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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 블로그 | 애플 소프트웨어, 위기인가 발전인가?

Michael Simon | Macworld 2016.02.19
필자는 지난달에만 두 번이나 아이폰을 지우고 새로 복원했다. 두 번 모두 iOS 9.3 퍼블릭 베타를 설치하려던 것이 원인이었다. 나이트 시프트(Night Shift), 보안이 강화된 메모, 향상된 뉴스 앱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애플 로고 무한 루프. 결국, 지긋지긋한 아이튠즈에 연결해 데이터를 삭제할 수밖에 없었다.

필자의 경험이 일반적인 사례는 아닐지 몰라도 애플 소프트웨어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유명한 몇몇 애플 전문 저널리스트와 블로거들이 최근 애플 시스템과 앱의 골치 아픈 버그와 결함에 대해 애플을 비난하기도 했다. 현재 소프트웨어 상태를 볼 때 애플의 품질 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굳이 전문가가 아니어도 알 수 있다.

애플 하드웨어는 애플이 거둬들이는 막대한 수익의 원동력이지만 그 하드웨어가 실행하는 코드의 품질이 떨어진다면 디자인이 아무리 좋아도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다. 소프트웨어가 충돌과 복잡함에서 벗어나지 못하는데 그 소프트웨어를 담은 껍데기가 아름답다 한들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필자가 겪은 문제가 성가신 경험이었음은 분명하나, 다만 이것이 새로운 기준은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 솔직히 말해 필자는 별로 걱정하지 않는 입장이다.

커다란 기대
애플은 곧 40주년을 앞두고 있는데 카탈로그만 봐서는 그런 분위기를 전혀 느낄 수 없다. 모든 현행 애플 운영체제와 앱은 나온 지 3년이 채 되지 않았고 아직 초창기인 경우도 여럿이다. iOS는 iOS 7에서 완전히 개편됐고 OS X는 불과 직전 버전에서 전면적인 디자인 변경을 거쳤으며, tvOS는 시리에 대한 대대적인 확장이 곧 이루어진다. 워치OS는 아직 출시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다.

이러한 이질적인 운영체제를 모두 함께 정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모든 운영체제가 빠른 속도로 융합되고 있다는 점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iOS 6과 OS X 마운틴 라이언은 서로 완전히 동떨어진 운영체제였지만 현재 애플의 4개 주요 운영체제는 많은 부분을 공유한다.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디자인은 서로 일맥상통하고 그 위에서 실행되는 많은 앱이 다양한 화면 크기에서 시너지를 제공한다.


그러나 소프트웨어는 까다로운 분야다. 하드웨어는 돌처럼 단단하고 확고부동하지만, 소프트웨어에는 완성이란 것이 없다. 그것이 소프트웨어의 미학이기도 하다. 소프트웨어를 담는 그릇과 사용자가 발전하면 소프트웨어도 확장되고 개선된다. 예를 들어 OS X는 원래 1 버튼 마우스에 맞게 디자인되었지만, 지금은 온갖 종류의 제스처와 터치를 인식할 수 있다.

조니 아이브는 소프트웨어 디자인 분야에서는 경험이 적지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세계를 통합하는 작업에 있어 완벽한 적임자다. 아이브는 단절 없는 상호 운용성에 초점을 맞췄다. 터치 ID, 3D 터치, 디지털 크라운 등의 요소는 기기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탐색하는 기발하고 독창적인 방법을 구현했다. 애플의 수많은 시스템 하나하나가 각자 다양한 변화의 단계에 있는데, 이렇게 까다로운 일을 진행해 나갈 역량이 있는 기업은 애플 외에는 없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성장통은 불가피하다.

개선의 여지
아이폰 이전에 애플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은 굳이 서로 보조를 맞추지 않아도 상관없었다. 새로운 운영체제에서 최신 맥을 활용하기 위해 특별한 뭔가가 있어야 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3년 전에 나온 파워북이나 새로운 아이맥이나 순수한 하드웨어 속도를 제외하면 사용 경험은 거의 동일했다.

그러나 더 이상은 그렇지 않다. 제품 개발은 양면적인 작업이다. 애플은 매년 새로운 모델을 내놔야 할 뿐만 아니라 최신 하드웨어 발전 사항을 활용하도록 소프트웨어도 손봐야 한다. 이 쉴 새 없는 혁신 주기는 아이폰만이 아니라 애플이 만드는 모든 제품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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