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G 블로그] '브라우저로 킨들 살린다?' 아마존의 착각

David Coursey | PCWorld 2010.03.17

 

"혁신적인 웹 브라우저"만으로는 애플, HP의 태블릿과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중국의 온갖 업체들이 내놓는 경쟁 제품들의 맹공으로부터 아마존의 킨들 e-리더를 구하기 어렵다.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최근 아마존 웹 사이트에 올라온 구인 공고 때문이다. 이 공고를 통해 아마존은 Lab126에서 "혁신적인 웹 브라우저"를 만드는 작업에 참여할 사람을 찾고 있다. 임베디드(기기 내장형) 브라우저라고 나온 것을 보니, 필시 킨들 e-리더를 위한 브라우저일 것이다.

 

반복해서 말하자면, 혁신적인 웹 브라우저가 킨들의 운명을 바꿔놓을 수는 없다. 킨들은 e-리더 기능을 포함한 다재다능한 차세대 컬러 태블릿과 애초에 경쟁이 되지 않는다.

 

앞으로 쏟아질 e-리더에 대응해 아마존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킨들의 가격을 확 낮추거나 경쟁력 있는 태블릿 PC-킨들 하이브리드 장치를 직접 개발하는 것이다. 물론 두 가지 모두를 시도할 수도 있다.

 

필자의 예상으로는 지금부터 2년이 지나면 킨들은 100-200달러 정도에 판매될 것이다. 또 아마존이 첫 번째 옵션(킨들 가격 인하)을 선택한 다음 일정한 시간을 두고 e-리더 하드웨어 시장에서 발을 빼리라고 본다. 아니면 다른 업체의 태블릿 장치를 가져다가 킨들 브랜드를 붙이는 방법으로 계속 시장에 참여하는 방법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두 번째의 경우 아마존의 구인 공고가 설명되지 않는다. 이 구인 공고를 보면 아마존은 '혁신적인 웹 브라우저'를 내장한 고급형 기기를 만들 심산인 것 같다.

 

물론 세상에는 고급 아마존 태블릿 따위는 필요 없고, 사실 아마존 스스로에게도 필요 없다. 킨들은 지지부진했던 e-북 시장에 불을 붙이기 위해 만들어진 제품이다. 이 측면에서 보면 아마존은 큰 성공을 거뒀다.

 

아마존 입장에서 앞으로 고객의 e-북 전환이 가속화되리라고 예상할 수 있지만 이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 굳이 자체 브랜드의 e-리더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물론 이 경우 e-북 하드웨어 시장에서 아마존의 점유율은 낮아질 수 있지만 전체 시장의 성장 덕분에 지금보다 더 많은 e-북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확실히 아마존은 지금 킨들이 그렇듯이 전용 e-리더 부문에서 유력한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 반즈 앤 노블 누크가 자멸하면서 킨들의 위상이 더 강화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도 서서히 끝이 보이고 있다.

 

애플이 4월 3일 아이패드를 출하하기 시작하면 아이패드는 e-리더의 새로운 비교 기준이 될 것이다. 물론 아이패드는 비싸지만 그 대신 단순한 e-리더에 비해 기능이 훨씬 더 많고, 돈 많은 열성 애플 팬들의 지지도 얻고 있다.

 

10년 후면 우리는 종이 산업에서 전자 화면으로 출판의 무대를 옮기는 데 도움을 준 기기로 킨들을 기억할 것이다. 세계의 변화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엄청난 성공이지만, 영광의 순간은 짧은 법이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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