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30

글로벌 칼럼 | 애플 워치 2에 어차피 셀룰러가 필요 없는 이유

Dan Moren | Macworld
애플 워치의 다음 버전에 셀룰러 네트워킹 기능이 없을 것이라는 블룸버그의 보도 이후 많은 사람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기사 내용과 애플의 개발 주기에 대한 몇 가지 의문은 접어두고, 이 소식을 접한 필자의 반응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시큰둥한 '그래?' 정도이다.

필자도 아이폰에 테더링할 필요 없이 어디서든 애플 워치를 네트워크에 연결하고 작동한다면 좋겠다는 생각에는 공감한다. 또한 언젠가는 애플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러나 필자가 셀룰러 네트워킹에 대한 이 야단법석에 아무런 의미도 없다고 생각하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전원 소비
먼저 엔지니어링 측면의 문제부터 보자. 애플 워치에 이미 여유가 없이 빠듯한 두 가지를 꼽자면 공간과 전력인데, 셀룰러 통신 장치는 이 두 가지를 모두 점유한다.

공간 측면에서 애플 워치는 이미 엔지니어링의 정수라고 할 만하다. 애플 워치에 들어가 있는 부품만 해도 프로세서가 탑재된 통합 컴퓨터, RAM,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무선 통신 장치, 센서, 플래시 메모리, NFC, 자이로미터와 가속도계, 탭틱(Taptic) 엔진, 배터리, 스피커, 마이크 등이 있다. 낭비된 공간은 단 1마이크로미터도 없다. 또한 누구나 알듯이 애플은 항상 더 얇게, 더 가볍게를 추구한다.

여기에 셀룰러 통신 장치를 집어넣는다면 어디선가 공간의 희생이 필요하게 된다. 공간을 확보해서 더 얇게 만들어도 시원찮을 판에 공간이 더 필요하다는 말이다. 애플 워치에서 가장 큰 부품은 배터리다. 이 배터리로 셀룰러 통신 장치에도 전원을 공급해야 한다. 제품 설계는 마법이 아니라 공학이므로 어디선가 타협이 필요하다.

배터리 이야기가 나왔으니 첨언하자면 애플은 이미 워치OS 1의 배터리 관리가 지나치게 보수적임을 인정했고, 워치OS 3에서 성능 향상을 위해 배터리를 약간 희생할 참이다. 그러나 셀룰러 통신 장치는 배터리 소비량이 크다. 에어플레인 모드에서 아이폰 배터리가 얼마나 더 오래 지속되는지만 확인해도 알 수 있다.

아이폰과 떨어져 있고 근처에 와이파이 네트워크가 없는 경우에만 셀룰러 통신을 활성화하는 등의 효율적인 전원 관리를 구현하면 되지 않을까? 물론 그렇다. 필자 역시 때가 되면 그런 기능이 구현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도 하고싶은 말이 있다.

애플 워치의 독립
필자가 아는 사람 중에서는 맥을 버리고 아이패드를 택한 사람이 많다. 또한 필자 주변에는 여행, 특히 짧은 여행에서는 아이폰만 갖고 떠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아주 잠깐의 이동을 제외한 여행에서 애플 워치만 갖고 가겠다는 사람은 없다. (필자는 어제 저녁 집 근처의 태국 음식점에 주문한 음식을 가지러 갈 때 우연히 아이폰을 집에다 두고 나왔는데, 그 정도가 휴대폰 없이 갈 수 있는 한계다.)

애플 워치에 셀룰러 네트워킹 기능이 있다 해도 위와 같은 상황이 크게 바뀌리라 생각하진 않는다. 시계 자체의 설계 때문이다. 우선 화면 크기다. 문자 메시지 몇 개를 읽기엔 나쁘지 않지만 시계 화면을 스크롤해가면서 긴 이메일을 읽어본 적이 있는가? 결코 쾌적한 경험이라고는 할 수 없다.

메시지 회신도 마찬가지다. 받아쓰기 기능은 꽤 훌륭하지만 많은 시간이 소비되고, 편집하기가 까다롭다. iOS 10에서는 한 번에 한 글자씩 손가락으로 쓰는 옵션이 추가되지만 이것 역시 긴 편지를 쓰기에 편한 방법은 아니다. 손목을 위로 든 채 화면을 두드리는 자세로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겠는가?

