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02

<前서울대 연구원의 놀라운 거짓말 행각>

편집부 | 연합뉴스

동명이인 논문을 본인 것처럼 블로그에 소개

경력·직책 등도 사칭…서울대 고발 검토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이름만 같으면 다 내 논문?"

전직 서울대 연구원이 직책을 사칭하고 동명이인의 논문을 본인 것처럼 블로그에 소개한 사실이 드러나 관련 대학 등이 대응에 나섰다.

 

   2일 서울대 등에 따르면 김모(46)씨는 주요 포털, 언론사 등의 서비스를 이용해 `나노식품 김00 박사' `나노식품♡나노푸드♡김00' 등 블로그 여러 개를 운영하고 있다.

 

 

   `나노식품'은 질병, 기아, 환경오염 등 문제점을 해결하는 동시에 생명연장의 꿈을 실현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김씨는 블로그에서 "1998년 세계 최초로 나노식품을 만들고 창안해 `나노식품 창시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논문 실적이라며 무려 150여개에 달하는 논문 제목을 열거했다.

 

   하지만 이 중 상당수는 동명이인이 쓴 논문의 제목을 그대로 옮긴 것이거나 제목을 일부 짜깁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와 이름이 같은 충남대 모 교수는 "김씨 블로그에 실린 150여편 중 20여편의 논문 제목이 내가 쓴 것과 동일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일본에 있는 지인으로부터 얘기를 듣고야 이를 알게 됐다며 "김씨의 전공은 식품 쪽이고 난 의학 쪽이어서 분야도 엄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김씨와 동명이인인 서울대 의대 교수도 "내 논문 중 일부가 김씨의 논문 실적으로 둔갑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는 명의도용 행위이지만 김씨의 경우 논문 게재 저널 이름, 호수, 페이지 등을 밝히는 학계 철칙과 달리 논문 제목만 나열해 둬 법적 대응도 쉽지 않다는 게 피해자들의 얘기다.

 

   이에 대해 김씨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나노식품)연구회 차원에서 블로그를 만들다가 착오가 생긴 것 같다. 항의를 받고 해당 논문 제목은 다 내렸다"고 해명했으나 2일 오전 김씨의 블로그에는 동명이인이 쓴 논문의 제목들이 계속 게재돼 있다.

 

   김씨 블로그에 실린 연초 기준 프로필 중 `2000∼현재 서울대, 한양대, 고려대, 경남대 등 시간강사' 등 상당 부분은 허위로 확인됐다고 서울대 관계자는 전했다.

 

   김씨가 최근까지 워크숍 등에서 여전히 서울대 소속인 것처럼 행세하고 서울대 교수를 사칭하기도 했다는 제보도 서울대에 접수된 상태다.

 

   그는 블로그 게시물에서 `서울대 연구교수', `서울대 겸임교수' 등의 직함을 썼으나 이는 모두 거짓으로 확인됐다. 김씨의 서울대 활동 경력은 2005년 3월부터 2년간 서울대 생명공학공동연구원에서 연구원(전문위원)으로 재직한 것 뿐이다.

 

   서울대는 이에 따라 학교의 명예를 훼손하고 실추시킨 혐의로 김씨를 형사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씨는 이에 대해 "`연구교수'라고 적힌 명함을 사용했는데 이를 보고 사람들이 교수로 생각한 것이다. 대외 활동시 필요하다고 판단해 행정실에 결재를 올렸고 교수들도 알고 있었던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울대 생명공학공동연구원 관계자는 "김씨는 엄연히 연구원 신분이었으며 연구교수로 임명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씨의 거짓말 행각이 들통난 것은 해외 저널에 제1저자 자격으로 표절 논문을 발표했던 사실이 최근 서울대 조사 결과 밝혀진 일이 계기가 됐다. 이 표절 논문의 교신저자가 속한 동국대 역시 자체 조사에 들어갔다.

