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배터리에 침입한 맬웨어가 노트북을 어떻게 망치는가

Alex Wawro | PCWorld 2011.08.01
밀러는 "배터리가 컴퓨터에 충전 상태가 어떤지 또는 온도가 어느 정도인지 등에 관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도록 할 수 있었다. 만약 이런 변수들을 바꾼다면 정말 나쁜 일이 생길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다행스럽게도 밀러가 애플 배터리에서 뽑아낸 텍사스 인스트루먼츠(Texas Instruments)의 마이크로컨트롤러는 암호로 보호되어 있다. 이 펌웨어를 수정하려는 사람은 칩이 공장 외부로 반출될 때 기본적으로 정해지는 두 개의 서로 다른 암호를 입력해야 한다. 문제는 애플이 이 기본 암호들을 바꾼 적이 없다는 사실이며 이는 밀러에게 있어서 텍사스 인스트루먼츠의 웹사이트에서 획득한 기본 암호를 이용해 맥북 에어의 배터리를 재프로그램하는 것은 어린아이 장난과 같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텍사스 인스트루먼츠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암호들을 바꾸지 않은 것은 애플의 잘못이다. 다른 PC 제조업체들은 이런 칩들을 사용하여 올바른 방법으로 보안조치를 취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사실 많은 배터리 제조사들이 이런 방식을 취하고 있다. 밀러가 자신의 13인치 맥북을 위해 이베이(eBay)의 서드파티 제조업체로부터 동일한 텍사스 인스트루먼츠의 칩을 장착한 새로운 배터리를 구매했을 때, 그는 해당 펌웨어에 접근할 수 없었다. 암호를 바꾸어버렸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스마트 배터리 시스템. 이런 경우에 시스템 호스트는 사용자의 노트북이다.
 
밀러는 "이런 암호들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 애플도 이런 조치를 취해야 하지만 기존 모델을 안전하게 업데이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비록 애플과 다른 노트북 제조사들이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암호들을 즉시 바꿀 수는 있지만 악의를 가진 해커들은 해당 업데이트를 역설계(Reverse-engineer)하여 새로운 암호를 알아낼 수 있다. 따라서 노트북을 공장에서 반출하기 전에 암호를 변경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우리는 아직까지 기기 펌웨어를 통한 사생활 침해나 악성 소프트웨어 공격에 관한 보도를 접하지 못했지만 전통적인 보안 소프트웨어들은 배터리나 기타 기기들을 무시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자연 발생적인 것인지 아니면 조작된 것인지 알 길이 없다.
 
밀러는 "악성 소프트웨어가 배터리를 벽돌(Brick)로 만들어 다시는 작동하지 못하도록 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면서, "괜히 심통을 부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왜 이런 일을 벌이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이와 관련해 애플에 연락을 취하였으나 아무런 대답도 얻지 못했다. 밀러는 이미 애플과 텍사스 인스트루먼츠측에 그가 발견한 취약성을 통보했으며, 2011 블랙 햇 보안 컨퍼런스에서 그의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그는 노트북 배터리의 암호를 바꾸는데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 컬크건(CaulkGun)을 공개할 예정이다.
 
밀러는 "좋은 소식은 악성 소프트웨어가 사용자의 노트북 배터리를 벽돌로 만들어 버릴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는 것이다. 다만, 나쁜 소식은 애플이 배터리 펌웨어를 업데이트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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