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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아이패드 미니, 아이튠즈를 즐기기 위한 새로운 채널

Galen M. Gruman | InfoWorld 2012.10.25
어제 애플은 ‘작은’것을 하나 공개했다. 바로 오랫동안 소문으로만 듣던 아이패드 미니이다. 애플의 전 CEO 스티브 잡스는 아이패드가 데뷔하기에 앞서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이 내놓았던 7인치 태블릿은 웹 또는 앱을 적절히 처리할 수 없기 때문에 애플은 절대로 이런 제품을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첫 번째 아이패드가 출시되기도 전에 애플의 7인치 태블릿에 관한 소문이 퍼졌었다.
 
지난 2010년 10월 잡스는 "10인치의 화면 크기는 태플릿용 앱을 위한 최소 크기라 할 수 있다. 모든 태블릿 사용자들은 스마트폰도 사용하고 있다. (휴대성의 측면에서) 그 어떤 태블릿도 스마트폰과 경쟁할 수 없다. 7인치 태블릿은 애매하다. 스마트폰과 경쟁하기에는 너무 크고 아이패드와 경쟁하기에는 너무 작다"고 말했다.
 
잡스의 주장은 논리적이었으며 아마존이 지난 가을 빈약한 킨들 파이어를 출시했을 때, 필자는 아이패드 미니가 소문내기 좋아하는 블로거들의 소행이라고 굳게 확신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 이후에 표준 안드로이드 OS가 탑재된 아수스가 제조한 구글의 7인치 안드로이드 태블릿 넥서스 7(Nexus 7)이 출시되어 인기를 끌면서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통한 음원, 비디오, 전자책, 게임 등의 활동이 크게 증가했다.
 
"애플 컬렉션에 하나 더 추가"
애플은 분명 동일한 가능성을 보았으며, 오늘 경쟁제품인 일반적인 아이패드의 9.7인치보다 좀 더 작은 7.9인치의 화면이 탑재된 엔터테인먼트 지향적 아이패드를 공개했다.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다르지만 아이패드 미니는 아이패드 2와 해상도가 같아(1024 x 768) 앱과 웹 페이지의 화소 크기는 두 기기에서 동일하게 유지된다. 7.9인치 크기는 잡스가 비웃었던 7인치는 아니며, 동일한 화소를 재현한 것으로 보아 애플이 원하지 않았던 "애매한" 기기는 아니라는 것이 분명하다. 아이패드 미니를 사용하는 것은 완전한 크기의 안드로이드 태블릿 대신에 킨들 파이어 또는 아수스 넥서스 7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13인치 노트북 대신에 11.6인치 노트북을 사용하는 것에 더 가깝다.
 
아이패드 미니는 아이튠즈 지향적 기기로써 적합하다. 애플은 이미 전체 아이팟 제품 군보다 아이튠즈를 통해 더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아이팟 (과 아이폰과 아이패드)은 면도기이며 아이튠즈는 애플에 영구적인 수익을 안겨주는 면도날 배포기에 비교할 수 있다. 아이패드 미니는 소비자들이 더 많은 면도날을 구매하도록 만드는 하나의 또 다른 면도기가 되었다.
 
물론, 오리지널 아이패드는 앱과 웹 브라우징을 위한 노트북의 대체제이자 이미 아이튠즈 지향적인 기기로써 자리매김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팟 터치를 아이들에게 아이패드 또는 아이폰에 관해 교육하기 위한 보조 제품으로 사용하고 아이폰을 갖고 있지 않은 성인들을 위한 휴대용 게임기로 사용했듯이, 대형 화면의 아이패드와 아이폰에 대한 보완적인 기기로써 선보였다. 308g의 아이패드 미니는 코트 또는 자켓의 주머니에 쏙 들어가며 게임, 전자책, 비디오 감상 등에 적합하다.
 
예상했겠지만 기존의 다른 iOS 기기들과 마찬가지로 에어플레이(AirPlay)를 통해 TV로 화면을 스트림(Stream) 처리할 수 있다. 일단 비디오를 지원하는 라이트닝 케이블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아이패드 미니는 TV, 프로젝터, 모니터로의 직접적인 비디오 출력도 지원하게 될 것이다. 반면에 아마존과 구글의 경쟁 제품들은 비디오 주크박스(Jukebox)로 활용할 수 없다.
 
