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군인을 고용하라'는 오바마 주문에 IT는 'ok'

Tracy Mayor | Computerworld 2011.11.14
미국 대통령 오바마가 지난 8월 민간 부문에 2013년 말까지 무직상태인 10만 명의 전역 군인(Veteran)들을 고용하도록 촉구했을 때 미국내 최대 규모의 IT 인력을 보유한 HP, AT&T, 지멘스,  액센추어, 마이크로소프트, 허니웰 등도 그 자리에 있었다.
 
백악관 측은 지난주 영부인 미셸 오바마와 질 바이든이 공동으로 출범한 조이닝 포스(Joining Forces) 계획과 함께 오바마의 전역군인 고용 장려 계획에 따라 9.11 이후에 직장을 잃은 전직 군인이나 그 배우자를 고용할 경우 세금 공제 혜택이 주어진다고 밝혔다.
 
또한 이를 통해 기업들이 귀향한 전직 군인들을 찾아내고 고용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전역 군인들에게 자신의 군복무 경험을 비즈니스 기술로 승화시킬 수 있는 툴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 경제계는 이를 환영하는 눈치다. 이 계획의 일환으로 어제 마이크로소프트는 전역 군인들이 5개 핵심 주에서 무료 온라인 교육과 다양한 마이크로소프트 소프트웨어 패키지와 플랫폼에 대한 자격증을 받을 수 있는 상품권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시일이 촉박하다고. 왜냐하면 내년에 상당수의 군인들이 귀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비해 전역 군인들의 실직률(12.1%)이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본지는 전역 군인 고용 프로그램을 수립 또는 확대하기로 약속한 기업들의 상당수가 IT 중심적인 상황에서 군에서 습득한 첨단 기술이 민간 부문의 IT에서도 효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 가늠해 보기로 했다. 
 
또한 전역한 군인들이 민간 IT 직종으로 성공적으로 전향할 수 있는지, 그리고 전역 군인을 고용하는 것이 사업상 그리고 도덕상 옳은 것인지도 탐구했다.
 
전역 군인들과 이들을 고용한 기업들은 이 질문에 대해 힘주어 '그렇다'고 대답했다. 오늘날 군대는 IT 훈련에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훈련의 장이라 할 수 있다.
 
지멘스 인사채용 책임자 마이크 브라운은 "군대는 최첨단을 달리는 기관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라운은 "배, 비행기, 탱크 등을 다룰 때처럼 매우 정교한 IT 플랫폼과 소프트웨어로 구동되는 복잡하면서도 가격이 엄청나게 비싼 대형 장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미 켄터키 루이스빌에 위치한 보건의료 전문업체인 휴마나에서 기업 정보 보안 부문에 종사하고 있는 전직 미 육군 대위 로라 롤링스는 "전역 군인들은 다양한 기술을 갖고 있다"며, "군인들이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모두 총을 쏘는 사람들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군은 첨단 기술을 포함한 모든 분야에 걸쳐 군인들을 훈련시킨다"고 말했다.
 
AT&T, 상황에 따라 순간적으로 적응하는 능력 높이 사 
AT&T 인재채용 관리자 레이첼 북은 "군인들은 변화를 지양한다는 인식이 있지만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장에서는 총알이 빗발치는 가운데 상황에 따라 계획을 바꾸고 완전히 새로운 것들에 적응해야 한다. 따라서 새로운 이메일 시스템은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AT&T 소셜 비즈니스 선임 전략가이자 전 이라크 참전 소위인 크리스 노턴은 "군에서는 정해진 시간까지 고지를 점령하는 등의 매우 분명한 목표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목표 달성에 실패할 경우 대부분 손실이 불가피하다. 이와 비교해 민간 부문에서는 상이한 우선 순위가 존재하거나 군인에게는 우선 순위가 부재한 것으로 느껴지는 상황이 있다. 전역 군인들이 기한 없는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전장에 적응하는 것만큼 어렵지는 않다."
 
한편 노턴은 기업들이 초점을 맞추고 우선 순위를 정하기 위해 군의 기능 가운데 일부를 채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을 때 6가지의 우선 순위가 있고 그 모두의 중요도가 같다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모호함을 탈피할 수 있는 사람이 팀에 포함되어 있는 것은 다른 직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지멘스, 높은 수준의 자율성과 책임감에 만족
지멘스 인재채용 책임자 마이크 브라운은 "일반적으로 군인은 명령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라고 말했다.
 