 

   김씨는 "나름대로 열의를 가지고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일이 꼬였다"며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뭇 사람들의 비난을 받는 것이 억울하다. 이런 신세가 되고 보니 (논문조작으로 파면된)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심정을 이해할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검색제공제외)



2009.04.02

<前서울대 연구원의 놀라운 거짓말 행각>

편집부 | 연합뉴스

동명이인 논문을 본인 것처럼 블로그에 소개

경력·직책 등도 사칭…서울대 고발 검토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이름만 같으면 다 내 논문?"

전직 서울대 연구원이 직책을 사칭하고 동명이인의 논문을 본인 것처럼 블로그에 소개한 사실이 드러나 관련 대학 등이 대응에 나섰다.

 

   2일 서울대 등에 따르면 김모(46)씨는 주요 포털, 언론사 등의 서비스를 이용해 `나노식품 김00 박사' `나노식품♡나노푸드♡김00' 등 블로그 여러 개를 운영하고 있다.

 

 

   `나노식품'은 질병, 기아, 환경오염 등 문제점을 해결하는 동시에 생명연장의 꿈을 실현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김씨는 블로그에서 "1998년 세계 최초로 나노식품을 만들고 창안해 `나노식품 창시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논문 실적이라며 무려 150여개에 달하는 논문 제목을 열거했다.

 

   하지만 이 중 상당수는 동명이인이 쓴 논문의 제목을 그대로 옮긴 것이거나 제목을 일부 짜깁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와 이름이 같은 충남대 모 교수는 "김씨 블로그에 실린 150여편 중 20여편의 논문 제목이 내가 쓴 것과 동일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일본에 있는 지인으로부터 얘기를 듣고야 이를 알게 됐다며 "김씨의 전공은 식품 쪽이고 난 의학 쪽이어서 분야도 엄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김씨와 동명이인인 서울대 의대 교수도 "내 논문 중 일부가 김씨의 논문 실적으로 둔갑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는 명의도용 행위이지만 김씨의 경우 논문 게재 저널 이름, 호수, 페이지 등을 밝히는 학계 철칙과 달리 논문 제목만 나열해 둬 법적 대응도 쉽지 않다는 게 피해자들의 얘기다.

 

   이에 대해 김씨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나노식품)연구회 차원에서 블로그를 만들다가 착오가 생긴 것 같다. 항의를 받고 해당 논문 제목은 다 내렸다"고 해명했으나 2일 오전 김씨의 블로그에는 동명이인이 쓴 논문의 제목들이 계속 게재돼 있다.

 

   김씨 블로그에 실린 연초 기준 프로필 중 `2000∼현재 서울대, 한양대, 고려대, 경남대 등 시간강사' 등 상당 부분은 허위로 확인됐다고 서울대 관계자는 전했다.

 

   김씨가 최근까지 워크숍 등에서 여전히 서울대 소속인 것처럼 행세하고 서울대 교수를 사칭하기도 했다는 제보도 서울대에 접수된 상태다.

 

   그는 블로그 게시물에서 `서울대 연구교수', `서울대 겸임교수' 등의 직함을 썼으나 이는 모두 거짓으로 확인됐다. 김씨의 서울대 활동 경력은 2005년 3월부터 2년간 서울대 생명공학공동연구원에서 연구원(전문위원)으로 재직한 것 뿐이다.

 

   서울대는 이에 따라 학교의 명예를 훼손하고 실추시킨 혐의로 김씨를 형사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씨는 이에 대해 "`연구교수'라고 적힌 명함을 사용했는데 이를 보고 사람들이 교수로 생각한 것이다. 대외 활동시 필요하다고 판단해 행정실에 결재를 올렸고 교수들도 알고 있었던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울대 생명공학공동연구원 관계자는 "김씨는 엄연히 연구원 신분이었으며 연구교수로 임명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씨의 거짓말 행각이 들통난 것은 해외 저널에 제1저자 자격으로 표절 논문을 발표했던 사실이 최근 서울대 조사 결과 밝혀진 일이 계기가 됐다. 이 표절 논문의 교신저자가 속한 동국대 역시 자체 조사에 들어갔다.

 

   김씨는 "나름대로 열의를 가지고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일이 꼬였다"며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뭇 사람들의 비난을 받는 것이 억울하다. 이런 신세가 되고 보니 (논문조작으로 파면된)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심정을 이해할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검색제공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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