애플 워치가 단독 컴퓨터가 되기 위해서는 그 전에 디스플레이와 입력 방법에 있어 크나큰 혁신이 필요하다. 셀룰러 네트워킹은 전체 퍼즐에서 아주 작은 한 조각에 불과하다.

중요한 것은 우선 순위
애플 워치에 언젠가 셀룰러 네트워킹이 구현될까? 물론이다. 그러나 애플은 기기를 개발하면서 언제나 우선순위에 따라 움직이는 기업이다. 지금 애플의 우선순위 목록에는 셀룰러 네트워킹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여러 가지 있다.

추가되는 하드웨어에 대한 모든 루머를 통틀어 가장 자주 등장하는 하드웨어는 GPS다. 현재 나와 있는 많은 피트니스 애플리케이션을 생각하면 타당한 추론이다. GPS가 탑재되면 휴대폰을 집에 두고 나와도 달리기 경로를 기록할 수 있게 된다. 다만 GPS와 관련해서는 몇 가지 의문점이 있다. 특히 전통적으로 애플의 GPS 지원 기기는 대부분 A-GPS(Assisted GPS)를 사용하는데 A-GPS는 위치 파악을 위해 기지국 타워 정보를 보조 정보로 사용한다. GPS만 단독으로 사용할 경우 위치 확인에 길게는 30초까지 걸릴 수 있다. 지도, 친구 찾기 또는 기타 위치 기반 앱을 열 때 정확한 위치가 표시되기에 앞서 큰 원이 표시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물론 GPS 역시 전원 소비량이 큰 하드웨어다.

새로운 기능 외에 애플이 애플 워치 2에서 추구하는 것은 더 완성도 높은 환경, 더 나은 성능, 더 긴 배터리 시간, 그리고 어쩌면 더 얇은 케이스 정도일 것이다(크게 기대하지는 않지만). 내수성 수준을 방수에 가깝게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

결국 애플 워치 다음 버전의 핵심은 아이폰 3G, 아이패드 2와 같은 개선에 있다. 셀룰러 네트워킹은 그 방향에서 동떨어진 요소다. editor@itworld.co.kr


2016.08.30

글로벌 칼럼 | 애플 워치 2에 어차피 셀룰러가 필요 없는 이유

Dan Moren | Macworld
애플 워치의 다음 버전에 셀룰러 네트워킹 기능이 없을 것이라는 블룸버그의 보도 이후 많은 사람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기사 내용과 애플의 개발 주기에 대한 몇 가지 의문은 접어두고, 이 소식을 접한 필자의 반응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시큰둥한 '그래?' 정도이다.

필자도 아이폰에 테더링할 필요 없이 어디서든 애플 워치를 네트워크에 연결하고 작동한다면 좋겠다는 생각에는 공감한다. 또한 언젠가는 애플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러나 필자가 셀룰러 네트워킹에 대한 이 야단법석에 아무런 의미도 없다고 생각하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전원 소비
먼저 엔지니어링 측면의 문제부터 보자. 애플 워치에 이미 여유가 없이 빠듯한 두 가지를 꼽자면 공간과 전력인데, 셀룰러 통신 장치는 이 두 가지를 모두 점유한다.

공간 측면에서 애플 워치는 이미 엔지니어링의 정수라고 할 만하다. 애플 워치에 들어가 있는 부품만 해도 프로세서가 탑재된 통합 컴퓨터, RAM,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무선 통신 장치, 센서, 플래시 메모리, NFC, 자이로미터와 가속도계, 탭틱(Taptic) 엔진, 배터리, 스피커, 마이크 등이 있다. 낭비된 공간은 단 1마이크로미터도 없다. 또한 누구나 알듯이 애플은 항상 더 얇게, 더 가볍게를 추구한다.

여기에 셀룰러 통신 장치를 집어넣는다면 어디선가 공간의 희생이 필요하게 된다. 공간을 확보해서 더 얇게 만들어도 시원찮을 판에 공간이 더 필요하다는 말이다. 애플 워치에서 가장 큰 부품은 배터리다. 이 배터리로 셀룰러 통신 장치에도 전원을 공급해야 한다. 제품 설계는 마법이 아니라 공학이므로 어디선가 타협이 필요하다.