"군인들은 높은 수준의 자율성과 책임감을 갖고 위기 상황에서 신속한 결정을 내리는데 익숙하다. 지멘스 터빈이나 발전기가 고장난 상태에서 현장에 혼자 남겨져 있다면 상황을 정확히 처리하기 위해서는 이런 규율이 훈련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브라운은 "하지만 조화가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예를 들어 그는 해군에서 배의 프로펠러를 회전시키는 가스 터빈을 취급한 경험이 있다. 지멘스에서 첫 3개월 동안 그는 경제적 기본원칙과 기술적 요건에 입각하여 남미의 가스 터빈 시장을 평가했다.
 
2011년까지 미 해군에서 중위로 근무한 지미 램즈는 문화적으로 민간 IT 직원과의 차이를 발견했다. 렘즈는 "기업 환경에서 절차가 항상 분명하게 정의되어 있는 것은 아니며 목표가 항상 명확한 것도 아니다. 이것이 베어링에 기름을 칠하는 것부터 머리를 자르는 것까지 모든 것을 위한 절차가 구조화되어 있는 군대와의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램즈는 자신의 언어 습관을 바꿔야 했다. 램즈는 "상관이 '조(Joe)라고 부르게'라고 말할 때 나는 존칭의 사용 가부를 되물어" 농담을 하기도 했다.
 
MS, 군대의 프로그램 관리와 프로젝트 관리는 거의 동일
마이크로소프트 북미 커뮤니티 책임자 안드레아 테일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역할은 커뮤니티 내에 있는 기관들과 협력해 지역 전역 군인들에게 기술을 익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역 군인은 높은 수준의 훈련과 교육을 통해 습득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집단이다. 그들은 이를 사회에 환원하고 생산성을 높이길 원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자격증은 추가적인 버팀목이 될 수 있다. 그들이 수료한 군사 훈련은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활용될 수 있는 자격을 갖고 있다."
 
2008년까지 미 공군에서 근무한 니콜라스 리긴스는 "우리가 항상 수행하는 중간 수준의 SQL형 쿼링(Querying)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지 몰랐다"고 회상했다. 
 
리긴스는 "액세스, 엑셀, 높은 수준의 데이터베이스 작업과 프레젠테이션은 직원에게 있어서 중요한 능력"이라며, 최근에 전역한 군인들에게 조언하고 있다. 그리고 기술과 관련된 전문지식에 더해 전역 군인들은 관리 및 리더십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들이 속한 기관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개인적인 욕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리긴스는 "이는 장교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며, "모든 군인은 이런 방향으로 훈련한다"고 지적했다. 
 
리긴스는 "앞으로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군인들이 전역하기 전에 일반기업들이 제공하는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군인에게 있어 '프로그램 관리'는 민간 부문의 프로젝트 관리와 동일시된다고. 그렇다면 전역한 군인들은 이미 PMP 자격증을 획득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군사 기술을 비즈니스 용어로 전환하기
2013년까지 10만 명의 전역 군인에 대한 민간 부문의 고용을 촉구하는 백악관의 계획에는 전역 군인들이 자신들의 경험과 기술을 기업 채용 담당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용어로 전환하는데 도움을 주는 AT&T의 캐리어 포 벳, 마이크로소프트의 아메리카 베테랑 엘리베이터, 퓨처스 US 밀리터리 파이프라인 등이 포함되어 있다.
 
전역 군인들은 이 프로세스는 두 가지 방식으로 작동한다고 말했다. 전 미 육군 대위 로라 롤링스는 "민간 부문의 채용 담당자가 그녀의 FA 53 장교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를 수 밖에 없다"고 인정했다. 이는 그녀가 네트워크 보안 전문가라는 뜻이다.
 
이와 비슷한 경우로 해군에서 전역할 당시 지미 램즈는 직함은 매우 유사하지만 기업마다 역할과 책임이 완전히 다르다는 사실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램즈는 "영업, 내부 영업, 현장 영업 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이 지멘스에서 하는 영업처럼 기술부문의 서비스 지원에 좀더 치중하는 영업도 있다고 설명했다.
 
AT&T의 채용 담당자 레이첼 북은 목적이 전역 군인의 이력서와 경험을 채용 담당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형적인 문제는 채용 담당자들이 예스/노 면접 이상의 것을 통해 지원자들을 평가하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와 관련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해 봐라' 등의 행동 면접을 통해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비군이자 AT&T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크리스 노턴은 한 취업 박람회에서 만난 젊은 전역 군인을 회상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해군에서 복무했고 시호크에서 근무했으며 전역 후 지금은 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고.

노턴이 그가 자신의 경험을 상세하게 설명하도록 하자 채용 담당자가 그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대당 2,000만 달러에 달하는 헬리콥터 5대를 정비하는 10명의 기술자를 관리, 감독했으며 수준높은 대학에서 응용 수학 학위를 받기 위해 공부를 하고 있었다.
 
노턴은 "여기에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전역 군인은 군 복무를 통해 놀라운 기술을 축적한다. 그런 모든 것들에 항상 이름을 부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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