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2020년 클라우드 : “소프트웨어의 융합, 디바이스의 해체”

Matt Hamblen | Computerworld 2011.02.22

AT&T의 CTO 존 도너번은 2020년 클라우드 환경 속의 무선 컴퓨팅과 통신이 처음에는 불쾌하고 놀랍겠지만, 결국에는 아주 유용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도너번은 무선통신 사용자들이 일상과 관련있는 모든 종류의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저장할 수 있고, 추후 이름이나 주소, 기타 중요하거나 덜 중요한 정보 등을 소통하거나 떠올리기 위한 분석을 위해 다양한 알고리즘과 컴퓨팅 시스템을 승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MWC(Mobile World Congress)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도너번은 "이런 역량은 오늘날 우리가 가지고 다니는 개인 모바일 전화기나 태블릿이 필요 없게 된다는 사실을 내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전망에 따르면, 사람들은 친구 집에 저녁 초대를 받아 가서, 어쩌면 TV에 내장된 무선 장치를 이용해, 비밀번호를 입력하거나 손가락 지문을 스캔 해 전화를 걸거나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그러면 장치는 전화를 거는 사람의 모든 개인정보와 전화를 받게 되는 사람의 전화번호나 이메일 주소를 클라우드에서 찾게 된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의 아이들 이름 같은 정보도 찾을 수 있다.

 

도너번은 이와 관련,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만으로 모든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한마디로 한층 '모바일'하고 '유비쿼터스'한 정보가 된다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진정한 모바일과 유비쿼터스

이와 같이 클라우드 기반 정보 저장소를 이용하게 되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같은 별개의 장치가 필요 없게 된다. 도너번은 "소프트웨어는 융합되고 장비는 해체될 전망이다. 따라서 개인 소유의 장치는 줄어들게 된다. 즉 친구 집을 방문하면서 모바일 장치를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다. 아무 장치나 하나를 빌려, 개인 인증을 받으면 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한다.

 

AT&T는 이와 같은 클라우드 개념을 이미 실험 중에 있다. 한 실험은 통신업체들이 통화 및 데이터 사용 패턴에 대해 몇 년 동안 축적한 정보에 의존하고 있다. 일요일 저녁 집에 전화를 거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와 같은 정보들이다.

 

그리고 이런 종류의 패턴 분석은 통신과 접속을 한층 편리하게 해준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동안, 항상 집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는다면, 계속 전화가 걸려올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의 전화나 이메일을 받지 않는다면, 전화나 이메일이 오지 않을 것이다. 하루 중 특정 시간, 한 주 중 특정 요일, 위치, 직장 관련 정보, 개인 관련 정보 등. 이런 정보들을 분석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AT&T 연구소는 이미 도너번을 '기니피그(실험대상)'로 이용하고 있다. 엔지니어들은 최근 몇 주 동안 전화통화나 이메일, 업로드 로그 기록 같은 도너번의 통신 정보 모두를 가져갔다. 패턴을 분석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분석을 통해 도너번의 친지와 친구 30명을 1위에서 30위까지 순위를 매겼다. 도너번은 "엔지니어들이 나를 찾아와서는 '다행히도 아내가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고 말해줬다. 그리고 자신들이 생각하기에 내 가장 친한 친구들이라며 순위를 알려줬다"고 농담을 했다.

 

누구와 가장 오래 통화를 하고, 이메일과 문서를 주고받고, 가장 긴 문자를 받았는지 등 여러 패턴을 분석한 결과이다.

 

패턴 분석 통한 선호도 판별

이런 종류의 정보는 자동화 시스템이 특정 '기호 또는 선호도'를 판단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는 온라인 DVD 대여업체인 넷플릭스(Netflix)가 특정 고객들이 선호하는 영화를 추천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도너번은 사례를 하나 더 들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TV의 경우, TV를 켜면 마지막으로 시청한 채널이 나타난다. 하지만 미래에는 가족 개개인이 선호하는 채널을 설정해 두면, TV를 켰을 때 가족 개개인이 가장 많이 시청하는 채널이 나타나게 된다.

