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램 업계 `1강3중' 재편 가시권 >

편집부 | 연합뉴스 2009.02.11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 일본의 주요 반도체 업체인 엘피다와 대만의 반도체 3사의 통합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세계 D램 업계의 판도가 '1강3중'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가시권에 접어들고 있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11일 D램 업계 3위인 엘피다가 활로 모색을 위해 대만의 파워칩 반도체, 렉스칩, 프로모스 테크놀로지 등 3사와의 통합에 대체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대만 정부가 자국의 기간산업인 반도체 업체들의 줄도산을 막기 위해 엘피다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물론 대만현지 언론인 디지타임스(DIGITIMES)은 이날 대만정부 관리의 발언을 인용, "대만정부의 엘피다 투자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일본언론의 보도를 부인한 것을 보면 아직 최종 결론이 난 상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엘피다와 대만 반도체 3사의 통합 협상은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진전됐고 달리 대안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종 타결은 시간 문제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1강3중' 구도 재편 = 엘피다와 대만 반도체 3사의 통합이 완성되면, D램 업계는 ▲삼성전자 ▲엘피다+대만 3사 ▲하이닉스 ▲마이크론+난야 등 '1강3중' 구도로 재편된다. 이른바 '치킨게임'으로 불리는 2년여에 걸친 출혈경쟁이 일단락되는 셈이다.

 

   우선 삼성전자는 작년 3분기 기준 시장점유율 30.1%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엘피다는 일본의 히타치, NEC, 미쓰비시 등 3사의 D램 사업을 통합해 만든 일본 유일의 D램 전문 생산업체로 작년 3분기 기준 시장점유율 16%로 세계 3위다.

 

   이런 엘피다가 파워칩, 렉스칩, 프로모스 등과 통합하게 되면 시장점유율의 단순 합계는 22.9%로 2위권으로 뛰어오르게 되고, 하이닉스(19.2%)는 3위권으로 순위가 하락하게 된다.

 

   엘피다와 대만 3사가 통합한 이후에는 중복사업 정리와 기술 차이에 따른 역시너지 효과 등이 있어서 실제 시장점유율은 단순 합계 이하인 19% 초반대가 될 것으로 예상돼 하이닉스와 팽팽한 순위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합작사인 메이야를 통해 공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마이크론과 난야는 점유율 합계 15.2%로 4위권을 형성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D램 업계가 1강 3중 체제로 재편됨으로써 치킨게임이 일단락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D램 시장은 자금력과 원가 경쟁력을 가진 삼성전자가 1위 자리를 유지하는 가운데 하이닉스, 엘피다, 마이크론 진영의 치열한 2위 다툼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시스템LSI 업계에서도 구조개편이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도시바와 NEC 등 일본업체들은 시스템LSI 부분을 통합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며, 이와는 별도로 NEC가 후지쓰와의 업무제휴에 관한 물밑 협상을 진행중이라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식의 협상이 진전되면 시스템LSI 부분에서 도시바와 NEC, 후지쓰 3사의 통합이 성사될 가능성도 크다"고 전망했다.

 

   ◇공급상황 개선되나 = 세계 5위 업체 독일 키몬다가 자금난과 기술적 한계에 부딪쳐 지난달 파산을 신청한 데 이어 D램 업계의 판도가 '1강3중'으로 단순화하면서 공급상황이 개선되고 가격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D램 반도체는 수요 위축과 공급 과잉이 겹치면서 지난 1년간 가격이 10분의 1 이하로 급락했고, 이로 인해 주요 업체들이 현금원가 이하의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출혈을 감수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엘피다와 대만 3사가 합병하면 각개약진을 할 때보다 공급 조절이 한층 단순해지고 용이해지는 측면이 있고, 단기적으로는 가격에도 좋은 영향을 주게 된다"며 "이런 상황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에 크게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업체들이 최근 40나노급 공정기술을 적용한 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하고 올해 3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가기로 하는 등 해외 경쟁업체들과의 기술 및 원가경쟁력 격차를 벌리고 있어 더욱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엘피다와 대만 3사 연합군의 경우 부동의 1위인 삼성전자보다는 그동안 2위를 유지해왔던 하이닉스를 집중 타깃으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뉴스검색제공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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