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 노트북, 기업 향한 구글의 '달콤한 제안’

Mark Sullivan | PCWorld 2011.05.13

구글이 I/O 개발자를 대상으로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행사의 둘째 날 스포트라이트는 크롬 OS에 집중됐다. 시제품을 선 보인지 6개월 만에 구글의 크롬 운영 시스템을 장착한 노트북이 마침내 시장에 선보이게 된 것이다. 일반 소비자와 기업,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한 제품이다.

 

당장 아수스와 삼성이 오는 6월15일부터 베스트바이와 아마존을 통해 크롬 노트북을 판매할 계획이다. 또 구글은 기업이나 기타 단체를 대상으로 사용자당 월 28달러에 임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기술 지원과 장비 교체가 포함되어 있다.

 

첫째 날 기조 발표는 굉장한 뉴스와 계획들로 가득 채워졌다. 구글은 사용자가 오프라인 상태에서 파일을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을 포함, 크롬 OS를 업그레이드할 계획과 크롬 브라우저의 HTML5 관련 업데이트에 대한 계획 또한 발표했다. 덧붙이자면 인기 게임인 '앵그리 버드(Angry Birds)'를 크롬 웹 스토어에서 데스크톱 앱으로 구입할 수 있게 됐다는데 큰 환호를 받기도 했다. .

 

행사가 열린 모스콘 센터에는 4000여 명의 개발자들과 언론 관계자들로 가득 찼었다.

 

 

소비자용 크롬 노트북 컴퓨터

삼성은 12.1인치 화면을 장착한 크롬 노트북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루 종일 쓸 수 있을 정도로 배터리 시간이 길며, 무선랜과 버라이즌의 3G 서비스를 필요에 따라 선택해 구입할 수 있다. 무선랜 모델과 3G 모델의 가격은 각각 미화 429달러와 499달러이다. 에이서 크롬 북은 11.6인치 화면의 노트북으로 무선랜 모델이다. 최저 가격은 US 349달러 이상이 될 전망이다.

 

구글이 크롬 북을 선보이며 내세운 슬로건은 '크롬 북은 웹이다(Chrome Book: Nothing but the web)'다. 숨어 있는 뜻은 간단하다. 크롬 북은 완벽한 인터넷 장치라는 것이다. 웹을 기반으로 일을 하고 콘텐츠를 이용한다면 바이러스 백신을 업데이트 할 필요가 없다. 또 기존의 PC처럼 시간이 걸리는 프로그램을 매번 설치하고 시작할 필요도 없다.

 

물론 문제도 있다. 그러나 구글은 사용자에 컴퓨터 하드 드라이브와 데스크탑톱 설치해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포기하라고 요구하는 게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알고 있다. 따라서 특히 기업들을 대상으로 장점을 설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구글은 기업들이 새로운 방식의 크롬 북을 빠르고 저렴하게 도입해 현대적인 OS를 운용했으면 하고 바라고 있다. 구글에 따르면 미국 기업이 소유한 PC의 절반 정도는 윈도우 XP를 쓰고 있다.

 

구글은 사무실에서 크롬 북을 한층 효율적으로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크롬 박스(Chrome Box)'라는 것을 개발하고 있다. 크롬 북들을 대형 모니터와 기업의 파일 시스템에 연결해주는 상자다.

 

구글은 사용자 별로 월 28달러에 크롬 북과 크롬 박스, 기술 지원, 보증 서비스, 지속적인 장비 교체 등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

 

간단히 말해 구글은 기업 대상의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도전 수위를 높이고 있는 중이다. 이미 클라우드 기반의 생산성 앱인 구글 독스로 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상태이긴 했다. 그러나 OS와 하드웨어까지 제공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저렴한 가격을 감안할 때, 구글의 서비스에 매력을 느끼는 기업들이 많을 전망이다.

 

구글은 교육기관을 대상으로도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학교의 경우 사용자당 월 임대비는 단 20달러에 불과하다.

 

OS 개선

현재까지 크롬 OS의 가장 큰 단점은 인터넷에서만 쓸 수 있다는 점이다. 사실 컴퓨터 본체에 장착된 하드 드라이브에 앱이나 음악, 영상을 다운로드 받을 수 없다는 점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분명히 크롬 OS의 첫 번째 제품에서는 이런 일들을 할 수가 없다.

 

구글은 이런 문제를 알고 있다. 따라서 일종의 타협을 한 듯 보인다. 구글은 파일 관리자 기능을 추가했다. 음악이나 영상을 다운로드 받아 저장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또 OS에 미디어 플레이어를 추가해 이런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플레이 할 수 있도록 했다.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이것만으로도 크롬 OS에는 큰 도움이 된다.

 

구글은 또 크롬 OS를 이용해 후루(Hulu)와 넷플릭스(Netflix)에서 콘텐트를 스트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아울러 새로 추가한 미디어 매니저를 통해 구글 뮤직(Google Music) 베타 버전과 구글 무비(Goolge Movi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OS의 사진 처리 기능도 개선됐다. 사용자는 크롬 북에 카메라를 플러그인 해, 그 안에 든 사진을 클라우드로 옮겨 저장할 수 있다.

 

크롬 브라우저 개선

구글이 크롬 북만 소개하지는 않았다. 크롬 브라우저에 추가할 몇몇 흥미로운 HTML5 기능에 대한 발표 또한 곁들였다. 구글은 HTML5의 강력한 주창자로, 개발자들이 뛰어난 기능과 '모든 현대적인 브라우저'에 호환되는 단일 버전의 웹 브라우저나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해왔다.

 

그리고 개발자들이 웹 페이지를 한층 빠르게 만들 수 있는, 그리고 아주 인상적인 크롬 브라우저용 APIs를 개발했다. 예를 들어, 개발자들은 구글의 API를 이용해 자신들의 앱에 음성 인식 기능을 심을 수 있다. 구글은 브라우저의 하드웨어 가속기 또한 개선했다고 발표했다. PC에 장착된 그래픽 카드를 이용해 고화질의 애니메이션 그래픽을 렌더링 할 수 있는 기능이다.

 

크롬 웹 스토어

 

구글은 크롭 사용자들이 크롬 브라우저에서 구동할 앱을 구할 수 있는 웹 앱 스토어에 대해서도 몇 가지 발표를 했다. 구글의 주장에 따르면, 사람들은 다른 플랫폼의 앱을 쓸때보다 두 배나 더 되는 시간을 크롬 앱에 쓰고 있다. 또 구매율 또한 2.5배 정도가 높다.

 

이날 행사에는 앵그리 버드의 개발자가 무대에 올라, 이 게임을 크롬 앱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발표해,  많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런 점을 보면 개발자들 또한 앵그리 버드를 무척이나 아끼는 듯 싶다. .

 

사실 개발자들이 너무나도 바라는 게 하나 있다. 앱을 개발하고 판매할 때 돈을 적게 뜯기는 것이다. 구글 또한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었는지 개발자들이 자신들의 웹 스토어에서 판매하는 앱에 단 5%의 수수료만을 정액으로 받을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두말할 나위 없이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애플의 경우 수수료로 30%를 떼고 있다.

 

마지막으로 구글은 이날 참석한 모든 사람들에게 크롬 북을 제공하겠다고 깜짝 발표를 하기도 했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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