배터리 이야기가 나왔으니 첨언하자면 애플은 이미 워치OS 1의 배터리 관리가 지나치게 보수적임을 인정했고, 워치OS 3에서 성능 향상을 위해 배터리를 약간 희생할 참이다. 그러나 셀룰러 통신 장치는 배터리 소비량이 크다. 에어플레인 모드에서 아이폰 배터리가 얼마나 더 오래 지속되는지만 확인해도 알 수 있다.

아이폰과 떨어져 있고 근처에 와이파이 네트워크가 없는 경우에만 셀룰러 통신을 활성화하는 등의 효율적인 전원 관리를 구현하면 되지 않을까? 물론 그렇다. 필자 역시 때가 되면 그런 기능이 구현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도 하고싶은 말이 있다.

애플 워치의 독립
필자가 아는 사람 중에서는 맥을 버리고 아이패드를 택한 사람이 많다. 또한 필자 주변에는 여행, 특히 짧은 여행에서는 아이폰만 갖고 떠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아주 잠깐의 이동을 제외한 여행에서 애플 워치만 갖고 가겠다는 사람은 없다. (필자는 어제 저녁 집 근처의 태국 음식점에 주문한 음식을 가지러 갈 때 우연히 아이폰을 집에다 두고 나왔는데, 그 정도가 휴대폰 없이 갈 수 있는 한계다.)

애플 워치에 셀룰러 네트워킹 기능이 있다 해도 위와 같은 상황이 크게 바뀌리라 생각하진 않는다. 시계 자체의 설계 때문이다. 우선 화면 크기다. 문자 메시지 몇 개를 읽기엔 나쁘지 않지만 시계 화면을 스크롤해가면서 긴 이메일을 읽어본 적이 있는가? 결코 쾌적한 경험이라고는 할 수 없다.

메시지 회신도 마찬가지다. 받아쓰기 기능은 꽤 훌륭하지만 많은 시간이 소비되고, 편집하기가 까다롭다. iOS 10에서는 한 번에 한 글자씩 손가락으로 쓰는 옵션이 추가되지만 이것 역시 긴 편지를 쓰기에 편한 방법은 아니다. 손목을 위로 든 채 화면을 두드리는 자세로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겠는가?

애플 워치가 단독 컴퓨터가 되기 위해서는 그 전에 디스플레이와 입력 방법에 있어 크나큰 혁신이 필요하다. 셀룰러 네트워킹은 전체 퍼즐에서 아주 작은 한 조각에 불과하다.

중요한 것은 우선 순위
애플 워치에 언젠가 셀룰러 네트워킹이 구현될까? 물론이다. 그러나 애플은 기기를 개발하면서 언제나 우선순위에 따라 움직이는 기업이다. 지금 애플의 우선순위 목록에는 셀룰러 네트워킹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여러 가지 있다.

추가되는 하드웨어에 대한 모든 루머를 통틀어 가장 자주 등장하는 하드웨어는 GPS다. 현재 나와 있는 많은 피트니스 애플리케이션을 생각하면 타당한 추론이다. GPS가 탑재되면 휴대폰을 집에 두고 나와도 달리기 경로를 기록할 수 있게 된다. 다만 GPS와 관련해서는 몇 가지 의문점이 있다. 특히 전통적으로 애플의 GPS 지원 기기는 대부분 A-GPS(Assisted GPS)를 사용하는데 A-GPS는 위치 파악을 위해 기지국 타워 정보를 보조 정보로 사용한다. GPS만 단독으로 사용할 경우 위치 확인에 길게는 30초까지 걸릴 수 있다. 지도, 친구 찾기 또는 기타 위치 기반 앱을 열 때 정확한 위치가 표시되기에 앞서 큰 원이 표시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물론 GPS 역시 전원 소비량이 큰 하드웨어다.

새로운 기능 외에 애플이 애플 워치 2에서 추구하는 것은 더 완성도 높은 환경, 더 나은 성능, 더 긴 배터리 시간, 그리고 어쩌면 더 얇은 케이스 정도일 것이다(크게 기대하지는 않지만). 내수성 수준을 방수에 가깝게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

결국 애플 워치 다음 버전의 핵심은 아이폰 3G, 아이패드 2와 같은 개선에 있다. 셀룰러 네트워킹은 그 방향에서 동떨어진 요소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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