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IDG 블로그 | 넥서스 폰이 진심으로 추천할 만한 유일한 안드로이드 폰인 이유

JR Raphael | Computerworld 2016.07.11
7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됐다. 그리고 여름이면 어김없이 새로운 안드로이드 폰이 풍기는 냄새가 슬슬 풍겨 오기 시작한다.

온갖 종류의 기기들이 그릴 위에서 지금 한창 구워지는 중이다. 익히는 정도는 연기만 내는 소문 단계의 기기부터(갤럭시 노트 신형), 거의 다 익었지만 아직 서빙할 준비는 되지 않는 경우까지(모토 Z) 다양하다.

하지만 필자는 이번 여름에는 이 모든 광경을 멀찌감치 떨어져서 구경하고 있다. 2016년 초부터 새로운 기기의 유출, 출시, 발표에 대한 언론 헤드라인을 봐도 그냥 별 감흥 없이 지나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상한 이야기지만 안드로이드 전문 필자이면서도 요즘 새로 출시되는 스마트폰 하드웨어를 보고 감흥을 느끼기가 무척 어렵다. 이유는 간단하다. 시간이 갈수록 담는 그릇 자체보다는 그 안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 생태계, 그리고 전체적인 사용자 환경이 훨씬 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 스마트폰 리뷰에서 한 걸음 물러난다는 결심을 밝힌 글에서 언급했듯이 이제 필자는 기기를 손에 쥔 이후부터 흥미를 느낀다. 그러다 보니 친구와 가족에게 진심으로 추천할 수 있는 폰은 구글 자체의 넥서스 폰밖에 남지 않게 됐다.

사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구글은 2014년에 이르러서야 모든 주요 미국 통신사에서 작동하는 최초의 구글 자체 판매 폰인 넥서스 6을 만들었다. 그리고 작년에 출시한 넥서스 6P에서 하드웨어 타협을 최소화하면서도 대부분의 동급 최고 사양 대표 스마트폰에 비해 가격은 여전히 훨씬 더 저렴한 기기를 처음으로 내놨다.

결국 모든 것은 앞서 언급한 그릇의 문제로 귀결된다. 필자의 생각처럼 소프트웨어, 생태계, 전체적인 사용자 환경의 우선 순위가 가장 높다면 기기 자체는 단순히 이러한 요소를 담는 그릇에 불과하게 된다(일정한 품질 기준을 충족한다는 전제하에). 그릇이 할 수 있는 최선은 이러한 핵심 요소들이 빛을 발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역으로 길을 가로막고 어지럽히는 것이 아니라).

그런데 넥서스를 제외한 거의 모든 기기가 이 부분에서 불합격이다.

전체적인 관점
문제는 사용자 인터페이스, 그리고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제조업체들이 가진, 단순히 변화 자체를 위한 변화에 대한 집착에 있다. 이 집착은 일관성 없고 혼란스러운 환경으로 이어지기 쉽다. 하나의 기기에서 그래픽 스타일은 물론 탐색 방법에도 일관성은 찾아볼 수 없고, 제조업체가 직접 손을 댄 요소들은 매터리얼 디자인에 따르는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나머지 부분들과 상충된다.

디자인 표준이 존재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전체적인 넥서스 환경, 그리고 생태계의 일관성을 무시하는 다른 뒤죽박죽 환경을 비교해 보면 그 이유를 명확히 알 수 있다.

또 다른 문제는 넥서스가 아닌 안드로이드 폰의 경우 서로 중복되는 앱과 불필요한 서비스들이 혼란스러울 정도로 넘쳐난다는 것이다. 하나의 폰에 기본적으로 여러 가지 음성 비서와 앱 스토어, 브라우저(또한 온갖 블로트웨어까지 더해짐)를 우겨 넣는 방식으로는 결코 제대로 된 환경을 만들어낼 수 없다.

