ Intel

하지만 업계의 놀라움 속에 시작한 카비레이크 G가 쓸쓸하게 막을 내렸다. 제일 먼저 발견한 사람은 톰스 하드웨어의 폴 알콘으로, 인텔이 지난 7일 보낸 제품 변경 알림을 통해서다. 이 공지에 따르면, 코어 i7-8706G, 코어 i7-8705G, 코어 i5-8305G를 포함한 모든 카비레이크 G 제품은 단종된다. 마지막으로 주문할 수 있는 날짜는 2020년 1월 17일이며, 최종 출하는 7월 31일로 예정되어 있다.
 
ⓒ Intel

사실 CPU의 단종은 일반 소비자에게는 큰 문제가 아니다. 다만 드라이버 지원이 걸릴 수 있는데, 특히 맞춤형 AMD 라데온 RX 베가 M GPU용 카비레이크 G 드라이버는 인텔에서만 만든다. 일반 GPU처럼 엔비디아나 AMD로부터 드라이버를 받을 수 없다. 인텔은 자사의 표준 정책에 따라 제품 출시 후 5년간 카비레이크 G용 드라이버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종합해 보면, 향후 3년 반 정도는 드라이버 업데이트가 제공된다.

카비레이크 G는 예상치 못한 제품이었지만, PCWorld의 리뷰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당시 PCWorldsms  당장 인텔 CPU와 엔비디아 지포스의 조합을 깨드리지는 못하겠지만, 캐논레이크 G나 위스키레이크 G가 출시된다면, AMD나 엔비디아가 걱정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에서 온전히 배제된 엔비디아가 잃을 것이 많았다. CPU와 GPU 통합 설계가 확산되면 영향력은 인텔로 집중된다. 인텔이 그래픽 칩을 결정하면 노트북 제조업체가 선택할 일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구도는 엔비디아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는 지분을 확보한 AMD도 그리 안전하지 않다. 주도권을 가진 인텔이 자체 그래픽 칩을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동안 엔비디아가 불안에 떨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확인된 카비레이크 G 탑재 노트북은 5개에 불과하다. 반면에 지포스와 인텔 CPU를 탑재한 노트북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델이나 HP, 에이서는 65와트 저전력 칩을 사용해 노트북을 만들면서 더 빠른 100와트 칩은 사용하지 않는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 기술적인 문제일 수도 제품 수급의 문제일 수도 있다. AMD가 잠재적인 경쟁업체에 핵심 제품을 더는 공급하지 않기로 했을 수도 있고, 인텔이 자체 칩에 우선순위를 두기로 했을  수도 있다.

PCWorld의 질문에 인텔 대변인은 “인텔은 자체 제품 포트폴리오에 다시 중점을 두고 있다”며, “아이리스 플러스 그래픽을 갖춘 10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는 새로운 11세대 그래픽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거의 두 배의 그래픽 성능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제 카비레이크 G의 가장 큰 성과는 인텔의 EMIB 기술을 사용한 것이 될 것이다. 인텔은 EMIB를 사용해 별도 GPU와 CPU 설계에 사용되는 패키지의 크기를 대폭 줄였다. 이와 함께 전력 소비와 열 발생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는 역량도 확보했다. 

결국 카비레이크 G는 AMD와 인텔이 합작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으로 끝났다. 이런 합작품을 다시 등장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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