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23

글로벌 칼럼 | 기술 산업의 다음 혁신은 더 향상된 배터리여야 한다

Dan Moren | Macworld
지난 몇 주 동안 길 위에서 꽤 많은 시간을 보내며 느낀 점은 스마트폰 사용자들 사이에서 외장 배터리 팩이 보편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초기에는 전자제품에 중독 수준으로 몰두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나 이용되던 배터리 팩이 이제 거의 필수품이 됐다. 지난 젠콘(Gen Con) 게임 컨벤션 현장에 참석했을 때 보니, 배터리 팩은 썰렁한 농담이 적힌 티셔츠 만큼 흔했다.

배터리를 사정없이 소모하는 포켓몬 고의 최근 열풍도 배터리 팩 구입을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지만 그 바탕은 모바일 기기 사용 자체에 있다.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웨어러블 기기를 들고 다니는 지금 가장 큰 관심사는 바로 전원, 그리고 전원을 찾을 수 있는 장소다.

배터리의 중요함
꽤 오래 전부터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가 주장한 욕구계층(Hierarchy of Needs)을 모태로 한 우스개가 떠돌고 있다. 욕구계층의 피라미드에서 가장 하부에는 가장 근본적인 욕구가 위치한다. 공기, 안전한 공간, 물, 음식과 같은 생리적 욕구가 이 최하위 계층에 포함된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그 밑에 '와이파이' 층을 하나 더 만들었다. 나중에 이 우스개는 한층 더 확장되어, 누군가가 와이파이 아래에 '배터리 수명'이라는 또 다른 층을 넣었다.


농담은 그저 농담일 뿐 너무 깊이 분석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유머 안에는 진실이 있다. 고속 셀룰러 네트워크의 광범위한 보급 덕분에 사실 와이파이 접속 지역을 찾아다니는 일은 줄어들었다. 거의 *어디서나* 온라인 접속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휴대폰의 데이터 접속에는 빠른 전원 소모가 수반되고, 이로 인해 배터리 수명 연장에 대한 욕구도 동시에 확대됐다.

새로운 기기가 나올 때마다 배터리 수명에 대한 이야기가 빠지지 않을 정도임에도 배터리 기술은 사실 현대에 들어 소소하게 발전했을 뿐 거의 바뀌지 않았다. 유선 네트워크에서 무선으로, 또는 스마트폰의 부상이라는 거대한 혁명과는 대비된다. 다른 기술은 달리는데 배터리 기술은 걷는 듯한 모습이다.

배터리 기술의 과제
이러한 상황의 원인 중에는 어떤 제품의 발전된 점을 홍보할 때, '배터리 수명'이 그렇게 많은 주목을 끄는 요소가 아니라는 점도 있다. 그러나 겉보기엔 따분하다 할지라도 대대적인 개선을 통해 실질적이고 유의미한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분야는 바로 배터리다.

훨씬 더 큰 과제는 배터리 수명을 개선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문제라는 데 있다. 리튬 이온 기술은 약 20년 동안 꾸준히 개선되면서 질긴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아이폰과 애플 워치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아이팟과 파워북에 들어갔던 배터리와 별반 차이가 없다.

USB C 배터리는 휴대용 디바이스뿐만 아니라 맥북도 충전할 것이다. 하지만 배터리 연결의 변화는 배터리 자체의 발전보다는 덜 유용하다.

하지만 희망도 있다. 예를 들어 MIT 연구팀은 기존 배터리에 비해 용량을 두 배로 늘리거나 같은 용량을 절반의 공간으로 제공할 수 있는 리튬 메탈 베터리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아마 애플을 비롯한 모든 하드웨어 제조업체들이 이 기술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용량 개선은 애플 워치와 같이 공간이 제한된 기기에서 특히 중요하다. 블룸버그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 워치에 LTE 연결을 구현할 당시 가장 큰 장애물은 LTE 칩의 배터리 소모량이 너무 크다는 점이었다. 올해 초 애플 경영진 역시 워치 첫 버전의 성능이 느렸던 이유는 한 번의 충전으로 종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원 관리를 극도로 엄격하게 했기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애플 스스로도 인정했듯이 그 도가 지나쳤다.) 기기의 크기가 작아질수록(그리고 모두가 알다시피 애플은 자게 만들기를 좋아한다) 배터리 용량은 더 큰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케이블 없이
또한 모든 것이 빠르게 무선화되는 추세에서 전원은 여전히 물리적인 케이블이 필요한 소수 영역 중 하나로 남아 있다. 차세대 아이폰이 정말 헤드폰 잭을 없애고 무선 헤드폰 방식을 도입한다면 휴대폰이나 태블릿에 자주 연결하는 선은 전원 선이 거의 유일해질 것이다.

선은 특히 여행할 때 성가시다. 이리저리 꼬인 케이블을 챙기는 일은 인디아나 존스가 채찍을 챙기는 일에 비할 바가 아닐 정도로 귀찮다. 몇 달 전에 필자는 애플 제품에 무선 충전이 구현되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했다. 지금도 무선 충전 기술 개발을 지지하지만 배터리 수명이 더 길어진다면 무선 충전에 대한 필요성이 어느 정도 상쇄되지 않을까 싶다.

