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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마법은 사라졌다

Preston Gralla | Computerworld 2008.08.27
AP0A90.JPG한때 업계의 혁신적인 신흥 강자로서 위세를 과시하던 구글은 이제는 그저 안락한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시장 지배 세력으로 탈바꿈했다. 그것도 유례없이 짧은 시간 만에 말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이 인터넷 검색 시장 공룡은 자신들의 마법을 잃어버렸다. 마이크로소프트에게는 이것은 아주 반가운 소식일 것이며, 또한 사용자들이 구글의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본다.

구글은 현재 날로 증가하는 검색 시장 점유율로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하며 엄청난 성공을 구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는 하다. 그럼 왜 구글을 그들의 마법을 잃어버리고 만 것일까? 먼저 구글의 직원들이 어떤 대우를 받는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구글이 사내 후생복지에 기울이는 정성은 상당히 유명하다. 무료 식사 제공, 장기간의 출산휴가와 육아휴가, 사내 마사지 서비스, 그리고 심지어는 차량 유류 보조금 제공까지 이런 것들이 대표적인 경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의 최근 기사에 따르면 구글의 그런 정성을 이제는 더 이상 기대할 수 없을 듯 하다. 구글은 근래에 회사에서 운영하는 탁아소의 비용을 두 배로 올렸으며, 이에 대한 직원들의 불평을 구글 경영진에서 묵살했다고 한다. 또한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은 부모인 직원들의 걱정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평가절하했으며 “병에 담긴 생수와 M&M 초콜릿” 같은 혜택을 당연시 하는 직원이 진절머리가 난다 라고 언급했다 한다.

이 기사를 쓴 조 노세라(Joe Nocera) 기자는 “사내 탁아 서비스를 복지 혜택이 아닌 사치로서 바라보는 구글의 입장은 다른 모든 회사들과 별반 차이가 없다. 구글에서 최근 일어나는 일들을 지켜봐도 구글은 그저 흔해 빠진 평범한 회사로 급속하게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라며 가시의 끝을 맺었다.

또 다른 이유 하나. 구글의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기 시작한 것이다. 세르게이 솔야니크(Sergey Solyanik)의 경우는 특히 별난 이직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윈도우 홈 서버(Window Home Server)의 개발 담당을 맡았던 그는 구글로 직장을 옮겼다가 다시 마이크로소프트로 돌아왔으며, 블로그에 자신의 경험을 글로 올리기도 했다. 물론 솔야니크 뿐만 아니라 구글을 떠나는 이들은 상당히 많다.

구글의 마법이 사라진 다른 증거를 보고 싶은가? 이건 어떤가? 2007 11월 주당 $740에 거래되던 구글의 주가는 34% 가량 폭락하며 지난주 초에는 $490에 거래되었다. 같은 기간 동안 16% 하락한 나스닥 지수와 17% 하락한 다우 지수를 고려하면 구글의 성적은 전반적인 시장의 흐름보다 훨씬 불안한 것을 알 수 있다. 한 회사의 주가가 시장의 변화에 좌지우지되기 시작하면 그 회사의 참신함과 혁신성은 더 이상 먹히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설령 구글이 마법을 잃어버렸다 하더라도 우리가 상관할 이유가 있을까? 그렇다고 구글의 검색력이 떨어질 것도 아닌데 말이다. 안 그런가?

물론이다. 구글의 검색력이 나빠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구글은 이미 검색의 영역을 넘어 IT 분야와 같은 보다 큰 시장을 노리고 있다. 현 상황만을 보더라도 구글은 구글앱스(Goodle Apps), 지메일(Gmail), 구글독스(Google Docs)와 같은 호스팅 서비스를 내세우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지 않은가!

솔야니크는 구글을 떠나며 지메일과 구글독스 같은 구글의 서비스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다. “너무나 많은 문제점들이 꾸준하게 발견된다. 구글 서비스의 10%는 매주마다 고장이 난다고 보면 되는데, 10%는 매주마다 다르다. 버그가 생길 때마다 고쳐는 주지만 새로운 버그들이 다시 나타나는 것.

솔야니크는 또, 구글의 기술진이 서비스의 유용성보다는 서비스의 “쿨함”에만 관심을 기울인다고 지적하였다. 솔야니크는 “쿨한 것을 높이 사는 것이 구글의 문화라면서, “그에 비해 서비스의 질에 대해선 그만큼 신경을 쓰지 않는다” 라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위에서 언급된 것들은 모두 마이크로소프트에게는 반가운 소식임은 틀림없다. 검색 시장의 주도권을 이미 구글에게 넘겨준 상황에서 IT 시장에서 마저 구글이 본격적으로 기반을 마련한다면 마이크로소프트로서는 심각한 문제에 봉착할 것이니 말이다.

그렇다면 이런 점을 사용자들은 과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구글이 제공하는 호스팅 서비스의 사용을 고려 중이라면 브랜드 네임의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 사용자들에게 판매 하려는 서비스를 신중하게 살펴보고 , 여타 다른 업체들과 동일한 잣대로 구글을 평가를 해야 할 것이다.

다음 번에 지메일이라든지 구글 캘린더(Google Calendar) 혹은 구글독스를 사용 경우에는 서비스의 로고를 자세히 관찰해봐라. 이 서비스들 몇몇은 이미 수년간 제공되고 있지만 ‘beta’란 단어가 여전히 쓰이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지메일 같은 경우에는 2004년에 등장했다.) 구글이 만약 정말로 IT 시장의 강자로서 자리매김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최소한 구글 소프트웨어들의 베타 기간을 끝내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프레스턴 그랄라는 컴퓨터월드의 객원 편집자이자 ‘How the Internet Works and Windows Vista in a Nutshell’를 포함한35권 이상의 저서를 집필한 저자이기도 하다. e-mail 주소: Preston@gr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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