또한 아이패드 미니는 넥서스 7과 마찬가지로 완전한 iOS와 표준 iOS 앱을 구동할 수 있다. 아이패드 미니의 작은 화면 크기로 인해 앱과 웹 페이지가 제대로 표시되지 않아 가독성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가 되며, 분명 빽빽한 앱과 페이지에서는 단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키보드는 풀 사이즈(Full Size)가 아니기 때문에 약간의 적응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보다 더 작은 크기의 화면이 탑재된 넥서스 7 또는 삼성의 갤럭시 노트(Galaxy Note) 5인치 패블릿(Phablet) 스마트폰/태블릿 하이브리드도 별 문제가 없었다.
 
잡스의 거절 이후
잡스가 죽기 전 아이패드 미니에 관한 유언을 남겼다는 말이 있다. 그것이 사실인지 아니면 반전을 무마하기 위한 거짓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잡스처럼 자신의 생각에 대하여 열정적이고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생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그는 아이폰을 처음 출시하면서 웹 앱이 더 나은 솔루션이기 때문에 네이티브 앱을 구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로부터 6개월 후, 그는 네이티브 iOS 앱을 개발하기 위한 아이폰 SDK를 공개했다. 그들이 말한 웹 앱에 대한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으며, 솔직히 말해서 4년이 지난 지금도 전혀 그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잡스는 탁월한 합리적인 결정을 내렸으며 자신의 생각을 바꾸어 실제적으로 효용성이 있으며 애플에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는 것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이것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고 즉각 실행에 옮겼으며, 과거의 의견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필자는 잡스 그리고/또는 애플의 고위 간부들이 1세대 킨들 파이어에 대한 초기의 열렬한 반응을 보면서 그 실패의 원인이 근본적인 개념이 아니라 형편없는 품질과 사용자 경험에 있었다는 깨달으면서 동일한 결론에 도달했고, 이로 인해 잡스가 공개적으로 내쳤던 "애매한" 아이패드 미니를 만들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른 기업들을 모방하는 경향이 있는 구글은 아마도 킨들 파이어가 발표되기 전부터 넥서스 7의 개발을 시작했을 것이다. 비록 킨들 파이어보다는 낫긴 했지만 "진정한" 안드로이드 태블릿의 완전한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USB 포트 등의 한계점을 극복하지 못했으며, 이 때문에 USB-MHL 또는 USB-HDMI 케이블을 비디오 출력을 위해 사용할 수 없다. 어쨌든, 구글은 미완성의 제품을 출시하는데 대해 거리낌이 없었다. 대부분의 웹 서비스는 공식적으로 베타 및 시험 상태이며, 장기적인 약속을 하지 않고 있다. 우리는 구글의 세계에서 베타 테스터에 지나지 않는다.
 
제품 공개에 대한 무심한 접근방식은 업데이트가 쉽지 않은 하드웨어에 대해 취하기가 더욱 어렵다. 애플 TV를 모방한 구글의 넥서스 Q 를 통해 목격했듯이, 구글은 제품의 품질이 너무 형편없어 약속했던 출시일 수일 전에 공개를 취소하는 사례까지 빚은 바 있다. 하지만 구글은 "시험에 앞서 출시" 정신에 입각하여, 지난 봄 이것을 구글 I/O 컨퍼런스의 핵심으로 삼았으며 수천 명의 개발자와 제품 리뷰어들에게 제품을 나누어주었고, 그들은 자신의 "피드백"을 사람들과 공유했다. 필자도 시험을 위한 제품을 받았기 때문에 그 제품이 얼마나 형편없었는지 증명할 수 있다.
 
아마도 애플은 실제적인 시장의 반응을 보기 위해 아이패드 미니의 출시를 좀 더 오래 고민했던 것 같다. 하지만 필자는 애플이 수 년 동안 아이패드 미니의 프로토타입을 개발했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애플은 모든 종류의 기술을 시험한 후, 수 년이 걸리더라도 적절한 시기가 올 때까지 기다릴 줄 아는 기업이다. 사실 아이패드와 아이폰 또한 그런 제품이었다.
 
아이패드 미니는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맥(Mac) 및 iOS 사용자들뿐만이 아니라 PC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아이튠즈의 입지가 상당할 것으로 생각된다. 가격은 329-659달러로 금요일부터 주문이 가능하며 11/2부터 출고된다.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에 능한 가족에게 줄 수 있는 손쉬운 선물이 될 것이다. (가장 비싼 모델에는 LTE망 라디오(Radio)가 탑재되어 있다.) 한편, "일반형" 아이패드는 노트북 PC를 대체하는 그날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며, 한 동안은 매우 유용한 보조 PC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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