애플이 배터리 수명을 늘리고 싶어할 이유는 많다. 기존 애플 제품도 대부분 배터리를 사용하지만 애플이 진출한다는 소문이 도는 새로운 여러 영역에서도 배터리가 사용된다. 애플이 자동차 산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소문은 무성하다. 만일 정말 애플 자동차가 나온다면 전기차가 아닌 다른 형태는 상상하기 어렵다. 물론 이 전기차도 충전을 위해 케이블을 연결해야 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어쨌든 그게 현실이다. editor@itworld.co.kr


2016.08.23

글로벌 칼럼 | 기술 산업의 다음 혁신은 더 향상된 배터리여야 한다

Dan Moren | Macworld
지난 몇 주 동안 길 위에서 꽤 많은 시간을 보내며 느낀 점은 스마트폰 사용자들 사이에서 외장 배터리 팩이 보편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초기에는 전자제품에 중독 수준으로 몰두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나 이용되던 배터리 팩이 이제 거의 필수품이 됐다. 지난 젠콘(Gen Con) 게임 컨벤션 현장에 참석했을 때 보니, 배터리 팩은 썰렁한 농담이 적힌 티셔츠 만큼 흔했다.

배터리를 사정없이 소모하는 포켓몬 고의 최근 열풍도 배터리 팩 구입을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지만 그 바탕은 모바일 기기 사용 자체에 있다.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웨어러블 기기를 들고 다니는 지금 가장 큰 관심사는 바로 전원, 그리고 전원을 찾을 수 있는 장소다.

배터리의 중요함
꽤 오래 전부터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가 주장한 욕구계층(Hierarchy of Needs)을 모태로 한 우스개가 떠돌고 있다. 욕구계층의 피라미드에서 가장 하부에는 가장 근본적인 욕구가 위치한다. 공기, 안전한 공간, 물, 음식과 같은 생리적 욕구가 이 최하위 계층에 포함된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그 밑에 '와이파이' 층을 하나 더 만들었다. 나중에 이 우스개는 한층 더 확장되어, 누군가가 와이파이 아래에 '배터리 수명'이라는 또 다른 층을 넣었다.


농담은 그저 농담일 뿐 너무 깊이 분석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유머 안에는 진실이 있다. 고속 셀룰러 네트워크의 광범위한 보급 덕분에 사실 와이파이 접속 지역을 찾아다니는 일은 줄어들었다. 거의 *어디서나* 온라인 접속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휴대폰의 데이터 접속에는 빠른 전원 소모가 수반되고, 이로 인해 배터리 수명 연장에 대한 욕구도 동시에 확대됐다.

새로운 기기가 나올 때마다 배터리 수명에 대한 이야기가 빠지지 않을 정도임에도 배터리 기술은 사실 현대에 들어 소소하게 발전했을 뿐 거의 바뀌지 않았다. 유선 네트워크에서 무선으로, 또는 스마트폰의 부상이라는 거대한 혁명과는 대비된다. 다른 기술은 달리는데 배터리 기술은 걷는 듯한 모습이다.

배터리 기술의 과제
이러한 상황의 원인 중에는 어떤 제품의 발전된 점을 홍보할 때, '배터리 수명'이 그렇게 많은 주목을 끄는 요소가 아니라는 점도 있다. 그러나 겉보기엔 따분하다 할지라도 대대적인 개선을 통해 실질적이고 유의미한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분야는 바로 배터리다.

훨씬 더 큰 과제는 배터리 수명을 개선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문제라는 데 있다. 리튬 이온 기술은 약 20년 동안 꾸준히 개선되면서 질긴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아이폰과 애플 워치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아이팟과 파워북에 들어갔던 배터리와 별반 차이가 없다.

USB C 배터리는 휴대용 디바이스뿐만 아니라 맥북도 충전할 것이다. 하지만 배터리 연결의 변화는 배터리 자체의 발전보다는 덜 유용하다.

하지만 희망도 있다. 예를 들어 MIT 연구팀은 기존 배터리에 비해 용량을 두 배로 늘리거나 같은 용량을 절반의 공간으로 제공할 수 있는 리튬 메탈 베터리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아마 애플을 비롯한 모든 하드웨어 제조업체들이 이 기술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용량 개선은 애플 워치와 같이 공간이 제한된 기기에서 특히 중요하다. 블룸버그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 워치에 LTE 연결을 구현할 당시 가장 큰 장애물은 LTE 칩의 배터리 소모량이 너무 크다는 점이었다. 올해 초 애플 경영진 역시 워치 첫 버전의 성능이 느렸던 이유는 한 번의 충전으로 종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원 관리를 극도로 엄격하게 했기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애플 스스로도 인정했듯이 그 도가 지나쳤다.) 기기의 크기가 작아질수록(그리고 모두가 알다시피 애플은 자게 만들기를 좋아한다) 배터리 용량은 더 큰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케이블 없이
또한 모든 것이 빠르게 무선화되는 추세에서 전원은 여전히 물리적인 케이블이 필요한 소수 영역 중 하나로 남아 있다. 차세대 아이폰이 정말 헤드폰 잭을 없애고 무선 헤드폰 방식을 도입한다면 휴대폰이나 태블릿에 자주 연결하는 선은 전원 선이 거의 유일해질 것이다.

선은 특히 여행할 때 성가시다. 이리저리 꼬인 케이블을 챙기는 일은 인디아나 존스가 채찍을 챙기는 일에 비할 바가 아닐 정도로 귀찮다. 몇 달 전에 필자는 애플 제품에 무선 충전이 구현되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했다. 지금도 무선 충전 기술 개발을 지지하지만 배터리 수명이 더 길어진다면 무선 충전에 대한 필요성이 어느 정도 상쇄되지 않을까 싶다.

애플이 배터리 수명을 늘리고 싶어할 이유는 많다. 기존 애플 제품도 대부분 배터리를 사용하지만 애플이 진출한다는 소문이 도는 새로운 여러 영역에서도 배터리가 사용된다. 애플이 자동차 산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소문은 무성하다. 만일 정말 애플 자동차가 나온다면 전기차가 아닌 다른 형태는 상상하기 어렵다. 물론 이 전기차도 충전을 위해 케이블을 연결해야 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어쨌든 그게 현실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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