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과 마이크론은 공동으로 1세대 3D 엑스포인트 기술을 개발해 2015년에 발표했다. 성공적이었던 양사의 협업은 이제 건강한 경쟁관계로 바뀌었다. 선공은 인텔이었다. PC용 1세대 (저성능) 옵테인 제품을 개발했다. 한발 늦은 마이크론은 2~3세대 3D 엑스포인트 기술 연구로 방향을 잡았는데, 그 제품명이 '퀀트엑스(QuantX)'이다. 마이크론은 3D 엑스포인트 제품이 장기적으로 일반적인 PC와 서버용 SSD와 D램을 대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텔은 옵테인 SSD가 기존 SSD보다 10배 더 빠르다고 주장한다. D램보다 밀도를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인텔의 1세대 저성능 옵테인 스토리지는 PC용 제품으로 올 2분기에 출시된다. 캐시로 사용할 수 있어 PC의 부팅이나 애플리케이션, 게임 실행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마이크론의 상용화 행보는 이보다 느리다. 지난 1월 업체의 컨퍼런스 콜에 따르면, 첫 퀀트엑스 제품은 올해 말에나 소량으로 시장에 풀릴 예정이다. 그러나 마이크론의 전략은 인텔과 차이가 있다. PC 대신 서버와 하이엔드 시스템용 고성능 SSD와 D램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마이크론의 부사장 스콧 데보어는 최근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린 애널리스트와의 미팅에서 "차세대 퀀트엑스 제품은 스토리지 용량이 늘어나고 대기시간은 줄어들 것이다. 3D 엑스포인트는 매우 흥미로운 미래 기술이다"라고 말했다.
데이터센터에서 옵테인과 퀀트엑스를 사용했을 때 가장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것이 머신러닝 같은 애플리케이션이다. 메모리와 스토리지 용도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3D 엑스포인트의 듀얼-스레드 기능 덕분에 캐싱은 물론 핫/콜드 스토리지로도 쓸 수 있다. 마이크론은 퀀트엑스 드라이브를 직접 제공하지는 않으며 스토리지 제조업체를 통해 공급할 예정이다. editor@itworld.co.kr