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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4G가 그랬던 것처럼” 과대포장 중인 5G

Kevin DiLallo, Laura McDonald, Joe Schmidt | Network World 2019.02.19
미국 통신사들이 앞다퉈 5G를 내세우고 있지만, 5G 표준을 만족하는 제대로 된 서비스를 내놓기 전이다. 게다가 이들은 중국이나 다른 국가와의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

4G 시절에도 그랬던 것처럼 AT&T는 이번에도 신호가 떨어지기 전에 출발하고 말았다. 12개 도시에 5G(5G E라고 부른다)를 배치했다고 발표한 것이다. 하지만 주요 경쟁사들은 AT&T가 4G의 고속화 버전을 5G로 이름만 바꿨으며, 이로 인해 5G에 관해 대중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준다고 비난했다.

ⓒ GettyImagesBank

AT&T는 여러 해 전 4G 시절에도 같은 실수를 저질렀고 똑같은 비난을 받았지만, 아무래도 기억력이 짧은 것 같다. 사실 AT&T는 새로 허가받은 대역을 배치해 특정 시장에서 기존 4G 네트워크의 용량을 최대 50%까지 끌어 올렸고, 이를 통해 더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 하지만 진정한 5G는 아니다.

버라이즌은 주요 도시 일간지의 전면 광고를 통해 대중을 현혹하거나 오도하지 않도록 이동통신 업계가 5G에 솔직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도덕군자인 척하지만, 버라이즌의 자체 버전 5G도 3GPP 5G 표준을 기반으로 한 것은 아니다. 버라이즌의 자체적으로 개발한 5G에 가까우며, 이름도 5GTF라고 부른다.

한편, 4위 이통사인 스프린트는 자사가 지난 1월 샌디에이고에서 이루어진 테스트를 통해 3GPP 표준 기반의 진정한 5G 기술을 사용하는 최초의 통신사가 되었다고 주장한다. 

이동통신 서비스에 관해 흔히 그렇듯이, 사용자가 알 수 있는 것이라곤 “우리가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것뿐이다. 업계 애널리스트들은 2020년까지는 진정한 5G 서비스의 전국적 상용화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5G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미국과 중국 간의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의 거대 통신장비 및 무선 디바이스 제조업체인 화웨이는 표준 결정은 물론 장비 공급 측면에서도 5G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 제품을 정부 조달에서 배제하면서 중국 정부가 이들 제품을 이용해 미국 내에서 스파이 활동을 벌일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또 미국은 물론 동맹국의 통신사가 같은 조처를 취할 것을 촉구하는데, 캐나다와 영국, 독일은 이미 이런 미국의 우려에 동조하고 나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이 한국과 미국보다 먼저 대규모 5G 배치를 이룩한 첫 번째 나라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통신사 및 전자부품 제조업체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개발에 좀 더 투자해야 하고, 더 많은 대역폭도 필요하다. 심지어 일부 전문가는 미국 통신사들이 2,750억 달러를 5G 투자할 계획인데, 이는 국가 GDP를 3,500억 달러 올리고 3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말해, 제대로 한다면 5G는 혁명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이 모든 것이 2019년 기업 구매자에게 의미하는 것은 ‘매수자 위험 부담 원칙’이다. 시장에서 진정한 5G가 무엇인지 제대로 구현되고, 업계가 문제점을 해결할 때까지 구형 아이폰이나 갤럭시 스마트폰을 5G 연결을 약속하는 신형 디바이스로 서둘러 바꿀 필요는 없다. 게다가 신기술의 약속하는 미래가 기대되는 만큼, 얼리 어댑터가 부담해야 할 비용도 훨씬 더 클 것이다.

* Kevin DiLallo과 Laura McDonald는 법률회사인 LB3의 파트너이며, Joe Schmidt는 테크칼리버 컨설팅(TechCaliber Consulting)의 프로젝트 디렉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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