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킨들 2 vs. 소니 e북 리더 비교해보니

Melissa J. Perenson | PCWorld 2009.04.28

소니 디지털 리더 PRS-700 대 아마존 킨들 2

하드웨어에 관한 한, 아마존과 소니가 전자책 단말기 시장의 주역을 놓고 쟁탈을 벌이고 있다. 현재로썬 이들 두 모델이 매우 판이한 이유로 가장 눈길을 끌고 있다. 본지에서는 아마존 킨들 2와 소니의 디지털 리더 PRS-700 간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짚어보고 이들 각각의 기기가 책을 디지털적으로 어떻게 더 잘 구현하는지를 살펴본다.

 

아마존의 킨들 2(오른쪽)은 소니의 리더보다 크다. 둘 다 6인치, 800x600 픽셀 이링크 디스플레이지만, 킨들 2의 활자가 PRS-700에서보다 더 선명하다. 킨들 2는 유용한 쿼티 키보드를 제공하는 반면, 소니는 물리적 키보드 같은 것이 없어 확실히 부족한 느낌이다. 그러나 소니 사 단말기에는 또 나름의 이점이 있는데, 회색 무광 테를 두른 검은 색의 금속성 외양이 킨들의 회색기 도는 또렷한 백색의 케이스보다는 눈에 오래 노출했을 때 더 편했다.

 

터치스크린 이용한 소니의 메인메뉴

무게 280g의 소니 PRS-700은 자판은 없지만, 메뉴 설정을 설명하는 터치스크린을 전면에 내세운다. 크고 널찍한 버튼, 계속 읽기, 도서, 컬렉션, 노트보기 버튼이 화면 전면에 배치되어 있고, 하단에 오디오, 그림 및 설명 버튼이 있다.

 

단 PRS-700의 화면배치는 양호한 반면, 터치스크린을 작동시키기 위해 힘줘 눌러야 하는 점이 별로였다. 하드웨어 키보드가 없다는 점에서 특히 지적 요소다.

 

단어와 각주를 선택하는데 손가락이 필요하다. 화면은 제스처 제어도 지원한다. (비스듬한 상태에서도) 페이지를 넘기기 위해 손가락을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툭 치면 되고 한 번에 많은 페이지를 넘기려면 손가락으로 툭 치고 난 후 손가락을 멈추면 된다. 그러나 페이지를 넘길 때에도 불필요하게 많은 힘을 주어야 했다. 팜 트레오680이나 애플 아이폰에서의 자연스러운 느낌과 차별화된다.

 

단말기 탐색

290g 정도의 킨들2는 단말기의 좌우에 놓인 버튼과 연계돼 조이스틱 메뉴 내비게이션 방식을 사용한다. 왼쪽에 있는 앞으로 및 뒤로 버튼이 그것으로 왼쪽의 버튼 길이는 오른쪽 버튼의 절반 정도다.

 

오른쪽에는 홈 버튼과 또 다른 다음 버튼이 배치되어 있다. 5가지 방향의 작달막한 조이스틱은 조작하기에 뻑뻑했고 그 위치 또한 페이지 버튼에 비해 손에서 다소 어색했다. 그럼에도 옵션을 빠르게 이동하기에는 유용했다.

 

소니 제품에서는 손가락을 사용하는 것 말고도 항목 선택을 위해 내장된 스타일러스를 사용할 수 있다. 이 스타일러스를 이용해 더 쉽게 조작할 수 있는 측면도 있지만, 더 어려운 면도 있다. 스타일러스가 워낙 (팜 프레오 680에서 본 것과 다르지 않은) 얇다 보니 쥐고 있기가 이내 불편해진다는 점이 그것이다.

 

소니의 북 썸네일 보기

소니 PRS-700은 도서목록이나 썸네일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둘 다 수많은 제목들을 딱히 쉽게 훑어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픽에 의한 메뉴 제시는 부담스럽고 성가신 면이 있고, 그로 인해 가독성이 떨어진다. 제목들이 서로 충돌하거나 끝이 잘리곤 했으며 제목과 저자명이 혼동되기도 한다.

 

내 콘텐츠 찾기

소니 제품의 분류옵션에는 저자, 제목 및 양도일자가 포함된다. 메뉴의 오른쪽에는 건너뛸 수 있는 알파벳 문자를 선택할 수 있다. 목록이나 썸네일별로 볼 수 있다.

 

PRS-700의 하단을 따라 내비게이션 버튼 열이 있지만, 킨들2의 버튼만큼은 편리하지 않다(또 약간의 조정까지 필요하다). 버튼을 따라 이전 화면, 홈, 검색, 메뉴옵션 및 앞과 뒤로 이동할 수 있다.

