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테나게이트에서 옐로우 게이트까지” 애플의 10대 스캔들

안테나게이트(Antennagate): "아이폰을 잘못 쥐었다!" 애플 팬들이 가장 많이 먼저 떠올리는 스캔들이다. 안테나게이트의 경쟁 상대가 될만한 스캔들은 벤드게이트(Bendgate)뿐이다. 그나마 비교적 최근에 시선을 끈 문제이기 때문이다. 안테나게이트는 애플이 가장 요란스럽게 대응을 해야 했던 초대형 스캔들이었다. 애플은 아이폰 4를 완전히 새롭게 재설계했다. 안테나를 외부에 배치했다. 접합부와 곡선으로 처리된 부분이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이 접합부를 손가락으로 감싸 쥐면 신호 수신율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애플은 초기에 '그런 식으로 아이폰을 잡지 말라'고 대응했다. 그 결과 조롱을 당했는데, 지금도 애플 제품에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네가 아이폰을 잡는 방법이 잘못됐어!'라는 조롱의 표현이 튀어나온다. 결국, 스티브 잡스가 쿠페르티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이폰 사용자 전원에게 무료 범퍼 케이스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잡스는 "우리는 완벽하지 않다. 그러나 모든 사용자가 행복하기 원한다"고 말했다. 사실 이는 큰 문제가 아니었다고 볼 수 있다. 아이폰 4가 놀랄만한 판매량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사용자들은 이를 눈치채지 못하거나 신경을 쓰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다른 휴대폰에도 동일한 문제가 있다고 반복해 강조했지만, 아이폰 4s는 2개의 안테나가 탑재되는 변화를 보였다.

밴드게이트: "손으로 아이폰을 구부릴 수 있다!" 밴드게이트는 가장 최근 발생한 대형 스캔들이다. 아이폰 6 플러스는 초박형 디자인이 채택됐는데, 일부 사용자들이 주머니에 아주 잠깐 휴대폰을 넣어뒀는데 휴대폰이 구부러졌다는 불만을 제기했다. 애플은 아이폰이 구부러지는 문제와 관련해 접수된 불만이 9건에 불과하며, 정상적으로 사용했는데도 이런 문제가 발생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고 대응했다. 애플은 구부러진 아이폰을 교환해주겠다고 말했다. 지금도 유튜브에는 맨손으로 아이폰 6과 6 플러스를 구부리는 영상이 많이 게시돼 있다.

모바일미(MobileMe): "제대로 기능하고 있는 것 맞아?" 이런 소문이 나돌았다. 스티브 잡스가 엔지니어, 디자이너, 관련 팀원들을 소집하고, "모바일미가 제공해야 하는 기능이 뭡니까?"라고 물었다. 직원들이 용기를 내 대답하자 "그런데 왜 그렇게 못하고 있는 겁니까?"라고 고함을 질렀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모바일미를 책임진 수석 엔지니어를 해고했다는 소문이다. 이는 모바일미가 얼마나 형편없었는지 설명해준다. 대신 변명을 하자면, 이후 모바일미는 크게 개선됐다. iOS와 OS X 장치에서의 데이터 동기화가 믿을만한 수준으로 격상됐다. 그러다 OS X와 iOS의 중심 기능으로 자리잡은 아이클라우드에 자리를 내줬다. 출발점에서 잠시 삐끗했을 뿐이다.

U2 게이트: "내 아이폰에서는 빼!" 애플 워치 출시는 애플 팬 모두가 반기는 희소식이 되어야 했다. 애플이 가장 잘하는 일인 '완전히 새로운 시장에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는 일이었다. 애플은 모든 이들의 아이튠즈 계정에 U2 앨범을 집어넣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그런데 그것이 어떤 파문을 불러올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애플은 누구나 반길 '프로모션'이라고 생각했겠지만, U2를 좋아하지 않는 음악 팬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것이다. 애플은 때때로 문화에 '까막눈'이 되어 버린다. U2의 보노는 사과 아닌 사과를 했다. 그는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해서 추진했다. 아티스트는 이런 식으로 일을 추진하는 경향이 있다. 과대망상, 약간의 관대함, 자기 홍보, 우리가 지난 몇 년 동안 전부를 투자해 만든 노래가 알려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등이 작용했다. 이로 인해 꽤 많이 시끄럽다. 극복해야 할 시끄러운 문제들이 있다고 추측한다"고 말했다. 절제해서 표현하더라도 보노의 태도는 거드름 그 자체였다. 그러나 모든 사람에게 U2 앨범을 무료로 배포하는 것이 나쁜 아이디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대다수는 개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후 애플은 그 즉시 아이튠즈 구매 목록에서 U2 앨범을 삭제할 수 있는 툴을 배포했다.

