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트위터의 개발자 규제 강화 그리고 주목 받는 SNS 앱닷넷(App.net)

Lex Friedman | Macworld 2012.08.21
프로그래머들은 대형 코딩 프로젝트가 도저히 풀 수 없는 난제들로 가득 찬 상황으로 발전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이 경우 모든 것을 집어 던져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를 바랄 수밖에 없는 때도 있다. 오래된 코드를 버리고 그 동안의 실수에서 터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새롭게 시작해 오래된 코드베이스를 대신하는 탄탄하고 새로운 코드를 만들고 싶어한다.
 
그러나 통상 그것은 끔찍한 생각이다. 오래됐지만 검증을 마쳤고, 특별한 상황과 기본적인 요건을 충족하는 코드를 포기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오래되고 복잡한 코드를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강하겠지만, 이러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고통을 겪게 된다.
 
그러나 때때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유일한 선택이 되는 경우도 있다.
 
트위터는 지난 16일 서드파티 개발자들의 트위터 앱 활용 및 유지관리와 관련해 새로우면서도 엄격한 규칙들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이번 발표를 통해 핵심 사용자에 대한 우선순위와 관점이 지난 몇 년간 크게 바뀌었음을 분명히 했다. 이는 앱닷넷(App.net)과 같은 새로운 회사들이 필요에 의해 처음부터 새로운 시도를 하도록 여지를 제공하고 있다. 새로운 코드기반은 물론이고, 소셜 네트워크 운영방식과 관련된 새로운 관점이다. 
 
트위터의 변화
트위터의 새 규칙이 갖는 함의는 아주 중요하다. 트위터가 명확하게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새 규칙을 통해 판단해 봤을 때 (Tweebot, Twitterrific, Echofon, UberSocial 등) 많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트위터 클라이언트들은 트위터가 공급한 광고를 집어넣어야 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앱들은 인스타페이퍼(Instapaper)를 위해, 파브스타(Favstar) 같은 서드파티 서비스에서 트윗을 보여주기 위해 트윗 번역 같은 기능을 들어내거나 축소해야 할지도 모른다. 또 트위터는 이들 서드파티 앱이 얼마나 많은 사용자를 지원할 수 있는지 상한선을 정하고, 이를 강제할 수도 있다. 결국 플립보드(Flipboard) 같이 독창적인 방법으로 트윗을 보여주는 앱들이 더 이상 이와 같은 기능을 제공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 
 
간단히 말해, 서드파티 트위터 앱 개발자들의 삶이 한층 고달파지는 셈이다. 그리고 트위터는 이들 앱의 차별화 역량 일부를 없애버리고 있다. 또 다른 파급이 있다. 좋아하는 서드파티 트위터 앱을 개발한 개발자들의 삶이 고달파지면 해당 앱에 대한 지원이나 업데이트가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
 
트위터가 서드파티 앱을 탄압하고 있는 것이 깜짝 놀랄 소식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실망스러운 소식인 것만은 분명하다. 트위터가 성공을 거두기까지는 트위터 개발 초기부터 형성된 이들 서드파티 앱 개발자 생태계가 큰 공헌을 했다. 트위터가 지난 2010년 인수한 트위티(Tweetie)는 지금은 아이폰용 앱이다. 그리고 서드파티 앱인 트윗테러픽(Twitterrific)은 포스트 대신 '트윗(tweet)'이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하고, 현재의 '새' 모양 아이콘을 처음 사용한 앱이다. 또 첫 번째 맥 전용 클라이언트, 작성하고 있는 트윗의 단어 수를 처음 제시한 앱, 리플(Replies)과 대화를 처음 지원한 앱, 첫번째 아이폰용 클라이언트이다.
 
트위터는 현재 서드파티 앱을 이용하고 있는 사용자의 비중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약 1/4의 트윗이 서드파티 앱에서 작성되어 포스팅 되고 있다. 그러나 이 연구는 이들 트윗을 포스팅하는 사람들이 트위터에 미치는 상대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조사하지 않고 있다. 어찌됐든 다르게 설명하자면, 트위터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용자들, 다시 말해 가장 많은 팔로잉을 보유한 사용자들이 트윗을 자주 하기는 하지만 팔로잉은 많지 않은 신규 사용자에 비해 서드파티 클라이언트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가정도 가능하다. 트위터를 더 많이, 더 정기적으로 사용할수록 서드파티 앱에 점차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된다.
 
최소한 지금까지는 그랬다. 이들 서드파티 앱은 트위터의 초기 도입과 성장 과정을 견인했다. 그러나 트위터는 이제 이런 현상을 반기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신 독점권을 갖고 싶어한다. 사업적인 관점에서는 충분히 이해가 된다. 하지만 수년간 이와는 다른 방식으로 트위터를 사용해왔던 개발자와 사용자들에게는 고통스러운 관점이다.
 
필자는 많은 트위터 앱을 테스트 해왔기 때문에 특히나 실망했다. 존 그루버의 표현대로 트위터 앱은 일종의 '설계의 장(design playground)이었기 때문이다. 필자는 트위터 앱 가운데 2개 앱에 맥월드에서 가장 높은 5개 별점을 부여했다. 다른 앱 카테고리에서는 드문 일이었다.
 
