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 오픈소스

글로벌 칼럼 | 리눅스 25주년, 개발 생태계를 돌아보다

Eric Knorr | InfoWorld 2016.08.23
필자 역시 대부분 사람과 마찬가지로 리눅스를 발견했다. 1990년대에 애호가를 위한 무료 운영체제에 관한 소문을 들은 것이다. 이 운영체제는 x86 PC에서 구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첫 10년 동안 리눅스는 핵심 커뮤니티 외의 사람들에게는 대부분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Credit: PCbots

인포월드가 리눅스를 진지하게 다룬 최초의 미디어 중 하나라는 것은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다. 인포월드의 2004년 리뷰 제목은 “리눅스 2.6, 엔터프라이즈로 확장”이었다. 이 기사에서 인포월드의 에디터 폴 베네지아는 다음과 같이 경고했다.

“만약 상용 유닉스 업체가 아직 리눅스에 관해 걱정하고 있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해야 한다.”

오늘날 리눅스는 서버 시장을 넘어 끝없이 확장하고 있다. TV나 네트워크 스위치와 같은 리눅스 임베디드 디바이스는 물론 리눅스 커널을 기반으로 하는 안드로이드를 포함한다면, 수십 억 대의 디바이스가 사용하고 있다.

한편 리눅스는 오랫동안 또 다른 방식으로 성장했다. 바로 막대한 규모의 리눅스 커뮤니티 개발이다. 리눅스 재단의 짐 제믈린은 최근 놀랄만한 수치를 보여줬다.

“리눅스 커널에는 5만 3,000개의 소스 파일과 2100만 줄의 코드가 있다. 매일 전 세계에서 3,900명의 개발자 참여하며, 1만 800줄의 코드가 추가되고 5,300줄의 코드가 제거되며 1,800줄의 코드가 수정된다. 1년 365일 평균적으로 1시간에 7~8번이 변경된다. 소프트웨어 개발 역사를 통틀어 어디에도 비교할 수 없는 막대한 규모이다.”

이 수치는 커널에 관한 것만이다. 제믈린은 깃허브가 기반으로 두고 있는 버저닝 및 리포지토리 시스템인 기트(Git)가 이 엄청난 개발 작업을 관리하는 것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GPLv2 라이선스 하에 제공되는 각 커널 버전은 다양한 리눅스 배포판으로 흘러들어 가며, 각 배포판 공급업체가 고객 경험을 책임진다.

리눅스 배포판 업체가 커널 비용을 내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리누스 토발즈는 생계를 어떻게 유지할까? 토발즈는 리눅스 재단의 직원으로, 핵심 기여자이자 관리자이다. 하지만 훨씬 많은 수의 전문 개발자를 고용하고 있는 익숙한 업체들이 있다. 인텔, 레드햇, 삼성, 수세, IBM, 구글, AMD 등등이 리눅스 재단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수백만 줄의 코드를 리눅스 프로젝트에 기여한다.

비록 리누스 토발즈가 기술적으로는 제믈린에게 보고하지만, 제믈린은 리누스와의 관계를 딸과의 관계로 설명한다. “내 딸처럼 리누스와는 많은 것을 공유한다. 둘 다 사랑스럽고 똑똑하며, 둘 다 내 말은 듣지 않는다.”

스스로 “나는 바퀴가 제대로 굴러가는지 지키는 수위일 뿐이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제믈린은 자신의 역할을 최소화하고 싶어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날로 커지는 리눅스 재단 자체의 중요성을 가벼이 볼 수는 없다. 또한, 리눅스 커널 외에 50여 개의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 중 많은 수가 엔터프라이즈 컴퓨팅의 미래에 중요한 것이다.

리눅스 재단의 오픈 컨테이너 이니셔티브(Open Container Initiative, OCI)를 보자. 솔직히 지난 몇 년 동안의 어떤 새로운 엔터프라이즈 기술도 리눅스 컨테이너용 도커 패키징만큼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그리고 OCI는 바로 이런 사양이 논의되어 나오는 용광로와 같다. OCI 외에도 클라우드 네이티브 컴퓨팅 재단(Cloud Native Computing Foundation)은 구글의 쿠레르네티스를 중심으로 차세대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를 위한 컨테이너 관리와 오케스트레이션 솔루션을 약속한다.

제믈린은 특히 빠르게 성장하는 하이퍼레저(Hyperledger) 프로젝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이 프로젝트는 블록체인 기반의 이니셔티브로, 모든 종류의 거래를 위한 개방적인 엔터프라이즈급 분산 대장 시스템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믈린은 “블록체인은 인터넷 상의 안전한 거래의 특성을 바꿔놓을 잠재력이 있다”라며, “블록체인은 또 사용자가 신뢰하는 영구적인 기록을 저장하는 연결 디바이스를 위한 보안 형태이다”라고 강조했다.

폭넓은 개방형 네트워킹 프로젝트도 주목할만하다. 오픈데이라이트, 오픈 네트워크 오퍼레이팅 시스템, 오픈 오케스트레이션 프로젝트, 오픈 플랫폼 포 NFV, 오픈 v스위치, 오픈스위치 등을 모으면 차세대 네트워크의 경계를 가늠해 볼 수 있다.

리눅스 탄생 25주년을 맞아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하는 운영체제 자체 뿐만 아니라 오픈소스에 힘을 실어주고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려 주는 역할에도 관심을 가지기 바란다. 리눅스는 오늘날 기술 개발의 ‘그라운드 제로’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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