 

프리젠테이션과 쇼핑 편의성

전반적으로 킨들2는 도서정보를 제시하는데 있어 훨씬 우수하다. 화면의 회색음영이 PRS-700보다 강하며 시각적 설계에 대한 감각이 더 낫다. 킨들의 비밀병기(여기서 제시된)는 아마존 상점으로 이어지는 통합무선접속을 이용해 바로 도서를 구매할 수 있다는 점. 아마존의 쇼핑메카에서 선택하면서 동시에 이 단말기의 3G 무선이 되는 곳이면 어디서든 즉시 구매 가능하다는 점 덕분에 킨들이 한발 앞선 상황이다. 통합 쇼핑과 무선 모두 전자책 단말기 성공의 관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전자책 단말기와 앞으로 나올 단말기가 저장할 수 있는 수백, 수천 권의 도서 관리를 쉽게 하기 위해서는 더욱 개선되고 응답률이 뛰어난 내비게이션 메뉴를 필요로 한다. 애플의 터치스크린 기반 아이팟 터치가 음악 재생을 처리하는 방식과 유사한, 콘텐츠 관리 시스템이 핵심적인 요소다.

 

디지털 화면 최적화

소니는 자사의 디지털 리더 시스템을 위한 도서 공급을 위해 구글과 협정을 체결했지만, 그러한 책들이 디지털 리더에서 볼 수 있도록 어떻게 최적화될 것인지는 두고 볼 일이다. 앞서의 예에서도 보듯, 소니는 책들이 어떻게 시각적으로 제시하는가에 대해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다. 이 화면은 어떤 책에 대한 정보화면으로, 도서관의 카드 카탈로그에 나온 입력항목처럼 밋밋하기 그지없다.

 

랜드스케이프 모드

소니 PRS-700의 장점 한 가지는 유연한 물리적 조작이다. 메뉴 옵션으로 단말기의 방향을 수직에서 수평으로 전환할 수 있다. 단말기를 고정시키는 방식도 변화를 줄 수 있어, 긴 호흡으로 읽을 수도 있다. 한 가지 단점은 이 위치에서 주행하기 위해 손가락을 사용하기가 좀 어렵다는 사실이다. 또 물리적으로 누를 만한 앞뒤 버튼이 없다는 점도 아쉽다.

 

소니 디지털 리더 PRS-700의 백라이트

백라이트가 없는 킨들과는 달리 소니 PRS-700은 안쪽의 테두리 주변을 따라 빛이 나오기 때문에 흐릿한 조명의 침실이나 비행기 같은 어두운 환경에서 디지털 리더를 사용할 수 있다. 이 그림은 불을 PRS-700의 모습이다. 그러나 이 빛이 다소 모서리 영역에 국한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백라이트 없는 킨들 2

사진은 조명이 들어가지 않은 소니 제품이다. 아마존은 자사의 이잉크 화면을 비출 수 있는 방식을 다각도로 조사한 후 일부러 조명을 넣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굳이 조명을 켜지 않고도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은 전자책의 잠재적 장점 중 하나다. 어두운 환경에서 남들에게 피해를 덜 주기 때문이다.

 

최소화된 디자인

전자책 독자의 또 다른 지향점은 바로 작은 크기일 것이다. 이 점에서 킨들은 소니보다 번잡함이 덜하다. 위의 그림은 단말기 상단에서 유일하게 볼 수 있는 킨들 2의 전력스위치와 헤드폰잭이다. 소니 PRS-700의 윗부분(킨들 아래 그림)에는 스타일러스를 꼽는 구멍, 메모리카드 슬롯 2개(각각 SD와 메모리 스틱용) 그리고 전력스위치가 배치돼 있다. 단 크기면에서 소니의 제품이 더 작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향후 판도는?

킨들의 하단을 보면 마이크로 USB 포트가 하나 보인다. 마이크로USB를 사용하는 단말기는 줄어드는 추세다. 휴대폰에 쓰이는 경우도 있지만, PC의 주변장치는 미니USB 케이블을 사용하는 경향이 일반화되고 있다. 이 점에서 다소 실망이다.

 

사진 아래에 있는 소니 제품의 경우 조명스위치, 물리적 파워포트, 미니 USB포트, 해드폰잭, 그리고 어색한 자리에 있는 음량조절 버튼이 배치된다. 참고로 킨들의 음량스위치는 측면에 있다.

 

현재로썬 아마존 킨들 2가 소니의 디지털 리더 PRS-700보다 우세하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향후 판도가 어떻게 이어질지는 예상하기 어렵다. 더 큰 화면의 킨들 3가 제작된다는 소문과 함께, 허스트 출판사와 도서판매업체 반스앤노블이 공동 개발하는 단말기도 현재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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