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oE(Fibre Channel Over Ethernet)에 대한 수요 확대가 장비업체들의 기대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10기가바이트 이더넷(10 Gigabit Ethernet, 10GbE) 스위치 및 어댑터 제조업체들이 이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중이다.
FCoE는 고객 데이터센터 LAN과 스토리지 패브릭을 10GbE와 융합하기 위해 시스코가 앞장서 구축한 표준으로, 현재 인텔과 브로케이드 등의 주요 업체들이 FCoE의 확산에 나서고 있다.
장비업체들이 FCoE를 무료로 제공하거나 가격을 인하하는 데는 ‘시장의 무관심’, ‘성숙하지 못한 기술’, 가상화된 파이버채널과 이더넷 I/O 같은 경쟁 대체상품’, ‘경기 침체’, ‘스위치 시장 규모에 중점을 두고 있는 장비업체들 등의 여러 가지 이유가 겹쳐있다.
낮은 가격에도 더딘 확산세
델오로 그룹의 디렉터 알란 웨켈은 이와 관련해 "FCoE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하더라도 상당한 가격이 책정됐다. 그러나 시스코는 스위치 볼륨을 견인하기 위해 이를 무료로 제공해야 했다. 하지만 시스코의 기대와는 달리 사용자들의 도입 정도는 더딘 실정이다."고 말하고 있다.
시스코는 2008년 자사의 넥서스 5000 TOR(Top-Of-Rack) 데이터센터 스위치에 FCoE를 처음 도입했다. 보급형 가격은 포트당 900달러였다. 하지만 이보다 1년 전에 테스트한 버전의 경우, 포트당 2,400달러로 총 6만 7,030달러였다.
시스코는 넥서스 5000의 FCoE에 여전히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가격은 밝히지 않았다. 또한 넥서스 5000을 출시한 이후 FCoE가 확산됐다며, 희망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시스코 서버 액세스 및 가상화 그룹 부사장 재키 로스는 "시스코와 협력업체들은 3년 전 FCoE를 처음 소개했고, 이후 통합 패브릭에 대한 기업 및 시장의 수용도가 빠르게 성장했다"며, "넥서스 5000 10GbE 스위치의 FCoE 탑재 판매율은 33%이며, UCS 플랫폼의 모든 지원 어댑터는 FCoE, iSCSI, NAS와 고유 파이버 채널을 지원하는 10GbE 컨버지드 네트워크 어댑터(Coverged Network Adapter)이다"라고 설명했다.
델오로는 FCoE의 낮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향후 5년 동안 FCoE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72%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액으로는 2010년 기준 1억 8,000만 달러에서 2015년 기준 27억 달러이다. 그러나 실제로 FCoE 스위치 매출은 현재 50억 달러인 10GbE 매출 총액의 하위 부문으로 포함되어 있다.
이더넷 포트와 가격 차이 없어
델오로 그룹의 회장인 탐 델오로는 이와 관련, "2010년 어댑터 및 스위치용 포트 출하량은 우리가 예상했던 수치 이상이었지만, 가격은 많이 떨어졌다"고 설명한다.
사실 FCoE 스위치 포트와 일반 10GbE 스위치 포트의 평균 판매가격에는 차이가 없다. 10G를 기준으로 했을 때, FCoE 스위치 포트와 일반 스위치 포트의 평균 판매가는 2010년 475달러와 442달러에서 2015년 169달러와 178달러로 각각 떨어질 전망이다.
