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리케이션

구글의 다음 목표는 “통합 커뮤니케이션”

Matt Hamblen | Computerworld 2009.07.02

통합 커뮤니케이션(Unified Communication, UC)는 지난 몇 년간 네트워크 솔루션 업체들의 기술적인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구글이 올해 말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인 구글 보이스와 구글 웨이브를 통해 이런 시장 구도에 도전장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구글 보이스와 구글 웨이브 서비스가 그 동안 시스코나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업체들이 통합 커뮤니케이션에 기울여온 노력에 바로 치명타를 줄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구글은 이미 이 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위트니스 투데이의 보도에 따르면, 시스코의 협업 소프트웨어 부문 수석 부사장인 더그 데널라인이 기자들과 분석가들과 가진 웹 컨퍼런스에서 “구글 웨이브는 우리가 지난 2년간 (‘웹엑스 커넥트’에 대해) 노력해온 것이 무엇인지를 확인시켜 주었다. 우리는 발명에 발명을 거듭하여, 더 멋진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컴퓨터 산업에서 오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다른 업체가 자신에 해오던 일에 대해 ‘확인시켜주었다’라고 말하는 것은, 사실 “그들은 분명히 우리의 영역 깊숙이 침투해 들어와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라는 것을 인정한다는 의미임을 알 것이다. 데널라인은 구글의 도전이 시스코를 위협하는 정도에 이르렀다는 것을 조심스럽게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자사도 ‘발명에 발명을 거듭해’ 경쟁력을 잃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경쟁관계에 들어선 구글 보이스와 웨이브

구글의 웨이브와 보이스 서비스가 문자, 이메일, 소셜 네트워크 등의 도구를 제공하며 일반 사용자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데널라인은 재빨리 “소셜 네트워크는 기업에도 중요한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양키그룹의 분석가인 제우스 케라발라는 구글 보이스와 웨이브는 아직 시스코나 마이크로소프트, 어바이어, 지멘스 등과 같은 음성 스위칭 전문업체들에게 위협이 될 정도는 아닌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또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구글은 (음성 및 통합 커뮤니케이션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가장 큰 이유는 구글의 규모에 있다. 케라발라는 “구글은 소비자들이 갖는 기업 이미지 및 인지도가 좋고 자본력이 있어, 그들 스스로가 바라는 것보다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구글의 이러한 위협이 다른 어떤 회사보다도 더 민감하게 다가오는 곳은 시스코일 것이다. 시스코는 네트워크 장비의 공급을 통해 전통적인 기업 고객들과 서비스 업체들을 붙잡아 두는 한편, 개인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 특히 비디오 기술과 관련한 서비스를 개발해야 하는 이중 과제를 떠안게 됐다.

 

지난 3월 시스코는 ‘퓨어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인수할 계획임을 밝혔는데, 이는 플립(Flip) 핸드헬드 카메라 기술과 현재 개발 중인 텔레프레즌스 제품을 위한 것이다.

 

시스코의 CTO 패드마스리 워리어는 오늘 열린 웹 컨퍼런스에 참석해 “우리는 인터넷 비디오, 데스크톱 비디오, 그리고 컨슈머 텔레프레즌스 등과의 협업체제를 다음 단계로 이행시킬 수 있는 열쇠가 바로 비디오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시스코가 서비스 타깃을 기업 고객과 개인 소비자들로 분명히 인식함에 따라, 이제 궁금해지는 것은 구글이 개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인 구글 보이스와 웨이브 제품을 기업용으로도 제공할 의향이 있는가 이다.

 

구글 보이스, 이미 기업용으로도 충분?

어떤 면에서 보면, 기업용 솔루션으로 제공하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소비자가 곧 어떤 기업의 직원이기도 한, 개인 소비자와 기업 고객이 뒤섞인 복합적인 시장의 특성을 구글이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구글 보이스 서비스가 모든 전화를 하나의 번호로 연결시켜주고, 음성 메시지를 문자로 변환시켜주는 등의 다양한 추가기능을 함께 제공한다고 생각해보라, 많은 소비자들이 그들의 직장에서도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려고 하지 않겠는가? 구글이 광고주들에게 유저들이 재가공한 정보의 일부를 판매에 이용하는지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면, 소규모 기업에서 사용하기에 충분한 툴이 될 것이다.

 

대기업 환경에서는 직원들이 구글 보이스나 웨이브를 사용하는 것을 결코 바라지 않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서비스의 사용을 막을 방법은 과연 있는 것인가? 2년 전에도, 일부 사용자들은 보안상의 취약점에 대한 IT 부서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1세대 아이폰에 푹 빠져 있었다. 잇었다가 그렇게 경고를 했지만매장들의 경고도 무시할 정도로 푹 빠지게 만들었던 1세대 아이폰과 관련하여서도 똑같은 우려가 제기되었었다.

 

시스코는 가상 음성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이는 시스코의 고객층 중 하나인 서비스 제공업체를 통해 제공될 가능성이 크다. 비록 시스코가 공식적으로 인정하지는 않는다 해도, 이 같은 발언은 구글 보이스에 대한 시스코의 가장 직접적인 반응으로 해석해도 무방할 것이다. 왜냐하면 거의 모든 주요 유/무선 서비스 업체들이 대기업과 개인 소비자들 모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어떤 서비스 업체도 구글 보이스와 같은 구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되어 유료 고객들을 빼앗기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이리하여, 시스코는 클라우드 시스템 상의 가상 음성 서비스를 통해 서비스 업체로 하여금 그들의 고객들에게 “보시다시피, 우리도 구글 보이스와 같은 기능을 가진 자체 서비스 제공하고 있으며, 시스코의 보안 시스템이 함께 제공되어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걱정이 없는 안전한 서비스를 여러분의 고객에게 제공하실 수 있다.”라고 말할 수 있게 만들 것이다.

 

케라발라는 시스코의 가상 음성 서비스가 구글 보이스에 필적할 만한 것임에 틀림없는 것으로 평가하며, “경쟁력 있는 서비스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구글 보이스는 단지 클라우드 기반의 음성 서비스일 뿐이므로, 시스코의 음성 서비스는 자사의 통신업체 고객들에게 매우 경쟁력 있는 서비스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통합 커뮤니케이션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싼 구글과 다른 업체들간의 전쟁은 조용히 진행되어 왔다고 할 수 있으나, 여전히 치열한 전쟁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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