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폰의 과거와 미래

교세라 비주얼 폰 VP-210 최초의 카메라 폰으로 인정받는 VP-210은 1999년 5월 출시됐으며, 처음에는 디지털 카메라가 달린 전화기가 아니라 "비디오 모바일 전화기"로 홍보됐다. 전면에 11만 화소의 카메라를 장착한 이 제품은 일본의 PHS 셀 네트워크를 통해 최대 초당 2장의 이미지를 전송할 수 있었다. 최대 20장의 스틸 사진을 JPG 형식으로 저장 가능했고 이메일을 통해 이미지를 보낼 수도 있었다. 지금 보면 메모리 용량도 적고 카메라도 품질도 떨어지는, 박물관에나 전시될 법한 모습이지만 당시에는 170g 정도의 무게에 이런 기능을 갖춘다는 것은 혁명이나 다름없었다.

그룬딕 모바일 X5000 2006년에 출시된 그룬딕 모바일 X5000은 플립 전화기와 비디오 카메라를 합친 하이브리드 모델로, 겉모양부터 흥미롭다. 디스플레이는 마치 전용 비디오 카메라의 플립형 디스플레이와 같이 위로 접어올린 다음 회전이 가능했다. 600만 화소의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카메라는 640 x 480 해상도의 비디오를 30fps로 촬영해 미니SD 카드에 기록했다. 뉴모바일(NewMobile) 사이트에서 X5000의 실제 작동 사진을 볼 수 있다.

삼성 메모아 2009년에 출시된 삼성 메모아는 독특한 휴대폰 카메라 구현 방법를 보여주는 좋은 예다. 이 제품은 카메라가 탑재된 전화기가 아니라, 안드로이드 기반의 전화기 기능이 더해진 자동 카메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800만 화소 센서, 일반적인 자동 카메라에 달린 것과 같은 플래시, 최대 1시간 분량의 녹화가 가능한 캠코더 기능까지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와이파이 기능이 없었고(왜 뺐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음), 터치스크린을 비롯한 전화기 측면의 기능이 다소 뒤떨어졌다.

노키아 N8-00 노키아 N8의 놀라운 카메라 사양은 전화기보다는 일반적인 자동 카메라에 더 가까웠다. 1200만 화소, 칼 짜이즈 렌즈(f/2.8, 5.9mm 초점 거리), 게다가 흔한 LED가 아닌 제논 플래시를 달고 나왔다(다만 비디오 녹화는 720p까지만 가능했음). 불확실한 부분은 노키아가 한껏 사양을 높인 이 제품의 후속작을 내놓을지 여부다. N8-00은 2010년 10월 출시되었는데 이후 노키아 N 시리즈의 모든 후속 모델에는 800만 화소 카메라만 달려 나왔다.

HTC 에보 3D HTC 에보 3D(2011년 6월 출시)는 하나의 폰에 두 가지 이미징 혁신을 집어넣었다. 3D 이미지와 동영상을 촬영할 뿐만 아니라(동영상은 최대 720p, 스틸 이미지는 500만 화소), 자체 스테레오스코픽 디스플레이를 통해 3D 컨텐츠 재생도 할 수 있다. 별도의 안경도 필요 없다. 그러나 일반적인 소비자급 3D 상품이 대부분 그렇듯이 3D 카메라의 품질이 떨어진다. 앞으로 나올 3D 카메라 기술은 단순히 아이디어만 돋보이는 수준이 아니라 높은 품질을 보여주기를 기대해본다.

애플 아이폰 4S 애플이 아이폰 4에서 아이폰 4S로 넘어가면서 많은 신경을 쓴 부분이 바로 카메라다. 센서 화소 수를 500만에서 800만으로 늘렸고, 더 커진 f/2.4 조리개를 통해 더 많은 광량을 확보했으며 적외선 필터를 채용해 색 재현력을 높였다. 아이폰 4는 720p 비디오 촬영이 가능했지만 아이폰 4S는 1080p까지 가능하다. (카메라+ 앱 제작사는 두 기종의 비디오를 직접 비교하기도 했다.) 아이폰 4에 이미 있으므로 새롭지는 않지만 주목할 만한 특징 중 하나는 후면 조사식 이미지 센서다. 이 방식은 빛에 대한 감도를 더욱 높여준다.

HTC 원 X HTC의 최신 기함급 폰인 원 X의 강력한 카메라 사양은 아이폰 4S에 필적한다. 800만 화소, 후면 조사식 CMOS 센서, f/2.0 조리개 렌즈와 1080p 비디오 녹화 기능이 특징이다. 가장 흥미로운 기능은 거리 감응 LED 플래시로, 이 기능을 사용하면 피사체가 플래시 불빛으로 하얗게 뜨는 일 없이 적당한 밝기로 촬영된다. 카메라 폰의 진화를 보여주는 또 다른 예라고 할 수 있다. 카메라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파노라마 사진을 쉽게 만들 수 있고, 빠른 속도의 연사도 가능하다.

소니 엑스페리아 이온 소니가 출시할 안드로이드 2.3 기반의 엑스페리아 이온은 1200만 화소 센서와 칼 짜이즈 렌즈, 1080p 비디오 녹화 기능이 주요 특징이다. 4.6형 1280x720 해상도의 고화질로 이미지를 볼 수 있다. AT&T용으로 2012년 2분기 중 출시될 예정이다.

폴라로이드 SC1630 스마트 카메라 디지털 시대에 맞춘 변화를 위해 분투 중인 폴라로이드는 '전화 기능이 있는 카메라'라는 메모아의 개념과 동일한 제품을 출시했다. 1600만 화소, 3배 광학 줌과 720p 비디오 녹화 등 강력한 카메라 사양을 자랑한다. 전화 기능은 터치스크린 방식의 안드로이드 기기로, 이 기사를 작성하는 현재 휴대전화망 접속은 못하고 와이파이 연결만 가능하다. 또한 구글 플레이 마켓을 이용할 수 있으므로 인스타그램을 실행할 수 있다. 올해 초 안드로이드 2.3 버전을 탑재한 모습이 공개되었지만 실제 제품에서 어느 버전의 안드로이드가 탑재될지는 불확실하다. 안드로이드 기능은 필요하지만 전체 전화 기능은 필요 없는 사람이라면 이 제품이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다. 2012년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