애플 지도: "도대체 지금 어디 있는 거야?" 정확한 지도 제작은 아주 어려운 일인 것으로 판명 났다. 애플 지도에 대한 반응이 다소 지나친 감이 있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애플 지도가 구글 지도만큼 정확하지 않다는 것은 '팩트' 맞다. 애플이 아이폰에서 구글 지도를 삭제한 것은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행동이었다. 구글이 애플에 재설치할 수 있는 지도를 개발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는 둘 모두에게 최상의 결과를 가져왔다. 예를 들어, 지금은 구글 지도 앱과 애플 지도 모두 단계별 길 찾기 정보가 표시된다. 이것은 애플과 구글의 첫 번째 제품에서는 빠져 있었던 기능이다. 게다가 애플 지도는 화려하다. 또, 검색 기능과 관련해 개선할 부분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과거보다 훨씬 정확해졌다. 애플의 아이폰 소프트웨어 개발 책임자인 스콧 포스톨은 애플 지도 때문에 사과문을 발표해야 했다. 그가 애플을 떠나게 한 원인이 지도라는 소문도 있다.

크랙게이트: "비만이 문제야!" 크랙게이트는 여러 애플 제품을 대상으로 몇 년마다 한 번씩 반복되는 스캔들이다. 크랙게이트의 첫 주인공은 아이팟 나노였다. 몇몇 사용자들이 화면이 깨졌다고 불평을 제기했다. 마케팅 SVP는 필 쉴러는 "출하한 아이팟 나노 제품 1% 중에서도 단 1/10에만 이런 문제가 있다. 설계상의 문제가 아니다. 뚱뚱한 미국인들이 몸에 꽉 끼는 청바지 앞 주머니에 나노를 넣어둔 채 장시간 앉아있는 것이 문제"라고 답변한 것이 화근이었다. 역시 잘 깨지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은 아이폰 3G도 크랙게이트에 시달렸다. 이번에는 깨진 틈으로 조명이 새어나 온다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슬로우게이트: "iOS가 느려졌어!" 아이폰 3G는 1세대 아이폰이 출시되고 얼마되지 않아 출시된 제품이다. 따라서 3G 안테나를 제외하고는 동일한 부품이 사용되고 있었다. iOS 1.0, 2.0, 3.0 업데이트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아이폰 3GS와 함께 발표된 iOS 4.0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아이폰 3G에서 초기 배포된 iOS 4.0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은 것이다. 모든 것이 느려졌으며, 아이폰이 고장 났다고 생각한 사용자가 많았다. 아이폰 4.1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출시되면서 이 문제가 해결됐다. 그러나 많은 사용자들이 새 모델로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었다. 또한, 강제적으로 업그레이드를 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이는 무척 중대한 사안에 해당되는 스캔들이다. 그러나 애플은 이를 교훈으로 삼았다. 이후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구형 모델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만전을 기했기 때문이다. 물론 아이폰 4를 느리게 만든 iOS7은 예외다. iOS8 역시 아이폰 4s 가운데 일부 모델에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어쨌든 애플은 iOS 9는 다를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옐로우게이트: "화면 색상이 왜 이래?" 아이폰 4S는 높은 평가를 받는 모델이다. 안테나게이트 때문에 안테나가 하나가 아닌 2개가 장착된 모델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이폰 4S에도 문제가 있었다. 많은 사용자가 아이폰 4와 화면 색상이 다르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노란색이 조금 더 강하게 표시된다. 이를 알아채기란 정말 어렵다. 우리는 IT 업계가 안테나게이트의 뒤를 이을 또 다른 게이트를 찾으면서 불거진 문제라고 생각한다. 현재 대다수 애플 팬들 사이에서는 잊혀진 스캔들이다.

스크래치게이트: "금세 스크래치가 생겨!" IT 업계 전문가들과 언론인들은 안테나게이트의 큰 '성공'과 밴드게이트의 작은 '성공'에 고무되어 새로운 게이트를 찾아 나섰다. 사실 스크래치게이트는 주목받을 확률이 낮은 스캔들이었다. 그러나 아이폰 5가 출시되면서 약간 주목을 받았다. 아이폰 5의 디자인은 아이폰 4, 4S와 비슷하지만, 화면이 커지고, 두께가 얇아지는 변화가 있었다. 또 스페이스 블랙(Space Black) 색상이 처음으로 채택됐다. 그런데 많은 사용자가 이 모델이 스크래치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어 소켓 주변이 특히 취약했다. 이어폰 잭을 계속 끼웠다 뺐다 반복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스크래치게이트는 큰 문제는 아니었다고 평가된다. 그러나 500파운드짜리 제품을 가능한 오래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애플은 아이폰 5s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감재 부분을 보강했다.

보라색 렌즈 플레어 현상: "사진 색상이 이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