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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 블로그] “구글, 왜 이래? 아마추어같이!”

Ted Samson | InfoWorld 2011.04.19

구글을 소설 주인공에 비유하자면, 존 스타인벡의 “생쥐와 인간(Of Mice and Men)”에 등장하는 레니(Lenny)쯤 될 것이다. 레니는 거대한 몸집을 지니고 혈기 왕성한, 그리고 성실하며 친절한 노동자이다. 그는 언제나 올바른 행동(즉, ‘악하지 않은 행동’)만을 하려 노력한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는 단순하며 절제력이 부족하다.

 

그는 자신의 힘을 조절하지 못해 많은 것들을 파괴하고 만다. 그로 인해 한 여인은 공포에 질리고, 어떤 남성은 부상을 당한다. 그는 작은 동물들을 죽이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스포일러를 조심하라!) 한 젊은 여인을 죽이게 된다. 그 결과 그와 그의 동료는 언제나 도망을 다니는 처지에 이르고 직업마저 잃게 된다. 자신의 힘을 조절하지 못한 것이 결국 그를 파멸로 이끈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구글은 기술적 힘을 지녔다. 그들에게는 세계 어떤 테크놀로지 기업과도 대적할만한 능력이 있다. 이러한 구글의 성공 뒤에는 그들의 젊은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그들은 직원들이 새로운 것을 시도하도록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며, 오라클이나 IBM 등의 기업과 달리 번거로운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다.

 

그러나 반대로 그들이 보여주는 불충분한 내부 검증 능력이나 균형 조절능력은 고객과 파트너, 그리고 자신들에게까지 피해를 주며 그들의 위상을 흔들리게 한다.

 

구글이 의도치 않게 피해를 야기한(이번 경우에는 자기 자신에게) 최근의 예를 살펴보자. 그들은 수많은 포럼, 심지어 법정에서도 공공기관용 구글 앱스 패키지(Google Apps for Government)가 연방정보보안관리법(FISMA, Federal Information Security Management Act of 2002)의 인증을 완료했다는 잘못된 주장을 펼쳤다.

 

구글은 다음과 같은 기술적 관점을 바탕으로 주장을 펼친다. 공공기관용 구글 앱스는 이미 FISMA 인증을 거친 구글 앱스를 바탕으로 제작된 것이기에, 마찬가지로 FISMA 인증이 완료된 것이다. 또한 구글은 정부용 패키지를 제작하며 안정성 강화와 사용 최적화가 이루어 졌다고 덧붙인다.

 

문제는 구글 앱스 문서도구가 공식적으로는 FISMA 인증을 거치지 않았다는데 있다. 단언하건대, 관료주의의 문제점은 문서 업무와 적절한 채널로 통하게 된다면 충분히 바로잡을 수 있다. 그러나 불행히도 구글은 이러한 요구를 할 정도의 인내심이나 절제력이 없었던 듯 보인다. 일종의 내부 감시-조정 과정(말하자면 구글 웹사이트나 블로그 혹은 다른 종류의 마케팅 매체를 통한 광고에 앞서 이를 증명하려는 내부의 노력이나 요구)의 부족은 구글이 이와 같은 홍보의 문제점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게다가, 만일 이러한 종류의 실수가 균열의 틈새로 빠져나간다면, 구글의 잠재적인 고객들인 기업이 하는 다른 주장들의 진위 또한 의심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우연하고 악의 없는 작은 실수일 뿐이지만, 구글의 신뢰도를 점차 약화시킬 것이다.

 

구글이 자신들의 행위가 미칠 영향에 대해 조금만 더 이해를 했더라면 사전에 예방할 수 있을만한 실수를 저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구글 맵스용 이미지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전 세계 사용자의 와이파이 데이터를 모으면서 발생한 논란을 기억하는가? 구글은 실수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이에 대해 깊게 사과했지만, 비난을 면치 못했다.

 

그리고 비평가들은 아직도 어떻게 구글이 이와 같은 사태를 사전에 예방하지 못했는지 의아해하고 있다. 일종의 감시-조정(아마도 광범위하게 축적된 데이터에 대한 지속적인 분석)과정은 수많은 사회적, 법률적 문제, 그리고 당연한 말이지만, 구글의 명성이 추락하는 것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구글 버즈(Google Buzz)의 참담한 실패 또한 언급해야겠다. 구글은 이 새로운 소셜 블로깅 네트워크를 공개하며 기존 지메일 사용자들에게 신규 가입과 기존 메일 로그인 이라는 옵션을 제시했. 이메일 사용 옵션을 택한 이들은 이를 버즈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받아들였지만, 그들은 네트워크에 추가됐고 개인 정보 일부분이 경영진이나 고용주 등 원치 않는 이들의 손에 넘어가게 되었다.

 

이와 같은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구글은 최근 미 연방통상위원회(FTC, Federal Trade Commission)과 손을 잡고 포괄적 프라이버시 프로그램의 채택에 동의했다. 구글이 조금 더 신중했더라면 틀림없이 버즈 사태와 같은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포괄적 프라이버시 프로그램을 갖추어 이를 초기 예방하였을 것이다.

 

결론 짓자면, 구글은 더 이상 초보가 아니며, 그들의 실수는 엄청난 파문을 야기한다. 그들은 세계 IT 업계의 주요 기업이며, 세계 곳곳의 수많은 기업과 소비자들이 그들의 데이터 보안능력을 신뢰하며 자신들의 생활을 그들의 서비스와 제품에 의지한 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구글은 계속해서 믿을만한 비즈니스 파트너로써의 자신들의 지위에 의문을 제기하게 만드는 행동을 하고 있다. 이미지와 함께 실수로 와이파이 데이터를 수집한 기업이, 다음에는 무엇을 수집할까? 사용자들에게 강제로 새로운 서비스에 가입하도록 한 기업이, 다음에는 사용자 데이터를 어느 곳에 노출시킬까? 자신들의 소프트웨어에 대한 인증서도 명확히 제시하지 못하는 기업이, 다음에는 무엇을 간과한 채 제품의 비밀을 소비자에게 드러낼까?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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