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소니, 에이서 등 스마트폰 분야에서 인지도가 낮은 업체들은 화면 크기와 해상도, 배터리 수명을 이전에는 들어보지 못했던 수준으로 높이는 전략으로 펼치고 있다.
이들 요소는 스마트폰 사용 경험에서 매우 중요하므로 자연히 개발과 마케팅에서 중점을 두게 된다. 하지만 때로는 “과유불급”이란 말을 적용해도 좋을 만한 상황도 벌어진다.
레노버 팹 플러스(Phab Plus)가 내세우는 강점은 6.8인치 화면이다. 많은 업체가 화면을 키우면서도 태블릿의 영역으로 들어갈 수 있는 지점에서 멈춘다는 것을 생각할 때 대담한 움직임이다. 그런데 이런 시도를 한 곳이 레노버만이 아니다. 화웨이 역시 최근 6.8인치 화면의 P8맥스를 출시했다.
하지만 6인치를 넘는 크기의 스마트폰들은 판매 실적이 그리 좋지 않았고, 업체들도 후속 모델에서는 좀 더 작은 크기로 돌아왔다. 소니의 엑스페리아 Z 울트라가 대표적인 경우로, 2013년 출시된 이 제품은 화면 크기가 6.4인치였다. 후속 모델인 엑스페리아 C5 울트라의 경우 다시 6인치 화면으로 출시됐다.
구글은 6인치 크기의 넥서스 6도 너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차세대 넥서스 스마트폰은 5.2인치와 5.7인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화면 크기가 단지 이들 스마트폰을 더 크고 무겁게만 한다는 것이다. 큰 화면으로 영화를 보기 원하는 사용자들에게는 여전히 소형 태블릿과 일반적인 크기의 스마트폰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초대형 화면을 포기한 소니는 대신에 해상도에 강점을 두고 있다. 4K 해상도의 스마트폰이 언젠가 출시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순간, 소니가 이런 제품을 출시한 것이다. 소니 엑스페리아 Z5 프리미엄 모델은 5.5인치 화면에 2160ⅹ3840 해상도이다. 최소한 이론적으로 이 제품은 1440ⅹ2560 해상도의 다른 경쟁 제품과 차별화되는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실제로 삼성의 갤럭시 S6 엣지+와 비교해 보면, 과연 이런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얼마만큼의 장점을 가져다주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무게가 더 가벼운 삼성 스마트폰이 사용하기에는 좀 더 편안하기 때문이다. 엑스페리아 Z5 프리미엄은 180g인데 반해, 갤럭시 S6 엣지+는 153이다.
소니는 자사의 4K 디스플레이로 삼성이나 다른 경쟁업체들에게 좋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경쟁업체들은 소니의 Z5 프리미엄이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는지 지켜보고, 추후 자사의 주력 제품에 4K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것인지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바라마지 않는 영역이 있는데, 바로 배터리 수명이다. 에이서와 레노버는 이점에 주목했고, 에이서 리퀴드 Z630과 레노버 바이브 P1m은 4000mA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제품 모두 165g, 148g이란 합리적인 무게를 제시한다.
하지만 레노버는 여기사 한 걸음 더 나아갔는데, 바이브 P1은 5.5인치 화면에 5000mA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했다. 문제는 189g에 달하는 무게이다.
물론 이들 제품의 배터리가 실제로 사용할 때 얼마나 오래 갈지는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배터리 용량의 증가는 좋은 시도로 평가되고 있다.
에이서 Z630은 미디어텍의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5.5인치 HD 화면, 2GB RAM, 16GB 내장 스토리를 갖추고 있다. 가격은 이달 유럽 출시 기준으로 199유로(220달러)에서 시작한다. P1m은 5인치 화면으로, 가격은 159달러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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