2015년, 그리고 2011년에서 2014년 가격 차이는 비 FCoE 10G용 파이버 포트의 높은 집적 때문이다. 델오로의 웨켈에 따르면, FCoE는 서버 액세스 융합 기술로 더욱 도입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인포네틱스 리서치 또한 2009년만 하더라도 그다지 주목 받지 못했던 FCoE 스위치 시장은 2014년 20억 달러에 달하고, 결국에는 파이버 채널 시장을 추월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전망이 실현되는 데는 8~10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파이버 채널의 튼튼한 기존 시장 기반을 무너뜨리는 데는 많은 해결 과제가 따를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FCoE 어댑터의 평균 판매가는 2010년 308달러에서 2015년 138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인텔은 최근 추가 비용 없이 자사의 X520 10G 어댑터에 FCoE를 번들로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파이버 채널 SAN 부문의 선두기업인 브로케이드는 현재 9개월 째 자사의 컨버지드 네트워크 어댑터를 대상으로 이를 시도 중이다. 구체적으로 브로드케이드는 자사의 8000 시리즈 스위치에 추가 비용 없이 FCoE를 제공하고 있다. VDX 6720 스위치의 경우, FCoE에 추가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 하지만 정확한 금액은 알려져 있지 않다.
브로케이드 데이터센터 제품 부문 부사장 더그 인그래험 VP는 "우리 또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델오로 같이 성장 전망이 낙관적이지는 않다"며, "FCoE의 성장 곡선에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우리는 고객들이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을 감지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성숙도와 베스트 프랙티스 필요
인그래험에 따르면, FCoE가 없어서는 안될 아주 중요한 데이터센터 애플리케이션으로 전개되기 위해서는 한층 견고해지고 성숙해질 필요가 있다. 기술과 관련, 풀어야 할 문제들도 여전히 많다. FCoE 도입과 실행에 따른 관리, 진단, 문제 해결, 그리고 언제 데이터와 스토리지를 통합해야 최적인지, 또는 데이터와 스토리지를 별개로 유지해야 최적인지 결정하는 것 등이다.
인그래햄은 "결국은 베스트 프랙티스에 대한 문제로 귀결된다"며, "고객은 관리 목적에서 스토리지와 데이터 네트워크를 별개로 유지할 수도 있다. 융합이 나은 때도, 분리가 나은 때도 있다"고 설명한다.
시스코는 서버 네트워크 액세스 포인트에 FCoE가 합리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통합 비패브릭 어댑터(Unified fabricless adapter)와 케이블의 통합 비용 80%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스코가 최근 발표한 넥서스 5500 스위치는 포트를 FCoE, iSCI, NAS 또는 고유 파이버 채널을 지원하는 10GbE로 설정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시스코의 로스는 "IT 부서가 한 번 연결하기만 하면 다음부터는 어떤 장비라도 인프라에 탑재할 수 있는 유연성을 구현하기 제공하는 데 있어서 10GbE 전송이 핵심이라고 믿고 있다"며, "점차 더 많은 고객들이 통합 패브릭 방식을 선택하고 있는데, 데이터센터 효율성이 더 뛰어나고, 관리가 편하고, 가상화와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더욱 빠르게 도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델오로는 블레이드 서버 섀시의 경우, FCoE가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 델오로는 "다양한 공급업체와 서버 운영체제 간의 호환성 같은 복잡한 문제들이 없다. FCoE는 서버를 블레이드 서버 섀시 내부의 FCoE 스위치로 연결한다. 그리고 스위치는 이를 이더넷이나 파이버 채널로 보낸다. 모든 장치들이 인식할 수 있는 방식이다. 블레이드 서버 섀시 내부에 이더넷 스위치와 파이버 채널 스위치 두 개가 모두 있을 필요가 없다. 사용자는 하나의 스위치만 필요로 할 뿐이다. 따라서 블레이드 서버의 슬롯이 자유로워진다"고 설명했다.
웨켈에 따르면, 서버의 40G 이더넷은 파이버 채널(4/8Gbps)와 100기가비트 이더넷의 대역폭 차이와 관련한 문제를 해소해 FCoE의 도입 확대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이와 같은 서버 액세스 외에도, TRILL과 SPB(Shortest Path Bridging)같은 표준 정립이 FCoE가 데이터센터 네트워크와 클라우드의 핵심으로 자리잡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이는 코어 스위치와 스토리지 어레이 간에 단일한 물리 액세스 지점을 제공하게 된다.
웨켈은 시스코의 넥서스 7000같은 모듈식 코어스위치의 FCoE 시장 규모가 2012년 1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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