앱닷넷(App.net) 소개
앱닷넷(App.net)에 접속해보기 바란다. 앱닷넷은 크라우드 펀드(crowd-funded) 프로젝트이다. 광고가 없는 실시간 소셜 피드를 만드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또 스스로를 사용자를 우선시하는 소셜 서비스라고 지칭하고 있다.
 
다른 말로 설명하면, 앱닷넷은 트위터를 재창조한 소셜 서비스이다. 하지만 비즈니스 모델은 완벽하게 다르다. 트위터는 론칭 당시 수익화 전략이 없었다. 사용자가 무료로 API 앱과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했다. 그러나 불과 몇 년 후 프로모티드 트윗(Promoted Tweets) 및 프로모티드 어카운트스(Promoted Acconts)와 같은 수익 창출에 목표를 둔 서비스를 시작했다.
 
앱닷넷은 현재로서는 유료 서비스이다. 50달러를 내야 1년간 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고, 앱닷넷의 API에 접속하려면 100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앱닷넷은 초기 5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 했으며 현재 신규가입자를 계속 받고 있다. 알파 사이트(Alpha.app.net) 서비스 사용을 위한 접속은 속도를 늦춰 추진하고 있다. 또 이미 개발자들이 써=서드파티 웹, 모바일 앱, 데스크탑용 앱을 제공하거나 개발하고 있다.
 
물론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소셜 네트워크로 자리잡는데 유료 접속 방식은 많은 제한을 갖는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접속하기 위해 돈을 내지는 않는다. (마이스페이스나 프렌즈스터 역시 무료 서비스였다. 그러나 그 결과가 어떠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앱닷넷은 출발부터 연간 수수료를 받는 유료 사이트를 지향하면서 사용자 성장에 따라 불어나는 비용에 대처할 수 있다. 사용자 수가 늘어나면 서버 기반에 드는 비용 또한 증가한다. 그러나 신규 사용자에게 과금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비용을 감당하고, 더 나아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현황
앱닷넷의 목표는 뭘까? 모든 사람이 트위터 대신 앱닷넷을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불가능한 목표이다.
 
필자만 하더라도 아직까지는 활발하게 트위팅을 하고 있다. 필자의 팔로워들 또한 마찬가지이다. 아직까지는 앱닷넷에 포스팅을 많이 올리고 있지는 않지만 하루에도 몇 차례 이 서비스를 확인하곤 한다. 그러나 이 서비스와 서드파티 앱들이 사용자 친화적인 제품으로 발전을 하면, 이곳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앱닷넷이 앞으로도 계속 모든 사용자에게 50달러의 요금을 받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광고가 없는 상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서비스 접속 수수료를 과금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큰 제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반드시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예를 들어, 라디오는 무료로 청취하지만 앨범은 돈을 주고 구입해야 한다. 앨범의 경우 광고 없이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리우스 XM(Sirius XM)에는 광고가 나오지 않는 많은 위성 라디오 방송이 있다. 당연히 매년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위성 라디오 방송보다 지상파 라디오 방송의 청취자가 많은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
 
그러나 둘 모두 존재한다. 둘 모두 서비스에 만족하는 많은 청취자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시리우스XM 가입자들이 더 열심히 청취를 한다는데 한 표를 던지겠다.
 
유명 연예인 등 세계에서 가장 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트위터 사용자들이 가까운 장래에 트위터를 포기하고 앱닷넷으로 옮기는 일은 없을 것이다. 어쩌면 앞으로도 영영 그럴 것이다. 이들의 팔로워들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앱닷넷이 이런 파워 유저들을 많이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이를 지원할 서드파티 생태계만 보유하면 된다.
 
꿈 같은 시나리오는 단일 장소에서 트위터와 앱닷넷의 스트림을 동시에 확인하는 앱이 개발되는 것이다. 두 서비스를 옮길 필요 없이 한 장소에서 서비스를 전환할 수 있는 앱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내용에서 추측이 가능하겠지만, 트위터의 새 엄격한 규칙은 서드파티 개발자들이 다른 서비스에서 트윗을 보여주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다.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발자들의 트위터 계정은 취소된다.
 
분명한 사실은 트위터의 서드파티 규제 강화에 불만을 갖는 사람들은 이를 참아내거나, 아니면 트위터 서비스를 포기할 것이라는 점이다. 트위터는 결과를 개의치 않고 있다. 사용자 대부분은 새 규칙을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새로운 디자인과 뉴스 피드에 광고가 늘어나고 있는 점에 불평을 털어놓고 있다. 그러나 어찌됐든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트위터는 인기 있는 장소이다. 앱닷넷은 지금 당장은 그렇지 못하다. 트위터는 로마와 마찬가지로 하루 아침에 건설되지 않았다. 그리고 앱닷넷이 잠재적으로 성공을 한다 할지라도 트위터를 직접 희생양으로 삼지 않을 수도 있다. 한가지 확실한 사실은 향후 발전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흥미롭다는 점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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