그렇다면 대부분의 일반적인 소비자들이 이 부분에 대해 생각을 할까? 명확하게 생각하진 않을 것이다. 사실 본질적으로 사용자 인터페이스, 사용자 환경과 같은 요소는 사용자가 능동적으로 생각하도록 하면 안 된다.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요소가 기기를 사용하는 느낌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사실 그 반대다.

안드로이드 업그레이드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제 누구나 알듯이 주요 OS 업데이트가 나오면 넥서스 기기는 신속하게, 일관적으로 그 업데이트를 받는 반면 다른 기기의 경우 대부분 제조업체가 업데이트를 제공할지 여부를 알게 되는 데만 몇 개월씩 걸린다. 현재까지 유일한 예외는 HTC(특히 언록된 주력 모델)지만 그나마 업데이트가 실제로 적용되기까지 약 3개월의 지연이 있다.

또한 맬웨어는 요즘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사용자에게 큰 문제가 아니긴 해도, 매월 나오는 보안 패치는 중요하다. 물론 넥서스 폰은 자주, 신속하게 패치를 받지만 대다수 다른 기기는 뒤처지거나 아예 업데이트를 받지 못한다.

이와 같은 모든 요소가 제품 구매의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작용한다. 또한 소프트웨어와 생태계, 사용자 환경으로 초점이 이동함에 따라 이러한 부분을 무시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더 큰 그림
잠깐만 생각해 보면 이러한 상황이 왜 벌어지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폰 제조업체들은 당연히 스마트폰을 팔아서 돈을 번다. 따라서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것이 이들에겐 무엇보다 중요하다. 적시에 업데이트를 제공하려면 많은 수고가 필요하다. 게다가 소비자의 최신 모델 구입(즉, 제조업체에겐 즉각적인 수익)을 유도하는 측면에서도 직접적으로 도움은 되지 않는다.

반면 구글은 사용자가 인터넷에서 다양한 구글 웹 기반 서비스를 사용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수익을 낸다. 구글의 의도는 하드웨어 판매로 수익을 거두는 것이 아니라, 안드로이드 환경을 최대한 좋게 만들어서 사용자가 안드로이드 기기를 최대한 많이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많이 사용할수록 사용자는 구글에 더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게 되고, 구글은 이 데이터를 통해 더 맞춤화된 광고를 더 많이 표시할 수 있게 된다. 이 비즈니스 모델이 모든 것을 설명해준다. 넥서스 기기에서 구글이 추구하는 주된 목표는 멋진 사용자 환경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업체에서 내놓는 하드웨어들은 이 목표를 공유하지 않는다.

필자는 넥서스 기기가 모든 사람에게 맞는 궁극적인 선택이라는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전체적인 조화보다는 하나의 특정 부분에서 절대적인 최고의 품질을 원하는 사람도 있고, 통합 스타일러스와 같은 특수한 부품을 원하는 사람도 있고, 부족한 예산으로 인해 넥서스보다 더 저렴한 기기를 찾아야 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선호하는 모델에는 나름의 충분한 이유가 있고, 그 풍부한 선택권이야말로 오래 전부터 안드로이드의 가장 차별화된 특성 중 하나다.

그러나 이제 이러한 특정 부분에 대한 수요는 예외적인 경우에 속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바일 기기가 처음 구입한 시점부터 그 이후까지, 전체적으로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를 원할 뿐이다.

이러한 이유로 누군가가 전반적으로 가장 우수한 안드로이드 환경을 제공하는 기기를 추천해달라고 하면, 필자는 항상 넥서스를 1순위로 추천한다. 현재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안드로이드 폰은 단순한 부품의 합보다 훨씬 더 큰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 생태계를 보면 넥서스 제품이 단연 돋보인다는 사실을 명확히 알 수 있을 것이다.  editor@itworld.co.kr

회사명 : 한국IDG | 제호: ITWorld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 등록번호 : 서울 아00743 등록발행일자 : 2009년 01월 19일

발행인 : 박형미 | 편집인 : 박재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