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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적인 미래 자동차의 발전을 위한 제안 “PC 같은 개방형 자동차”

Michael Kan | IDG News Service 2017.04.18
자동차의 미래는 밝아 보인다. 자율 운전 시스템을 포함한 온갖 기술로 자동차가 고도 컴퓨터화되면서 자동차 산업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모두가 장밋빛 미래를 전망하지는 않는다. 오픈 소스 지지자로 잘 알려진 브루스 페렌스는 “예상대로라면 앞으로 일어날 일은 별로 달갑지 않다. 나는 조금 다른 방향을 제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페렌스의 우려는 차세대 자동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개조 또는 수리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데 있다. 가격이 훨씬 더 높을 뿐 지금의 스마트폰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즉, 기술적인 업그레이드의 모든 요소를 제조업체가 독점하는 형태다.

달리 말하자면 미래의 자동차는 폐쇄형 시스템으로 운용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페렌스, 그리고 데이터 프라이버시 전문 변호사인 로타르 디터맨은 자동차 업계가 기술 업계를 모방해 자동차를 PC에 더 가깝게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디터맨은 “자동차는 바퀴 달린 컴퓨터가 되고 있다. PC에 더 가깝게 만들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디터맨은 팔로알토의 로펌 베이커 맥켄지(Baker McKenzie)의 파트너로,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과 독일에서 기술 법률 강사로도 활동한다.

개방형 vs. 폐쇄형
이 두 사람은 “개방형 자동차”, 즉 기술 업그레이드, 독립적인 제품, 보안 연구원들에게 개방된 차세대 차량에 대한 논의를 불지피기 위한 목적으로 논문을 작성했고 곧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운전자는 더 좋은 타이어, 스테레오 시스템을 장착하거나 풍부한 애프터마켓 부품으로 자동차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그러나 자동차의 컴퓨터를 조작한다면 이는 지적재산권과 직결된다. 페렌스가 우려하는 것도 이 부분이다. 페렌스는 이대로 가면 자동차 제조업체가 핵심 기술과 자동차에 포함된 민감한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을 쥐게 될 것으로 본다. 이는 소비자에게 큰 불이익이 된다.

특히 페렌스는 이러한 차세대 차량이 시간이 지나 노후화되는 경우에 대해 우려했다. 미래의 자동차에는 인터넷에 연결되는 시스템이나 자율 운전 기능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데, 오래될 경우 누가 그 시스템을 업데이트하고 안전 유지를 책임지는가?

당연히 자동차 제조업체다. 그러나 페렌스는 그 상황이 달갑지 않다. 소비자가 차량을 최신 상태로 유지하려면 비싼 값을 치르고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생각해 보자. 또는 업체가 패치를 빨리 내놓지 않아 자동차가 소프트웨어 취약점에 노출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오래된 전자제품은 그냥 교체해도 큰 비용이 들지 않지만 자동차는 다르다.

디터맨은 “”자동차 제조업체는 지금 판매하는 자동차가 20년 후에도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버그가 있거나 지원이 중단된 자동차는 아무도 원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페렌스와 디터맨은 논문을 통해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권과 더 낮은 비용을 제안할 수 있는 개방형 자동차 개념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예를 들어 특정 자율 운전 시스템에 만족하지 않은 소비자는 다른 시스템으로 교체할 수 있다. 한 자동차 제조업체의 하드웨어가 다른 하드웨어와 통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센서와 소프트웨어 등의 추가 요소를 한 업체가 아닌 다양한 업체에서 구매해 자동차에 설치할 수 있다.
독립 보안 연구자들이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면 자동차의 소스 코드에서 취약점이나 디지털 프라이버시 문제를 검사할 수 있을 것이다.

페렌스는 “개방형 시장은 곧 더 나은 가격, 더 좋은 품질을 의미한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얻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넘어야 할 장애물
그러나 개방형 자동차 개념은 자동차 업계 관점에서는 반갑지 않은 패러다임의 변화를 의미한다.
센터 포 오토모티브 리서치(Center for Automotive Research)의 애널리스트 에릭 데니스는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수익 상품에 대한 통제권을 늘리면 늘렸지 결코 줄이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데니스는 개방형 자동차 개념에 대해 “기본적으로 자동차를 일용품화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자동차 제조업체는 애플의 폭스콘(Foxconn)이 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부의 벽도 넘어야 한다. 막대한 비용 외에 안전 규정, 엄격한 자동차 검사 등 자동차 시장에 진출하기는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다.

스탠포드 대학 강사이며 자동차 산업 전문가인 스벤 베이커는 “자동차는 다른 소비자 관련 전자제품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면서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가 안전을 강조하기 때문에 시장의 변화 속도가 느리다고 말했다. 베이커는 “업체들은 ‘안전, 안전, 안전’을 강조하지만 그 안전은 곧 비즈니스 수익의 안전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그렇게 많은 선택권을 과연 원하는지도 생각해볼 문제다. 데스크톱 PC는 업그레이드가 가능하지만 많은 사용자는 애플의 까다로운 보증 조건으로 인해 업그레이드가 극히 제한되는 맥북을 선택한다. 미래 자동차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는 제품 선택권과 업그레이드가 제한되더라도 소비자 충성도가 높다.

미래 전망
페렌스와 디터맨은 모두 개방형 자동차 아이디어가 넘어야 할 장애물이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 논문도 이 아이디어의 장단점을 모두 기술하며 조잡한 독립 벤더가 유입될 경우 개방형 자동차 시스템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점도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업계가 고도로 컴퓨터화된 자동차를 본격적으로 만들기 전에 그러한 자동차가 갖는 의미를 심사숙고해야 할 때라는 생각에 이 논문을 썼다.

페렌스는 “소프트웨어를 최신 상태로 유지하고 하드웨어를 만료 날짜를 넘겨 사용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2007년 도요타 프리우스를 타는 동안 휴대폰은 6번 바꿨다는 페렌스는 미래의 자동차가 빠른 기술 변화에 어떻게 대처할지 염려한다.

디터맨은 “이에 관해서는 많은 논의가 없었다. 이 논문으로 논의가 촉발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개방형 자동차라는 아이디어는 자동차 업계에 대한 위협처럼 들릴 수 있다. 그러나 자동차 업체마다 미래 비즈니스에 대한 비전을 갖고 있고 페렌스는 그 중에 어느 정도의 개방성을 수용한 비전도 있을 가능성을 기대한다.

디터맨은 차세대 자동차의 기술 지원을 위해 자동차 제조업체와 소프트웨어 벤더가 협력하는 것도 가능하다면서 “그렇게 되면 도로에서 개방형 자동차와 폐쇄형 자동차가 경쟁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페렌스는 아시아 제조업체와 같이 비교적 덜 알려진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개방형 자동차를 출시하면서 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자동차 시장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페렌스는 어느 쪽이든 소비자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이기를 희망한다.

페렌스는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시장은 제조업체가 선택을 주도하는 것이 아닌, 소비자가 중심이 되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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