 

도너번은 "이런 것들은 발견과 검색, 그리고 인지에 있어서의 차이"라며, "예를 들어 알고리즘은 개념 확대를 목적으로 맵과 위치 데이터를 이용한다. 즉 위치 데이터를 통해 찾은 도시와 특정 요일을 비교해 전화를 건 사람이나 승인 받은 여타의 사람에게 어디로 휴가나 출장을 떠나게 되는지 일러준다"고 설명한다.

 

AT&T에서 실험 중인 정보는 도너번도 인정하듯, 아주 개인적이고 사생활 침해적이다. 따라서 처음에는 논쟁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도너번도 "내가 건네받은 30명의 친구 순위는 내가 판단한 순위보다 더 나았다. 사실 불쾌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도너번은 이 순위를 보면서 아마추어 하키 코치로 일하고 있는 절친했던 친구 한 명과 더 자주 연락을 했어야 했음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연락을 한지 꽤 오래됐기 때문에, 이걸 보고 즉시 하키에 대한 사소한 화제거리를 담은 문자를 보냈다고 말했다.

 

도너번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종류의 정보를 불쾌하고 당혹스럽게 받아들일 것이다.

 

당연히 초기에는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와 관련해 많은 반발이 있을 전망이다. 또 자신들이 만든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뿌듯해 하는 애플과 같은 제조업체들은 사람들이 자동차나 직장, 친구 집에서 다른 사람의 장치를 이용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장치를 이용하는 것을 여전히 선호할 것이 분명하다.

 

이에 대해서는 "이 산업은 이제 떠오르기 시작했을 뿐이다"라며, "TV든 노트북 컴퓨터든 장치에 부착할 수 있는 게 모바일과 클라우드만 있는 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어찌 됐든 사용자를 장치에서 '해체'하게 되면 많은 '유연성'이 창출된다는 것이다. 또 "사회적으로 아주 깜짝 놀랄만한 일들을 관찰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현 가능하지만 선호도는 회의적

전기 엔지니어로 경력을 쌓기 시작은 도너번은 AT&T에서 CTO를 역임한 지난 3년 동안 사실상 두 가지 역할을 수행했다. 네트워크를 운영했을 뿐 아니라 미래에 대한 비전을 수립한 것이다. 도너번이 인터뷰에서 언급한 아이디어 중 일부는 '모바일 혁명: 비전 2020 (Mobile Innovation: A Vision of 2020)'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MWC 세션에서 다른 패널리스트들과 함께 논의됐다.

 

MWC에 참석한 애널리스트 중 한 명인 ABI 리서치의 케빈 버든은 클라우드에 개인 정보를 저장하는 문제가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도너번의 아이디어가 실현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또 한편으로는 모바일 사용자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인터넷을 쓸 수 있는 환경에 도달해 있다고 언급했다. 버든은 "도너번의 아이디어는 실현 가능하지만, 문제는 사람들이 그걸 원할까 하는 것“이라고 반문했다.

 

버든은 사용자들이 별의별 종류의 모바일 장치를 모두 휴대하고 다니지 않아도 되는 방법을 찾는 것 또한 말이 된다고 평가했다. 고객들은 일종의 패션 아이템이나 심벌로 휴대폰을 가지고 다니지 않게 되는 방향으로 옮겨 갈 전망이다. 따라서 개인적으로 소유하고 있지 않는 장치를 사용하는 것에도 거리낌이 없을 수 있다.

 

하지만 버든은 2009년 10월 마이크로소프트의 자회사인 데인저(Danger)가 운영하는 클라우드 기반 서버에 저장되어 있던 사이드킥(Sidekick)의 개인 데이터가 새나갔었던 문제가 모든 사람들에게 일종의 경고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모델을 원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며, "클라우드에 개인 정보를 집어넣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이다. 사람들은 위험에 처할 수도 있고, 따라서 이를 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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