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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G6 체험 리뷰 : “놀라움은 없지만 멋진 스마트폰”

Jason Cross | Greenbot 2017.02.28

LG G6는 유달리 길고 날씬한 디스플레이를 자랑한다. 하지만 그게 전부다. LG G6에서 고객의 눈길을 끌고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특징이라곤 늘씬한 디자인 하나뿐이다.

물론, 2017년 출시되는 고급형 주력 스마트폰이라면 마땅히 갖춰야 할 사양은 G6도 모두 갖추고 있다. 고성능 스냅드래곤 821 프로세서(스냅드래곤 835를 기다리다간 출시가 몇 달 더 늦춰졌을 테니까), USB-C와 퀵 차지 3.0, 방수 기능, 이중 후면 카메라 등등. 게다가 미국 출시 모델을 구매할 경우 무선 충전 기능까지 지원한다.

낯설지만 성공적인 디스플레이
하지만 다른 고급형 스마트폰과 G6를 구분할 수 있는 것은 18:9 디스플레이다.

LG에 따르면, 18:9 디스플레이는 더 큰 스크린을 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한 손으로 잡고 조작하는 것이 가능한 스마트폰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기호를 반영한 것이다. 그런 의도였다면 G6는 성공적인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약간 길쭉해 보이기까지 하는 18:9 비율은 처음엔 좀 이상해 보이기도 하지만, 분명 매력적인 것은 사실이다. 상하 스크롤 시 5.7인치의 완벽한 시야 면적이 확보 되며, 베젤은 최소화했고 디스플레이 위아래의 ‘이마와 턱’ 부분도 기존 스마트폰에서 보던 면적의 절반 수준이다. 그 결과 갤럭시 S7 엣지와 길이는 같으면서도 폭은 더 좁고, 때문에 한 손에 들기 더 쉬운 G6가 탄생했다.

디스플레이는 또한 선명한 2880x1440 해상도와 생동감 넘치는 컬러를 자랑하며 HDR10과 돌비 비전 포맷까지 지원한다. 유달리 길쭉한 디자인은 약간의 적응이 필요 하긴 해도 쓰다 보면 익숙해 질 수 있는 정도이다.

여전히 LG 인터페이스
G6에는 안드로이드 7.0이 탑재되어 있지만, 픽셀 이후 처음으로 구글 어시스턴트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이라는 점을 제외하면(그나마 곧 있으면 다른 스마트폰도 대부분 이 기능을 지원할 것이다) 눈에 띄지 않고 지나치기 쉬운 폰이다.

G6의 인터페이스는 기존 LG의 안드로이드 6.0 제품들과 매우 유사하다. 기본 앱 드로어가 없고, 홈 스크린 설정에서 앱 드로어를 활성화할 경우 앱과 위젯의 두 탭으로 나뉘어져 좌우로 스크롤 해야 하는 앱 드로어가 나타난다. 상하로 부드럽게 스크롤링하는 형식보다 훨씬 불편하다. 상하 스크롤링에 최적화된 G6 디스플레이의 특징을 잘 살리지 못한듯해 아쉽다.

설정 메뉴 역시 탭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구성이 복잡해 가끔씩 헷갈리기도 한다. 잠금 해제 PIN을 변경하려면 엉뚱하게도 소리 및 알림 탭으로 들어가 ‘알림’ 섹션 밑에 있는 ‘스크린 잠금’을 선택해야 한다. 문제는 일반 탭 밑에 버젓이 ‘프라이버시 & 보안’ 탭이 있는데 여기서는 지문인식 설정만 하게 되어 있다.

LG 인터페이스가 빛을 발하는 한 곳은 카메라 앱으로, 매우 강력하고 직관적이다.

LG 소프트웨어는 특별히 사용하기 어렵거나, 못생겼다고는 할 수 없지만, 단순히 변화를 위한 변화를 했을 때 어떤 결과물이 나오는지를 잘 보여준다. 기존의 안드로이드 인터페이스를 이런 식으로 바꾸는 것은 장점 보다는 단점이 많다. 차라리 엔비디아, 원플러스, 모토 등이 그러했듯 구글의 원래 디자인을 고수하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무난하거나 지루한 디자인
전면과 후면이 유리로 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G6는 꽤 육중한 느낌이다. 휘거나 구부러지지도 않고, 좌우 옆면은 금속 재질로 처리해 튼튼한 느낌을 준다. G5, V20과 마찬가지로 G6 역시 후면에 두 개의 카메라를 설치했지만 이전 제품들과 달리 카메라가 툭 튀어나오는 것 없이 자연스럽게 마무리했다.

역시 후면에 배치된 지문인식기도 사용자가 일일이 확인하지 않고도 위치를 알 수 있도록 원형으로 살짝 튀어나오게 처리하긴 했지만 사용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이 지문인식기는 홈 버튼으로도 기능하기 때문에 꾹 누르면 클릭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아마도 전면에는 홈 버튼을 놓을 자리가 없었지만 볼륨조절 버튼 옆에 홈 버튼을 놓기는 싫었기 때문에 이런 방식을 선택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스마트폰 디자인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는 ‘글로시 블랙 또는 건메탈 그레이 슬랩 색상에 금속 처리 엣지’ 룰에 충실한 G6의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지만, 특별하다고 하기 힘들다’고 평가할 수 있다.

방수와 배터리, 두 마리 토끼
G6에는 IP68 방수기능이 적용돼 수심 1.5m 깊이에서 30분 가량 침수되어 있어도 견딜 수 있다. 변기통이나 풀, 싱크대에 폰을 자주 빠뜨리는 사람에겐 더없이 유용한 기능이다. 하지만 방수 기능을 얻는 대가로 LG는 탈착식 배터리를 포기해야 했다.



일체형 배터리가 일종의 표준으로 자리잡아가는 동안에도 LG 팬들은 LG의 탈착식 배터리를 꾸준히 지지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LG도 어쩔 수 없었나 보다. 방수 기능과 탈착식 배터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필자의 생각엔 방수 기능이 탈착 가능한 배터리보다 훨씬 더 유용할 것 같다. LG도 배터리 용량을 3,300mAh로 늘리고, 충전/방전 사이클이 반복돼도 충전 용량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재충전률을 개선했음을 강조해 불안해하는 소비자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튼튼한 하드웨어
G6의 또 다른 마케팅 포인트는 다름아닌 안정성이다. LG에 따르면 (처음에 살 때 빼고는 거의 인지하지 못했던) 모서리가 둥근 디스플레이가 휴대폰을 떨어뜨렸을 때 손상을 줄여준다. 또한 갤럭시 S7 엣지처럼 측면에 곡면으로 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유리 파손에 좀 더 취약하기 때문에, G6의 평평한 디자인이 삼성 제품보다 튼튼함 측면에서 한 수 위에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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