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디바이스

“라디오와 아인슈타인에서 스마트워치까지” IFA 90년 약사

Martyn Williams | IDG News Service 2014.09.05
1924년 독일 라디오 제조업체들이 자신들의 제품을 전시하기 위해 모였을 때, 독일은 라디오 방송을 시작한지 1년 남짓한 시기였다., 이들은 자신들이 대규모 IT 전시회인 IFA가 될 행사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전쟁과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부상, 아시아 업체 부상으로 인한 유럽 가전업체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독일 베를린의 연례 풍크아우스텔룽(funkausstellung, 라디오 전시회란 의미. 지금도 이 이름이 사용되고 있다)은 세계에서 가장 큰 가전 전시회의 하나로 성장했다.

올해로 90주년을 맞이한 IFA는 1920년대의 라디오로 시작해 올해 화제가 되고 있는 스마트워치까지 가전 제품 역사의 증인 역할을 하고 있다.


1930년 IFA 개막 연설을 한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전시된 라디오를 살펴보고 있다.

텔레비전은 1928년 IFA에서 소개되기 시작했지만, 당시까지는 여전히 라디오가 주류를 이루었다. IFA에 관련된 초기 사진 중의 하나는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행사장에서 라디오 제품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당시 아인슈타인은 이 행사의 개만 연설을 했는데, 당시 행사 제목은 “제 7회 독일 라디오 및 사진 대전시회”였다.

1930년대 독일에서 나치당이 집권하면서 행사 주체는 정부 선전부에서 담당했으며, 2차 대전이 시작되면서 1939년 16회 행사는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전쟁이 끝나고 독일이 분단되면서 전시회는 베를린을 떠나 프랑크푸르트나 뒤셀도르프 등으로 옮겨다니며 개최댔다. 이 시기에 가전산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데, FM라디오와 텔레비전의 보급이 확산되고, 트랜지스터 장비가 부상하고, 오디오 카세트나 리모콘 같은 새로운 발명품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1967년, IFA는 당시의 서베를린으로 돌아오며, 당시 일반 소비자를 가장 놀라게 했던 기술의 발표장이 된다. 바로 컬러 텔레비전의 등장이다. 베를린 시장 빌 브랜트는 IFA를 베를린에서 컬러 TV 방송을 시작하는 발표하는 행사로 이용했다. 동독보다 2년 먼저 컬러 방송을 시작한 것이다.

가전 산업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수많은 제품이 IFA를 장식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1975년 텔레텍스트(Teletext, 문자다중방송), 1979년 CD(compact Disc), 1987년 무선 데이터 시스템, 1989년 와이드 TV, 1991년 미니디스크와 MP3, 1997년 DVD, 2003년 디지털 TV 등이다.,


1975년 IFA에서 GEC가 전시한 텔레텍스트 TV와 레코드 플레이어.


1977년 IFA에서 시선을 모은 TV 벽.


1983년 최초의 VHS 레코더 중 하나인 텔레풍켄의 제품. 무게가 1.9Kg이었다.


1991년 IFA에서 소니는 미니디스크를 소개했다.


1993년 IFA에서 주목을 받은 노키아의 1011 휴대폰.


2001년 IFA에서 와이드 TV가 관심을 모았다.

1995년 전까지 주최측은 IFA를 멀티미디어 전시회라고 말하지 않았지만, 전시회 관람객들ㅇ게는 가전의 미래는 점점 더 분명해 보였다. 더 작고 디지털화되고 네트워크로 연결된 가전의 모습이 점점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새로운 제품의 물결이 계속 이어지면서 제조업체들은 더 이상 2년의 제품 주기를 고수할 수 없게 됐고, IFA 주최측 역시 중대한 결정을 내리게 되는데, 바로 IFA를 연례 행사로 바꾸는 것이었다.

IFA의 이런 결정은 주요 가전업체들이 세빗(Cebit)을 멀리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독일에서 열리는 또 하나의 대형 IT 전시회인 세빗은 이른 봄 하노버에서 개최되는데, 업체들은 추운 봄보다 이른 9월 베를린의 따뜻한 날씨를 더 선호한 것이다. 세빗은 이외에도 휴대폰 업체들이 MWC(Mobile World Congress)로 옮겨가면서 또 한 번의 타격을 받게 된다.

현재 IFA는 세계 최대의 가전 전시회 중 하나로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CES로, 이 행사는 1967년 시작됐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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